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세균성 질병뿐 아니라 고혈압을 포함한 생활습관병 모두 내 몸과 마음을 바꾸거나 움직여 치유해야 하는 질병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증상이 너무 심하게 나타나거나 할 때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것으로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의 임무는 끝났다. 그리고는 근본적인 치유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모두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 약 대신 내가 꼭 해야 할 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0가지를 꼽아봤다.
1. 밥상에서 고혈압 치유의 힘을 얻자
고혈압 치료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누가 뭐래도 밥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고혈압이나 암, 뇌졸중, 당뇨병 등 만성퇴행성질환의 원인 중 많은 부분을 밥상이 차지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고혈압 환자 중 유전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도 가족 구성원의 식습관이 유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오랫동안 함께 할 경우 고혈압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밥상을 바꿔주는 것이 고혈압 치료의 1차 과제가 되어야 한다.
이때 그 기준은 자연적이지 않은 것은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주가 돼야 할 것이다. 고혈압의 유발요인으로 꼽히는 신장질환이나 혈관질환, 내분비성 질환, 그리고 정서적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은 대부분 화학물질들이다.
따라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지도 못하고 갖가지 화학물질로 범벅된 대부분의 가공식품들은 우리들 밥상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대표적인 식품들이다.
물론 1% 정도는 건강한 가공식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쓰레기 식품을 만들어내는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 버텨내기 쉬운 환경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직접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구입해서 요리·조리해 먹을 것을 권하지만 이 역시 상황이 만만치 않아서 권하기도 민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출을 줄여서라도 ①건강한 유기농 신선식품을 구입하고 ②우리의 맛과 건강의 과학인 전통발효식품(된장·간장·청국장 등)을 주로 한 밥상을 구성하기를 권할 수밖에 없다. 건강밥상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서 그렇다.
2. 운동엔 고혈압 치유 에너지가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암을 포함한 만성퇴행성질환의 원인으로 대사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많이 먹기는 하는데 이를 완전 연소시키지 못함으로써 연소되지 못한 물질들이 체내에 남아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섭취한 음식물을 충분히 대사하지 못하는 것일까? 활동과 운동 부족을 꼽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량은 점점 부족해지고 먹은 음식물 중 연소되지 못한 물질들은 일부는 바깥으로, 일부는 체내에 남아 혈액과 세포에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하고 싶다. 이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운동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유산소 운동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체로 무리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테니스, 농구, 배구, 축구 등 단체로 하는 운동, 아령 등 근육운동, 속도 조절이 안 되는 러닝머신 등은 경우에 따라서 치명적일 수도 있다. 걷기(빨리 걷기 포함), 산책(트래킹 정도이고 높은 산을 오르는 등산은 무리),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보통 하루 운동시간은 1~2회 30~60분 정도 할 것을 권한다.
3. 운동과 함께 하는 호흡 습관도 중요~
운동과 함께 호흡법도 중요하다. 기본은 4초 들숨 2초 날숨을 권한다. 길게 들이쉬고 짧게 내쉬는 호흡습관이다. 특히 산중 트래킹 시에는 이를 반드시 하는 게 좋다. 좋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체내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나쁜 물질을 내뱉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4. 108배는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최고의 운동이다
108배 운동이라 해서 꼭 108배를 할 필요는 없다. 종교적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108배를 해야 하겠지만 효과적인 운동법으로써의 108배는 처음부터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몸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108배를 한답시고 무리하게 강행하면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
108배는 108번뇌를 소멸시키기 위한 수행법의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일각에서는 마음과 몸의 조화와 균형을 도모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법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엔 마음과 몸, 그리고 호흡법까지 망라돼 있어서 알고 행하면 분명 고혈압 치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5. 바람을 이용한 풍욕
프랑스 의학자 로브리가 창안했다 하여 ‘로브리요법’이라고도 한다. 풍욕은 바람이 잘 통하는 실외에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집 안에서라도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모든 창문을 열어놓고 맨 몸으로 정자세로 앉아 모포나 이불을 덮고 벗기를 1분씩 번갈아가며 반복하는 것인데 피부를 통해서 독소나 노폐물 배출로 피부 탄력성을 회복시켜 주는 방법이다.
