【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중앙정형외과의원 고태홍 의학박사(의역학연구소 소장)】
현직의사이면서도 10여 년간 동양철학을 공부한 정형외과 전문의.?현대의학과 동양철학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건강법을 주창하고 나선 주인공. 지난 호 소개됐던 고태홍 의학박사(55세)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런 그가 소개한 ‘천지중화 건강법’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간이 나쁘면 간을 치료하는 현대의학. 신장이 나쁘면 신장을 치료하는 현대의학. 그런데 간을 치료하면 다른 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현대의학의 맹점.
‘왜 그럴까?’?고태홍 박사가 주창하고 나선 천지중화 건강법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10여 년간 절치부심 매달렸던 노력의 결과물이다. 현대의학과 동양철학의 접목을 통해 비로소 현대의학의 딜레마를 풀 실마리를 찾아냈던 것이다.
이렇게 등장한 천지중화 건강법의 이론적 뼈대는 결코 어렵지 않다.?음식도 골고루, 운동도 골고루 하자는 것이다.
특히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섭생법의 핵심으로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 떫은맛을 내는 여섯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골자로 돼있다. 이 여섯 가지 맛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맛이기 때문이다. 어느 것 하나라도 빠지면 우리 몸에는 반드시 이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소개되자 걱정스런 질문도 많았다.?“저는 치아가 시려서 신맛을 잘 안 먹는데 괜찮을까요?”,?“매운 걸 잘 못 먹는데 혹시 병이 생기는 건 아닐까요?”?그래서 소개한다. 고태홍 박사가 말하는 천지중화 건강법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는 올바른 섭생법의 핵심이론…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 신맛, 떫은맛의 6가지 맛에 숨어 있는 건강비밀을 캐본다.
PART 1. 마늘 먹고?폐암이 완치됐다?
얼마 전 TV 전파를 탄 내용이다. 폐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 대신 마늘을 먹기 시작했는데 1년 후 폐 속 암세포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는 사례자가 소개되면서 너도나도 마늘 먹기 열풍이 불었다.
“어떤 식품이 어디에 좋다.”는 식의 건강정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방송에서, 각종 언론매체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방송의 행태가, 혹은 언론의 행태가 독자들의 말초적 관심을 자양분으로 먹고 살다보니 이런 식의 관심 끌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그 위험수위는 경계를 넘나들기 일쑤다. 효소발효액이 하루아침에 최고의 항암제로 등극하기도 하고, 개똥쑥이 다시없는 항암약초로 등장하기도 한다.
고태홍 박사는 “이런 식의 건강정보는 너무도 위험한 발상”이라고 우려한다. 우리 몸에 병이 생기는 기전은 너무도 간단한 원리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태홍 박사는 “우리 몸에 질병이 생기는 기전은 부족하거나 넘칠 때”라고 말한다.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가 안 될 것이다. 뭔가 미진하다는 느낌도 들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고태홍 박사는 “정원을 예로 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정원을 꾸민다고 상상해보자. 정원을 꾸미려면 나무도 필요하고 돌도 필요하다. 물도 필요하고 흙도 필요하고 햇빛도 필요하다. 어느 것 하나 넘치거나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만약 나무가 없다고 10그루만 심을 수 있는 정원에 100그루 나무를 심으면 어떻게 될까? 정원은 망가질 것이다.
또 돌이 좀 필요하다고 해서 한 트럭이면 될 것을 열 트럭쯤 갖다놓으면 정원은 어떻게 될까? 금세 돌밭이 되고 말 것이다.
물도 마찬가지다. 물이 부족하다고 해서 물을 너무 많이 주면 홍수가 난다. 홍수가 난 물은 물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고태홍 박사는 “우리 인체도 이 같은 자연의 이치와 똑같다.”고 말한다. 모자라거나 넘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늘을 먹고 폐암을 고쳤다는 사례자도 마찬가지다. 고태홍 박사는 “현대의학과 동양철학을 접목한 천지중화 건강법에서 볼 때 폐암은 매운맛과 관련이 있다.”며 “따라서 매운맛의 마늘을 먹고 폐암이 나은 것까지는 이론적으로 볼 때 적절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만약 이 사람이 그 후에도 계속해서 매운맛만 먹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고태홍 박사의 입장이다. 아니 반드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동양철학적 관점에서 볼 때 매운맛을 지나치게 먹으면 반드시 간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때문일까? 고태홍 박사가 강조하는 올바른 섭생법의 기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골고루”다. ‘어떤 병에 어떤 음식’이란 공식은 극도로 경계한다.
