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철저한 생식 식단으로 건강 되찾았어요”
건강이라면 늘 자신 있어 했던 권건주 씨(62세). 그의 직업은 약사다. 평소에도 건강을 체크하고 주의했던 그가 사업과 사회활동으로 건강을 돌볼 겨를도 없이 바빴던 때가 있었다. 어느 정도 건강이 나빠졌음을 직감했지만 그저 일이 좋아서 건강은 나 몰라라 했다. 그것이 화근이었을까? 어느 날 그는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되었고 고혈압 진단을 받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고혈압·변이성 협심증 진단을 받고
이제야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살아가고 있는 권건주 씨. 그는 사업과 소속되어 있는 일 때문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2003년 12월, 그 날도 일에 관한 모임으로 정신이 없었다. 일에 한참 몰두하고 있던 중 갑자기 코피가 나는 게 아닌가.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1시간 동안 2리터 이상의 코피를 흘렸고 어떤 방법을 써도 지혈이 안 되는 바람에 결국 119에 아픈 몸을 싣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병원에서는 혈압이 높아서 지혈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때 당시 혈압이 180∼220이었습니다. 병원에 4박 5일 동안 입원을 하면서 이비인후과와 내과에서 동시에 치료를 받았습니다.”
혈압에 대한 처방을 받고 퇴원한 그는 정확한 건강상태를 알기 위해서 차후에 재입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병원에서 몸 구석구석을 검사한 결과 변이형 협심증이라는 또 다른 병명을 진단받게 되었다.
혈압약과 심장약을 처방 받았지만 몸에 약이 잘 받지를 않아서 다른 대학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약 처방을 다시 받았지만 여전히 약은 맞지 않았고 약의 부작용으로 두통만 심해졌다.
“약사인지라 약의 부작용을 두고만 볼 수가 없어서 다시 다른 대학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았습니다. 순환기 전문 의사를 찾아가서 7∼8가지의 약을 처방 받고 복용을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부작용은 없었지만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원래 고혈압약과 심장약은 평생을 먹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고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약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그는 담당의사를 찾아가서 약을 끊는 방법에 대해서 물었고 의사는 “체중을 확 줄이세요” 라는 극처방을 내렸다고 한다.
자연요법 시작하면서 희망은 생기고
약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이 체중 감소라면 과연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 끝에 그는 자연요법과 단식을 같이 하는 곳을 찾았다. 수소문 끝에 광주에 있는 생활관을 알아내고 그곳에서 개최하는 수련회에 참가를 했다.
2005년 1월 부인과 함께 광주 유스호텔에서 10박 11일 동안 자연요법을 배우게 되었다.
“생채식 하는 방법, 소식하는 방법, 자연요법 하는 방법을 숙지하게 되었습니다. 수련을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만약 자연의 법칙을 어기고 의식주 생활을 잘못 한다면 인체의 취약한 부위에 병이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활관 교육을 터득하고 익혀서 나온 그는 일상생활에서 그대로 실천하기 시작했다. 우선 정신이 건강해져야 한다고 깨달은 그는 아침, 저녁에 5분 정도 눈을 감고 명상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우리 육체는 정신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정신이 매사에 긍정적이어야 만병의 원인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색하고 명상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도 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세포에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6시에 일어나 명상 후에 풍욕을 30분 정도 해주고 인근산책을 빠른 걸음으로 30분 동안 걸었습니다. 또한 냉온욕도 산책 후에 1시간 정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그는 의식주를 자연에 맞게 실천했다. 하루에 2식만 하는데 11시에서 12시 사이에 한 번, 6시 전후에 한 번 이렇게 먹었다. 소금은 하루에 5g 정도 먹으며 1g씩 5번 먹었다. 물은 하루에 2리터 이상 나눠서 복용했다.
생식은 8곡가루로 현미찹쌀 30% + 현미모쌀 20% + 검정콩 20% + 율무 5%+ 현미밀 5% + 차조 5% + 흑미 5%+ 수수 5% + 찰보리쌀 5%를 일반 숟가락으로 2번 퍼서 90 정도의 뜨거운 물에 타서 밥 대용으로 먹었다.
단백질 섭취는 콩자반과 두부로, 칼슘은 멸치 볶음으로 보충했다. 된장찌개는 청국장을 가미해서 묽게 끓여서 먹었다.
“유기농 야채도 즐겨 먹었습니다. 케일, 상추, 배추, 쑥갓, 무잎 등 5가지 이상의 야채를 묽은 감식초에 씻어서 약 20분 동안 담가놓습니다. 한 끼에 한 양푼 정도로 채를 썰어서 유기농 고추장과 유기농 감식초를 가해서 식초 소스를 만들어서 먹습니다.”
회복, 그리고 생활의 변화
그랬던 덕분이었을까? 이 같은 생활을 2년 동안 꾸준히 실천한 결과 다시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권건주 씨.
수련회에 들어간 날부터 고혈압약과 심장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는 약이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해졌다면서 연신 미소를 보인다.
그런 그가 강조하는 마지막 당부는 한 가지이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또 하나! 모든 질병은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적당한 칼로리 섭취와 숙변제거도 잊지 말라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