바람으로 목욕한다고 생각하면 쉽고 이 방법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고혈압이나 암 등 난치성 질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돼 난치성 질환 치유프로그램에서도 빠지지 않는 요법이다.
6. 물을 이용한 반신욕
고혈압이라면 급격하게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냉·온욕은 삼가는 것이 좋고, 수면이 배꼽 아래 정도 오는 온탕에서 30분 정도 하는 반신욕이 더 좋다.
7. 걷기 운동 못 할 땐 발목펌프운동
둥근 원통의 막대를 바닥에 놓고 20~30㎝ 위에서 발목을 떨어뜨려 자극하는 발목펌프운동은 여러 실험 결과 혈액순환 촉진을 통해서 고혈압 등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서가 있다.
원통 막대를 두 다리 아래에 두고 한쪽 다리를 한 번에 50번씩 하여 다리를 교대한다. 작게는 하루 500번에서 많게는 하루 3,000번씩 하게 된다. 이는 하루 만보를 걷는 효과가 있다. 이 운동은 외출하기 어려운 상태, 특히 겨울철 걷기 운동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8. 소금은 조금 억울하다!
우리는 그동안 고혈압 환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물질로 소금을 꼽아왔다. 그래서 많은 고혈압 환자들은 밥상에 소금을 쓰지 않거나 저염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소금이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며, 단순히 소금이 몸에 좋지 않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나타난 소금의 폐해는 대부분 화학소금, 즉 다른 물질을 모두 제거한 정제소금에 의한 것이다.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조건 염도가 낮아야 한다, 또는 소금은 몸에 안 좋다는 등의 주장은 위험하다. 천일염과 화학소금(정제염)은 똑 같은 물질이 아니다. 그런데도 같은 물질로 취급하여 획일적으로 소금이 안 좋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가 없다.
오랫동안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최근에 모TV프로그램에서 소금에 대한 기본 인식을 뒤집는 내용이 방영되었다. 그리고 천일염은 여러 가지 인체에 유익한 활동을 하는데 방부작용, 항염증과 항균작용, 해독작용, 소화촉진작용, 혈관청소작용 등 혈액·혈압과 관련된 다수의 역할을 함으로써 고혈압 환자는 좋은 소금을 적절히 섭취해 줘야 한다. ‘빛과 소금’이 우리 생명활동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9. 발효식품을 잘 활용하면 고혈압을 잡는다
우리에게는 전통적으로 우수한 식품문화가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발효식품문화다. 우리가 건강한 밥상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도 이 발효식품에 기인한 결과다. 잘 담근 된장과 간장, 그리고 식초는 짠맛과 신맛을 대표하는 물질이다. 이 둘은 음식에 있어서 건강의 양대산맥인데도 짠맛만 두드러졌지 신맛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어 건강을 지키는 데 불완전한 요소가 되었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방식으로 발효된 식초 한 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이런 식품을 찾아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간장과 된장, 식초는 오래될수록 맛이 깊어지고 풍미가 더해지는데 이것만 봐도 우리 건강에 얼마나 이로울지 가늠할 수 있다. 그것들은 음식이 아니라 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10. 기존 상식을 뒤집어야 고혈압 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어떤 자료를 보니 고혈압 잡는 3가지 방법으로 “△혈압 약을 끊지 않는다. △혈압계를 소지하여 수시로 혈압을 측정한다. △소금을 먹지 않는다.”를 들었다.
이 내용은 의료계에서 고혈압을 바라보는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방법은 결코 고혈압을 치료하지 못한다. 평생 약의 노예로 만들어버린다.
이제부터라도 한 번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굴레는 씌우지 말았으면 한다. 고혈압이 생활습관에 기인한 질환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 그렇다면 의료인들은 이런 말을 해주었으면 한다. “고혈압은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서 충분히 치유될 수 있는 병이니 약에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