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
슬슬 추워지는 겨울철 초입. 이쯤 되면 심장돌연사, 급사 등의 ‘불운’한 소식이 종종 들리곤 한다. 설마 내게도? 물론 내게도 ‘올 수’ 있다. 그 주요원인으로 꼽히는 심근경색의 예방법을 알아보고,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아침을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심장질환 미리 예방이 최우선!
“아이고. 멀쩡하던 이 양반이 갑자기 왜 이런데요? 선생님~ 우리 남편 좀 살려주세요. 흑흑”
응급실에 실려온 한 중년남성 곁에서 애절하게 울고 있는 아내. 의외로 이맘때가 되면 병원 응급실 곳곳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 주요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는 “심장은 전기로 구동됩니다. 심근경색은 그 부위의 전기가 합선되어 심장이 정지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설사 심장정지가 오지 않았어도 심장기능이 저하되어 숨이 차고, 그것이 심해지면 혈압이 떨어져 급성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라며 그 위험성을 경고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대한순환기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심장질환자 중 77%가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뒤 자신의 심장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았으며, 놀랍게도 62%는 심장발작 전까지 건강을 자신했었다는 것.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혹시 나도? 심근경색 자가진단>
1. 평소 허약체질에다 쉽게 피로가 몰려온다.
2. 가슴을 쥐어짜는 듯 통증이 온다.
3. 그 증상이 심하여 주기적으로 극심한 흉통이 온다.
4. 속이 울렁거리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5. 가끔 배가 아프고 체한 듯한 느낌이 있다. (40대 이상은 주로 통증이 없거나 체한 증상만 나타남)
6. 실신, 발열, 숨 가쁨, 호흡곤란,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7. 식은땀이 나며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노랗게 변한다.
※ 이 증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면 일단 심근경색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장발작 후 초기대응이 중요!
심근경색의 경우 ‘화’를 주의해야 한다. 성미가 급한 사람일수록 갑자기 심하게 화를 내면 혈압이 올라가고, 호르몬이 혈관을 자극해 수축, 폐쇄를 반복하다 1시간 이내에 발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증세가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아침이나 낮에 가슴통증이 오고 식은땀이 나는 등 증상이 다소 약하게 나타나면 꾹꾹 참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병을 키울 수도 있으니 명심하도록.
삼성서울병원 권희철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은 60~70%가 발병 후 1~2시간 이내에 입원 전 사망하기 때문에 작은 증상이 감지되면 즉각 병원에 오셔야 합니다.”라며 초기대응을 강조한다. 사실 병원마다 심근경색 사망률이 다르다. 이는 초기에 처치하는 속도, 병원 의료진의 경험, 병원 치료시설에 의해서도 좌우되므로, 가능한 큰 병원을 신속하게 찾는 것이 중요하다.
<권희철 교수가 권하는 심근경색 초기 대응법>
▶가슴이 아픈 경우
– 응급실로 올 때에는 보호자를 동반하라. (오는 동안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음)
– 심근경색 환자는 직접 운전하지 마라. (구급차를 이용해 중간 처치를 받는 것이 좋음)
–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혈관확장제)을 혀 밑에 넣어라. (5분 간격으로 녹여서 흡수하도록 함)
▶증상이 미비한 경우
소화가 안 되는 듯 명치가 답답하거나 목 부위가 아프고, 당뇨가 있거나 나이가 많은 분들의 경우, 미비한 증상만 나타나더라도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담배·비만 NO! 잡곡 YES!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적의 무리(?)’를 살펴보면 담배와 비만, 고혈압과 당뇨병, 포화지방이 든 음식 등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연령대가 높은 분들의 경우, 적과의 동침(?)을 선호한다면 심근경색증의 위험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위험요소들은 반드시 피하되,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연이어 이틀 정도를 쉬지 않고 20~30분 운동을 하게 되면 심근경색을 미리미리 예방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비만하지 않기 위한 4가지 ‘화이트 식품(소금, 설탕, 흰 빵, 흰쌀밥)’을 잘 조율한다면 일단 심근경색의 적색경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음식 좋아? 나빠?
☞좋아 좋아! – 야채와 과일(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
– 잡곡류(현미, 콩 등을 넣은 잡곡밥)
※ 잡곡은 다양하게 먹되, 하루에 1큰 컵이 적당
– 등푸른 생선(혈액응고 방지, 부동맥 예방)
※ 튀기지 말고 찜, 조림, 회로 먹되 일주일에 2마리 정도가 적당
– 견과류(호두, 잣, 땅콩 등은 1일 2개 정도)
– 해초류(과다섭취에 주의하며 적당량 섭취)
☞나빠 나빠! – 기름에 튀긴 식용유, 쇼트닝, 식물성 마아가린
※ 트랜스지방이 생겨 발병률을 4배~10배나 높아짐
포화지방(육류에서 굳으면 보이는 하얀색의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