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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피를 맑게~혈액정화치료 뭐길래?

2011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136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더맑은클리닉 박민선 원장】

지난 여름 모 방송사 아침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 부부의 건강관리법을 공개하면서 건강검진과 더불어 ‘혈액정화요법’을 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심혈관 계통 질환에 걱정이 많아진다. 그런데 맑고 깨끗한 혈액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니,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당시 출연했던 병원을 찾아 ‘혈액정화요법’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필터로 혈액을 걸러내

혈액과 그것이 흐르는 혈관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혈관을 고속도로에 비유한다면, 혈액은 우리 몸 세포 구석구석에 물과 산소,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자동차인 셈이다. 그런데 만약 이 고속도로가 지저분하고 자동차는 덜컹거린다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는 데 시간도 걸리거니와 제대로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최근 이목을 끌고 있는 ‘혈액정화요법’은 바로 이러한 혈관·혈액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혈액을 정화시키는 요법이다. 어찌 보면 혈액투석과 원리가 같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동맥경화증의 원인 물질인 저분자량 콜레스테롤(LDL)과 이상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면역글로빈(Ig M) 등을 걸러낸다는 점에서 다르다. 즉 걸러내는 대상 물질이 다른 것이다.

혈액정화에 사용되는 혈액정화기에는 두 개의 특수필터가 장착되어 있는데, 첫 번째 필터는 혈액을 혈액 세포와 혈장으로 분리한다. 그중 혈액세포는 다시 혈관 속으로 보내지고 혈장은 두 번째 필터로 넘어간다.

두 번째 필터는 혈장 속에서 알부민보다 큰 물질들을 모두 걸러낸 후, 나머지 깨끗한 혈장을 다시 혈관 속으로 보낸다. 혈액정화기는 혈액을 1분에 50-80ml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빼고, 같은 속도로 다시 몸속으로 보내주는 순환 시스템을 유지한다.

그렇다면 혈액정화기가 걸러내는, 알부민보다 큰 물질들은 무엇일까? 바로 저분자량 콜레스테롤(LDL)과 면역글로빈(Ig M), 당화단백질(glycoprotein), 지질단백(lipoprotein) 등을 들 수 있다.

우리 몸 안에서는 세포가 생성되고, 죽고, 분해되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 생기는 세포가 줄어들고 죽어서, 분해될 세포와 노폐물은 많아진다. 이런 노폐물은 주로 단백질 물질로, 종류가 많고 다양하다.

콜레스테롤 제거에 탁월한 효과

더맑은클리닉 박민선 원장은 “40대를 기준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동맥경화와 노화를 일으키는 물질 등이 혈관에 점차 쌓이게 된다.”며 “이렇게 쌓인 노폐물들은 심각하게는 뇌졸중, 심근경색증과 같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주범이 된다.”고 말한다.

혈액정화요법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각종 유해물질과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활성산소들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혈액정화요법은 가족적인 고지혈증, 루푸스나 류마티스, 아토피와 같은 면역질환, 심한 수혈 부작용, 심한 외상이나 패혈증과 같이 미세 혈전이 생기는 질환 등에 치료 목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또 동맥경화증을 완화시키고, 혈관성 치매의 발생을 줄이며, 집중력 등을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어, 독일·일본·대만 등에서는 항노화 치료법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어찌 보면 항노화 효과는 다른 질병을 치료하다가 얻은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킬레이션요법 역시 혈액 내 노폐물 제거라는 면에서 혈액정화요법과 비슷할 수 있으나, 이 경우 EDTA, 비타민 등의 물질들을 정맥 주사해 노폐물들을 소변으로 배출시킨다는 방식 면에서 혈액정화요법과는 조금 다르다.

꼼꼼하게 따져본 후 시행해야

혈액정화요법으로 인해 몸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개개인의 몸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시술 비용이 1회 300만 원대라는 점도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고려해 봐야 할 사항이다.

박민선 원장은 “건강검진을 통해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왔거나 혈액정화가 꼭 필요한 환자의 경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치료가 목적인 경우 질병의 상태에 따라 횟수가 정해지겠지만, 항노화가 목적일 경우 1년에 2회 정도를 권장하고 있다.

안전성에 대해서는 이미 입증된 바 있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시술시 헤파린이라는 혈액응고 방지물질이 소량 투입되다 보니, 시술 후 치과 치료나 출혈이 생길 만한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잠시 미루는 것이 좋다. 또 시술 직후 어딘가에 부딪혔을 경우 일시적으로 멍이 들 수도 있다.

평소 건강한 식습관 유지해야

혈액은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몸 전체의 흐름이 깨질 수 있다. 때문에 혈액정화요법으로 건강을 되찾았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꼭 필요하다. 평소 식습관 개선으로 꾸준히 건강을 유지하고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저 방관해서도 안 된다.

박민선 원장은 “혈액과 혈관 관리의 기본은 식단관리에 달려 있다.”며 “평소 식단에서 동물성 지방은 덜 먹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되도록 많이 먹고, 섬유질이 풍부한 나물류 반찬도 적극적으로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

 

박민선 원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거쳐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박사학위 취득,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더맑은클리닉 원장으로 항노화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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