고태홍 박사는 “어떤 특정 식품이 특정 증상에 좋다고 하여 그것만 먹으면 우리 몸에는 필연적으로 불균형이 초래된다.”며 “그것은 결국 넘치거나 모자라면 병이 생기는 원리에 따라 질병을 부르는 단초가 된다.”고 말한다.
PART 2. 다시 한 번 더 ‘골고루’ 왜?“?첫째도 골고루, 둘째도 골고루”
고태홍 박사가 강조하는 올바른 섭생법의 대원칙은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짜고 떫은 6가지 맛을 조화롭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오장육부의 기능이 원활해지고 질병이 생기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 떫은맛의 6가지 맛은 모두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 단맛은 소화기 계통을 조절하는 힘이 있다.
● 쓴맛은 심혈관계를 조절하는 힘이 있다.
● 매운맛은 폐, 호흡기, 대장, 피부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 짠맛은 신장, 방광, 관절 주변의 힘줄을 관장하는 효과가 있다.
● 떫고 담백한 맛은 자율신경과 면역력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듯 6가지 맛에는 우리 몸속 장부가 다 들어 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다시 말해 하나라도 빠지면 각 장부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례로 단맛이 빠지면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쓴맛을 멀리 한다면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태홍 박사는 “6가지 맛에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해서도 안 되고 넘쳐서도 안 되는 기막힌 건강비밀이 숨어 있다.”며 “첫째도 골고루, 둘째도 골고루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신 거 먹으면 위장을 약하게 한다.”는 말만 믿고 신맛을 멀리해서는 안 된다. 또 “짠 거 먹으면 고혈압과 위암이 생긴다.”고 하여 짠맛을 전혀 안 먹어서도 안 된다. “단 거 먹으면 당뇨병에 걸린다.”고 하여 단 것을 피하는 것도 좋지 않다.
우리 몸속에는 적절한 소금도 필요하고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당분도 필요하다. 짠 거 먹으면 고혈압에 걸린다고 안 먹으면 우리 몸의 염화나트륨 농도가 떨어지게 되어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 체내에 노폐물이 축적되고 이것이 독소로 변하여 심장과 신장의 기능까지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6가지 맛을 골고루 먹는 것, 부족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게 먹는 것, 그것이 최고의 건강비결인 셈이다.
이 같은 대전제 하에 접근해보자.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 짠맛, 그리고 떫은맛의 6가지 맛에 숨어 있는 건강비밀을 캐보자.
PART 3. 6가지 맛에 숨어 있는?놀라운 건강비밀
놀라운 건강비밀을 품고 있는 6가지 맛. 어느 것 하나 부족해서도 안 되고 넘쳐서도 안 되는 건강의 대명제.
고태홍 박사는 “여섯 가지 맛이 우리 몸속의 오장육부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게 되면 그 신비로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며 “그 신비는 철학적이며 우주적이며 과학 이상의 기막힌 세계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밝히는 6가지 맛에 얽힌 건강비밀, 도대체 뭐길래?
1. 소화기를 관장하는 단맛
달달한 단맛은 기본적으로 소화기를 관장하는 맛이다. 위와 췌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맛으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단맛이 부족할 경우 비, 위장과 관련된 질병이 잘 생긴다. 또 전두통, 무릎 전방부 신경통도 잘 생기고, 아래 잇몸, 유방, 입술 등에도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입술이 부르텄을 때 단맛을 먹으면 낫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단맛을 너무 많이 먹어도 좋지 않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오행론으로 볼 때 단맛은 짠맛을 중화시키는 맛이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음식이 짜게 되면 설탕을 넣는다. 그러면 짠맛이 덜해진다. 단맛이 짠맛을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맛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짠맛이 부족했을 때 생기는 병의 역습을 받을 수 있다. 신장, 방광, 골수, 뼈에 병이 들게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여기서도 똑같이! 단맛 또한 부족하지도 않게,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게 섭취하는 것, 꼭 기억하자.
