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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탐구생활] 양다리 걸치는 심리 도대체 왜?

2014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94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연애컨설턴트 송창민】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말이 있다. 그 의미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꽤 있다. 그렇다면 ‘양다리’는 어떨까? 이 역시 “양다리는 미친 짓”이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버젓이 있는데 또 다른 누군가와 사랑하는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배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모의 여배우 A양이 한 남자 배우와 창창한 20대 내내 사귀다가 30대에 들어서 헤어졌다, 인기도 예전 같지 않은데 좋은 혼기 다 놓쳤다는 소위 ‘카더라’ 통신이 들려올 때면 무조건 “안 돼!”라고 해야 할 ‘양다리’에 “글쎄?”라며 모호한 답변도 나오기 시작한다. 비록 양다리가 배신이긴 하지만, 누구처럼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닭 쫓던 개 모양으로 어정쩡한(?) 처지에 놓이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사랑은 상대에게 온전히 몰입하며 임하는 ‘배수진’이지, 헤어질 것을 미리 염려해 그 대비를 모색하는 ‘후일도모’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그 좋은 시절에 한 남자만 보지 말고 양다리라도 걸치지 그랬나….” “그래도 서로 사랑한 것이니 후회는 없을 거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별을 대비하는 양다리란 말도 안 된다.”는 양다리 찬반 입장에 대해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PART 1. 양다리의 심리학

양다리에 관한 흔한 의문 중 하나는 ‘왜 양다리를 걸칠까?’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질문도 양다리를 걸치는 쪽보다는 양다리 당하는 쪽에서 나오기가 더 쉽다. 하지만 이에 앞서 ‘양다리’가 무엇인지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겠다. 사람마다 양다리에 관한 개념이 어쩌면 다를 수도 있고 소위 ‘바람’과도 차이점이 있을 수 있으니.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굳이 양다리를 정의 내리자면, ‘사귀지 않고 여러 이성을 만나는 것’은 ‘양다리’이고, 사귀고 있으면서 여러 이성을 만나는 것은 ‘바람’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양다리는 데이트 비용에 다소 자유로울 수 있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이 걸쳐두는 편이라고 덧붙인다.

양다리를 걸치는 심리는 무엇?

한 사람과 사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또 다른 한 명과 사귄다면 그 일정과 만남과 추억 등등 관리하고 조심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불편함과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양다리를 걸치는 그 심리는 무엇일까?

송창민 컨설턴트는 “양다리를 걸치는 가장 큰 이유는 비교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양다리 걸치고 있는 둘을 서로 비교해서 그중에서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이성을 선택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깊이 사귀지 않는 사이에서의 양다리는 위험하다. 왜냐하면 둘의 장점과 장점만을 비교하는 것으로 끝날 가망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럼 여기서 양다리 찬반의 견해를 들어보고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지 한번 생각해보자.

사례1. A양(27세)은 지금 양다리 연애를 하고 있다. 10여 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져 30대에 들어선 언니 때문이다. 연애 경험도 별로 없고, 당연히 결혼하리라 생각했던 남친과 헤어진 언니는 화려한 싱글도, 골드미스도 아닌 그냥 ‘노처녀’, 그것도 남자 만날 기회도 별로 없는 노처녀가 되고 말았다. 언니는 말한다. “한 사람만 사귀지 말고 두루두루 많이 사귀어 봐. 그래야 내 꼴 안 된다.” A양은 언니의 경험을 거울삼아 아슬아슬 양다리 연애를 하고 있다.

사례2. B양(29세)은 7년간 사귀어 온 남친과 이별했다. 집안에서는 난리가 났다. 이제 곧 서른인데 꽃다운 나이 다 보내고 이제 어쩔 거냐고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라도 좀 사귀어 놓지.”라는 말까지 듣는다. 하지만 B양은 후회는 없다. 사랑할 만큼 사랑했고 행복할 만큼 행복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른 누군가를 함께 만났다면 그만큼 사랑할 수 없었을 거로 생각한다.

A양은 고민이 많다. 언니 말대로 양다리를 걸치고 있지만, 늘 마음 한쪽이 불편하고 불안하다. A양 언니의 말처럼 양다리는 과연 필요할까?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A양의 언니는 상대와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A양의 언니는 가장 꽃다운 나이에 한 사람에게 발목을 잡혀, 시간을 허비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서로 사귀는 동안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성장하는 추억, 발전적인 시간을 보냈다면 B양처럼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을 것이다.