TIP. 단맛 나는 식품 총정리
● 곡식-기장, 백미
● 과일-참외, 호박, 대추, 감
● 채소-고구마줄기, 미나리, 시금치
● 육류-쇠고기, 토끼고기, 동물의 위장, 비장, 췌장
● 조미료-엿기름, 꿀, 설탕, 잼, 엿, 포도당
● 근과류-고구마, 칡뿌리, 연근, 인삼, 감초
● 차류-인삼차, 칡차, 구기자차, 식혜, 대추차, 꿀
2. 심혈관에 좋은 쓴맛
씁쓸한 쓴맛은 심혈관계 질환을 조절하고 다스리는 맛이다. 따라서 쓴맛이 부족하면 심장, 순환기, 소장 등에 질병이 생기기 쉽다. 또 날개뼈, 팔, 주관절, 새끼손가락 신경통, 이명 등의 증상과도 연관이 깊다.
따라서 평소 심혈관질환이 걱정된다면 쓴맛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과잉으로 섭취하라는 말은 아니다. 쓴맛은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오행론으로 볼 때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쓴맛을 많이 먹으면 매운맛의 부족을 초래해 매운맛이 부족할 때 잘 생기는 호흡기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TIP. 쓴맛 나는 식품 총정리
● 곡식-수수
● 과일-살구, 은행, 자몽, 해바라기씨
● 채소-풋고추, 근대, 상추, 쑥갓, 씀바귀, 셀러리, 쑥, 고들빼기, 취나물, 각종 산나물, 익모초
● 육류-염소, 칠면조, 곱창, 피
● 조미료-술, 자장, 면실유
● 근과류-더덕, 도라지
● 차류-홍차, 작설차, 커피, 초콜릿, 영지차, 쑥차
3. 폐·호흡기 다스리는 매운맛
눈물을 쏙 빼는 매운맛은 폐, 호흡기, 대장, 피부를 다스리는 맛이다. 따라서 매운맛이 부족하면 호흡기질환이 잘 생길 수 있다. 또 대장과 관련된 질환, 어깨 위 통증도 유발할 수 있다. 특이하게 1~2번째 손가락 신경통, 위 잇몸질환의 발생과도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매운맛의 과잉 섭취도 좋지 않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오행론으로 볼 때 매운맛은 신맛을 중화시키는 관계다. 따라서 매운맛을 너무 많이 먹으면 신맛이 부족할 때 생기는 질병을 부르게 된다. 주로 간, 담낭, 관절 주변의 질병이 많이 생긴다.
TIP. 매운맛 나는 식품 총정리
● 곡식-현미, 율무
● 과일-배, 복숭아
● 채소-파, 마늘, 달래, 양파, 배추
● 육류-말고기, 생선, 조개류, 동물의 대장과 허파
● 조미료-생강, 박하, 고추, 후추, 고추장, 겨자, 와사비, 계피
● 근과류-양파, 무
● 차류-생강차, 율무차, 수정과
4. 신장·방광을 관장하는 짠맛
짭짤한 짠맛은 먹지 말아야 할 대표적인 맛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지만 짠맛의 건강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짠맛은 신장, 방광, 골수 뼈를 주관하는 맛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짠맛이 부족하면 신장, 방광, 종아리, 발목, 발바닥, 치아, 뼈, 골수, 귀, 시력 등에 질병이 생기기 쉽다.
짠맛을 과잉 섭취해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오행론으로 볼 때 짠맛은 쓴맛을 중화시키는 관계에 있다. 따라서 쓴맛이 부족할 때 생기는 심장과 순환기에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TIP. 짠맛 나는 식품 총정리
● 곡식-검은콩, 서목태
● 과일-밤, 수박
● 채소-다시마, 미역, 파래, 김, 해조류, 콩 떡잎
● 육류-멸치, 돼지고기, 해삼, 새우젓, 명란젓, 젓갈류, 치즈
● 조미료-소금, 된장, 간장
● 근과류-마
● 차류-베지밀, 두유
5. 간기능을 좋게 하는 신맛
시큼시큼 신맛은 간의 기능을 좋게 하고 담낭이나 관절 주변의 힘줄을 관장하는 맛이다. 따라서 신맛이 부족하면 간, 담낭과 관련된 질병이 생기기 쉽다. 또 고관절, 무릎관절의 내측, 족부관절염과 편두통, 허리를 뺑 돌아가면서 아픈 신경통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간을 좋게 하고 관절이나 힘줄, 신경계통을 좋게 하려면 신맛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오행론으로 볼 때 신맛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단맛을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맛이 부족할 때 생기는 위장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TIP. 신맛 나는 식품 총정리
● 곡식-보리, 귀리, 메밀, 밀, 강낭콩, 동부, 팥, 완두콩
● 과일-귤, 딸기, 꽈리, 포도, 모과, 사과, 앵두, 유자, 매실
● 채소-부추, 신김치, 신 동치미, 깻잎
● 육류-닭고기, 계란, 메추리, 동물의 간, 쓸개
● 근과류-땅콩, 들깨, 참깨, 잣, 호두
● 조미료-식초, 건포도, 참기름, 들기름
● 차류-들깨차, 땅콩차, 유자차, 오미자차, 오렌지주스
6. 면역력을 높이는 떫은맛
떫고 담백한 맛은 다른 맛과는 조금 차별화되는 특성이 있다. 웬만큼 많이 먹어도 부작용을 논할 수 없는 맛이라고 할까?
따라서 평소 되도록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이 맛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과 면역력을 관장하는 맛이어서 주목해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암을 제압할 힘이 이 맛 속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TIP. 떫은맛 나는 식품 총정리
● 곡식-옥수수, 녹두, 조
● 과일-토마토, 바나나, 오이, 가지
● 채소-콩나물, 고사리, 양배추, 송이버섯, 우무, 아욱, 버섯, 두릅, 우엉, 숙주나물
● 육류-양고기, 오리고기, 오리알, 꿩고기, 번데기, 오징어, 명태
● 근과류-감자, 도토리, 토란, 죽순, 당근, 아몬드, 땡감
● 차류-요구르트, 코코아, 로얄젤리, 알로에, 화분, 토마토케첩, 솔잎차
이렇듯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 신맛, 떫은맛의 6가지 맛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맛이 없다. 모두가 각기 다른 효능을 지닌 채 우리 몸을 살리기도 하고 혹은 병들게도 하는 숨은 조정자 역할을 한다.?고태홍 박사는 “그래서 첫째도 골고루, 둘째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이 건강의 대원칙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다음 각각의 질병과 관련된 음식을 조금씩 더 먹고 덜 먹는 묘수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다면 매운맛이 나는 음식을 조금 더 많이 먹어야 하고, 뼈나 관절이 약한 경우는 짠맛 나는 음식을 조금 더 섭취하는 식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 가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체질까지 고려한 음식 섭취가 이뤄진다면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고태홍 박사의 귀띔이다. 우리 모두가 명약으로 알고 있는 홍삼도 어떤 사람에게는 최고의 약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독약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고태홍 박사는 25체질론을 따르고 있는데 이는 사주팔자까지 동원한 종합적인 체질론이다. 이같은 체질론에 따라 올바른 섭생법을 하면 잘 낫지 않는 희귀질환도 개선되는 놀라운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PART 4. 소소한 질병에~ 6가지 맛 활용법
이쯤 되면 6가지 맛에 숨어있는 건강비밀은 어렴풋이나마 풀렸을 것이다.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전에 돌입해보자.
고태홍 박사는 “6가지 맛의 건강 효과를 알고 있으면 소소한 질병에 응급처방으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본지 독자들을 위해 몇 가지 증상을 다스리는 음식 처방 활용법을 공개했다.
1. 감기에 잘 걸릴 때
● 목감기일 때는 시고 떫은맛을 먹으면 좋다. 요구르트 5병 + 모과차 처방을 활용해보자.
● 코감기와 기침이 심할 때는 맵고 단맛이 좋다. 계피나 생강(5잔) + 흑설탕을 먹도록 하자.
● 몸살감기일 때는 쓰고 짠맛을 먹으면 좋다. 진한 커피 + 소금을 조금 타서 먹도록 하자.