송창민 컨설턴트는 “이러한 본질을 모른 채, 그저 아름다운 청춘은 유한하니 만날 수 있을 때 많이 만나보라는 A양 언니의 말은 편협한 억지에 불과하다. 오히려 양다리에 갇혀, 정말 괜찮은 사람을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조언한다.

PART 2. 양다리의 두 얼굴 긍정적 vs 부정적

양다리에 관한 찬반 의견처럼 양다리에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을까?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다음과 같이 양다리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설명한다.

◎ 양다리, 이런 점에서 긍정적?!

1.?한 사람에게 집착하지 않고, 거리를 둔 채 상대를 대할 수 있다.

2.?여러 명을 동시에 만나면서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다. 깊은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3.?깊지 않은 관계라서 빨리빨리 정리할 수 있다.

◎ 양다리, 이런 점에서 부정적!

1.?사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양다리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양다리라는 깊지 않은 관계에서는 상대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상대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

2.?다른 비교 대상이 있기 때문에 상대가 조금만 단점을 보여도 금방 내칠 가망성이 크다.

3.?주변에 이성이 많으면 자존감이 높아질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떨어진다. 왜냐하면, 대개 만만한 사람과 양다리를 걸치기 때문이다.

한쪽 발만 담그고 있으면 물이 차가운지, 뜨거운지밖에 알 수 없다. 직접 두 발로 걸어 들어가야 물이 얼마나 얕은지 깊은지를 알 수 있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설령 양다리를 걸친다고 해도 상대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하며, 외부적인 조건보다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눠 서로의 내면까지 가늠할 줄 알아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며 “반면에 단순히 A는 못 생겼지만 의사, B는 못 생겼지만 회사원, 이런 식으로 비교하며 양다리를 걸친다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 단순히 외적 조건이 우월한 사람을 선택해 평생 후회의 늪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고 조언한다.

PART 3. 이럴 때 양다리를 의심하라!

나와 사귀고 있는 그녀 또는 그가 양다리 연애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아채는 방법이 있을까?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일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예감으로 스스로 눈치챌 수 있다.”며 좀 더 구체적인 증거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1.?연인과 통화하기 최적의 시간인 9시~10시 사이가 가장 바쁘다.

2.?카카오 스토리 사진이 모두 비공개로 되어 있다.

3.?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받으면서 카톡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4.?항상 상대의 사정에 맞춰 데이트 약속을 잡을 수 있다.

5.?결정적인 질문에 대답을 회피한다. 예를 들어 사귀자는 말에 아직은 잘 모르겠으니 시간을 달라고 한다. 그리고 서로가 만나서 별로 할 말이 없을 때, 헤어지거나 다른 이성을 만나게 될 가망성이 높아진다.

그녀 또는 그가 양다리 연애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양다리 연애를 한다는 것은 상대가 자신의 가치를 모른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대에게 아무리 자신의 높은 가치를 보여줘도 설득력을 상실하고 만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럴 때는 정당하게 자신의 입장을 얘기하는 것이 좋다. 만약 상대가 반성의 기미가 없거나 앞으로 연애에 대한 각오가 서질 않는다면 헤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결과이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사실 양다리, 바람은 기질이다. 인간의 기질은 쉽게 바꿀 수 없다.”고 조언한다.

어항에 여러 물고기가 있으면 물이 금방 오염되고 만다. 그래서 어느 물고기가 어떤 비늘이고, 어떤 표정이고, 숨을 잘 쉬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결국, 상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모든 물고기가 죽어버리고 만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많은 양다리를 걸쳐두고 있어도, 그 누구와도 연애를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고, 또 정말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면 지금까지의 모든 양다리를 정리할 수밖에 없다. 즉 양다리 연애를 해도, 시간과 감정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

송창민 컨설턴트는 “그녀 또는 그가 양다리를 걸치는 근본적인 이유는 상대가 어중간하기 때문”이라며 “상대가 확신을 가질 만큼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발견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송창민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국내 최고의 온라인 연애컨설팅 카페인 ‘송창민의 이기적인 연애(cafe.daum.net/s3699)’의 운영자로서 현재 KBS, SBS, MBC, 케이블 채널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연애와 심리 자문을 맡고 있다. 또한, 연애컨설팅 온라인 사이트 ‘러브 스터디(Love Study)’를 통해 시름에 빠진 대한민국 청춘남녀들의 개별 상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연애 바이블> <연애의 신> <매혹의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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