2. 허리 통증이 심할 때
허리는 맵고, 쓰고, 떫고, 짠맛이 다 관여돼 있다. 따라서 허리나 목 통증으로 고생할 때는 여섯 가지 맛을 골고루 먹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된다. 여섯 가지 맛이 각 척추마다 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고관절에는 신맛이 작용하고 흉후 5번에는 쓴맛이 작용한다. 또 꼬리뼈는 떫은맛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3. 흡연자나 아토피, 여드름이 심할 때
매운맛이 나는 식품을 조금 더 많이 먹도록 하자. 계피, 생강, 겨자, 와사비, 마늘, 복숭아 등이 좋다.
4. 혈압·혈당이 높을 때
당뇨병과 고혈압은 암과 더불어 대표적인 난치병에 속한다. 따라서 어떤 맛을 먹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기본적으로 골고루 먹는 것이 최선이다.
5. 암 예방을 위해서는…
암 예방을 위해서는 떫고 담백한 맛을 많이 먹으면 좋다. 옥수수, 녹두, 조, 바나나, 오이, 가지, 버섯, 두릅 등이 좋다. 특히 떫은맛은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으므로 식탁에 늘 올리도록 하자.
6. 어깨통증이 심할 때
● 앞쪽 전방부에 통증이 있으면 매운맛을 먹으면 좋다.
● 옆쪽 측면에 통증이 있으면 떫은맛을 먹으면 한결 좋아진다.
● 날개뼈나 후방부가 아플 때는 쓴맛을 먹으면 좋아진다.
7. 두통이 심할 때
● 편두통일 때는 신맛 나는 음식이 좋다.
● 전두통일 때는 단맛 나는 음식이 좋다.
● 후두통일 때는 짠맛 나는 음식이 좋다. 상식으로 알고 있자.
8. 무릎통증이 심할 때
● 앞 전방의 무릎통증에는 단맛을 먹으면 좋다.
● 옆 측방의 무릎통증에는 신맛을 먹으면 좋다.
● 뒤 후방의 무릎통증에는 짠맛을 먹으면 좋다.
그런데 민간처방의 하나로 무릎이 아플 때 홍화씨가 좋다는 말이 있는데 홍화씨의 경우는 옆 측방의 무릎통증에 쓰면 좋다. 무릎 전체의 통증을 커버하지는 못한다. 홍화씨는 신맛을 내기 때문이다.
9. 손이 저릴 때
● 손가락 1, 2번이 저릴 때는 매운맛을 먹으면 좋다.
● 손가락 3, 4번이 저릴 때는 떫은맛을 먹으면 좋다.
● 손가락 5번이 저릴 때는 쓴맛을 먹으면 좋다.
10. 구강 건강에는…
● 위 잇몸이 안 좋을 때는 매운맛을 먹으면 좋다.
● 아래 잇몸이 안 좋을 때는 단맛을 먹으면 좋다.
● 치아가 부실할 때는 짠맛을 먹으면 좋다.
● 입술이 자주 부르틀 때는 단맛을 먹으면 좋다.
따라서 구강 건강에는 매운맛, 단맛, 짠맛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여기서 고태홍 박사의 팁 하나! 치약을 만들 때 매운맛+단맛+짠맛의 3가지 맛이 나는 치약을 만들면 치과갈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것~ 참고하자. 긴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고태홍 박사는 “누누이 골고루 먹으라고 강조했는데 막상 실천하려면 쉽지 않다.”면서 “그럴 경우 천지중화 8곡밥을 먹어볼 것”을 권한다. 이것만 지켜도 건강의 기본은 지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런 그가 추천한 천지중화 8곡밥은 보리+수수+기장+현미찹쌀+검은콩+찹쌀= 1의 비율에 녹두+조=2배로 넣어서 밥을 지어 먹으면 된다. 이렇게 만든 8곡밥에는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 신맛, 떫은맛의 6가지 맛이 조화로운 배합을 이루고 있다니 꼭 한 번 실천해보자.
고태홍 박사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동양철학에도 관심이 높아 주역, 명리학, 기문둔갑 등을 연구, 수련해 천지중화 이론을 만들어냈다. 의학과 역학의 접목을 통해 우리 몸과 우주, 그리고 운명을 하나로 관통시키는 의역학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