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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피플] ‘몸짱의사’로 유명세~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상준 원장

2011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118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운동을 즐기면 저절로 건강해집니다.”

바야흐로 몸짱 전성시대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44사이즈, 초콜릿 복근’ 등을 외치니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시대의 낙오자가 된 기분마저 든다. 여기저기서 단기간에 몸짱이 되는 법을, 살을 빨리 빼는 법을 앞다퉈 소개하고 공개하지만, 전혀 소용이 없거나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환자들을 진료하는 가운데 운동도 하고, 그 운동법을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몸짱 의사’로 유명한 연세엘레슈클리닉(강서점) 박상준 원장. 이번호에서는 그만의 ‘즐겁게 운동하는 법’과 ‘진정한 몸짱이 되는 법’을 들어보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운동 시작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날 박상준 원장은 여전히 진료 중이었다. 진료를 마치고 기자를 반갑게 반겨주는 그를 ‘몸짱 의사라니, 어디 좀 보자.’라는 마음으로 재빠르게 훑어보았다. 몸은 정직하다고 했던가? 역시나 흰 가운 너머로 그의 탄탄한 몸이 짐작된다. 먼저 그가 얼마만큼 체중을 감량했고, 어떻게 몸이 변화했는지가 궁금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90kg을 넘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재지 않았어요. 자포자기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운동을 하면서 감량도 시작되었습니다. 제 키가 180cm인데, 현재 체중은 약 73kg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요.”

천성적으로 운동을 좋아했기에 그럭저럭 평범한 몸을 가지고 살아오던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살이 찌기 시작했다. 활동량과 운동할 시간이 줄어든 데다 술과 음식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풀었기 때문이다. ‘건강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라는 위기의식과 함께 당시 몸짱 열풍이 막 불면서, 살을 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체중’보다는 ‘체형’에 ‘특정 부위’보다는 ‘전신 조화’를~

그가 선택한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이었다. 혼자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멋진 체형’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체중’보다 ‘체형’입니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선택했어요. 단순히 마른 몸이 예쁘고 건강해 보이지는 않잖아요. 건강하고 탄력 있는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운동법이었어요. 남자들은 군더더기 없는 몸에 ‘근육’이 붙은 체형을 추구하는 반면 여자들은 ‘라인’ 자체에 신경 쓰는데, 제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의 체형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몸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더불어 몸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니 옷 욕심도 생기더란다. 무엇보다 허리 치수가 줄어드니,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사람마다 운동하는 시간이 다르겠지만, 그가 진료를 마치고 헬스장을 찾는 시간은 밤 9시. 요즘은 주로 써킷 트레이닝을 한다. 개인의 체력 수준과 운동 능력을 고려해 여러 가지 동작을 쉬지 않고 순환하는 운동법이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적절하게 배합할 수 있고 전신을 사용할 수 있다. ‘근력 강화’와 ‘체중 감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혼자서 여러 동작을 쉬지 않고 반복한다니, 그 행동이 튈 법도 하다.

“헬스장 한 쪽에서 혼자 지그재그 점프, 푸쉬 업, 다리 사이에서 공 던지기 등을 하고 있으니, 남들 보기엔 다소 이상해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곳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중 제가 제일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인데요.”

‘즐기자’라는 생각이 꾸준한 운동의 비결

그가 몸짱 의사로 유명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살을 빼고 멋진 몸을 만들 수 있냐고. 그러면 그는 항상 이렇게 답한다.

“어떤 운동이든 먼저 즐기세요.”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ㆍ운동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그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체중 감량이 목표가 되거나 몸의 근육을 키운다는 생각만으로 운동을 하니, 그것이 즐거울 리 없다는 것이다.

“많이들 당장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을 원하는데, 그것은 요행이나 다름없어요. 너무 효과만 따지다 보니, 운동의 즐거움은 많이들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즐거움이 빠진 운동은 고통스럽고 힘들 뿐이죠. 단순히 살빼기가 목적이 되어선 안 돼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라.’라고 조언해요. 그래야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거든요.”

그 역시 운동을 시작한지 벌써 5~6년이라니, 더러 살이 안 빠진다고 푸념하고 낙담하는 사람들은 조급증을 버려야지 싶다.

더불어 그는 모두가 몸짱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몸짱이 되기 위해 운동을 꼭 하라는 소리가 아니에요. 자신의 몸 상태나 여건 등을 따져 ‘건강’이 우선인 운동을 하란 소리입니다. 괜히 무리하거나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운동을 해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경우도 봐왔기 때문입니다. 운동의 진짜 목적은 건강 아니겠어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닌, ‘체지방’을 빼는 것이 진짜 건강을 위한 것이잖아요.”

사람들에게 올바른 운동ㆍ다이어트법 전하고파

그가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놀랐던 점은 인터넷에 ‘잘못된 다이어트ㆍ운동 상식’이 너무 많이 떠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때부터 전공 서적과 운동과 관련된 영양, 체형 서적들을 찾아가며 공부를 했고, 그대로 자신이 실천했다. 그러면서 쌓인 정보와 노하우를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단 생각이 커져 블로그와 카페 활동을 했고 거기에서 ‘몸짱 의사’라는 별칭도 얻게 되었다.

또 트위터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운동모임을 열어 함께 운동도 하고, 참가한 사람들에게 맞춤식 운동 처방을 내려주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몸짱 의사의 성형 다이어트’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진짜 운동이 즐겁기 때문에 가능한 활동들이다.

그의 꿈은 ‘운동을 처방하는 병원’을 차리는 것이다. “운동도 개인마다 다른 처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활 차원에서 더 나아가 건강과 아름다움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운동을 처방하고, 병원 내 마련된 피트니스 공간에서 운동을 직접 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거죠. 그래서 요가 강사나 헬스 트레이너 분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어요.”

운동도 즐기지 못하면 노동이 된다. 때문에 무엇보다 운동을 즐기라고 조언하는 박상준 원장. 요행을 바라지 않고 정석대로 가는 것이 최고임을 강조하는 그는 1~2kg의 체중에 연연하지 말고, ‘멋진 체형’으로 가기 위해 꾸준히 운동할 것을 권했다. 그래서일까? 오랜 시간 다져진 그의 몸매가 진정한 ‘명품’처럼 빛난다.

몸짱의사가 추천하는 유산소+무산소 운동 효과를 내는 일상생활 방법

출퇴근길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버스 또는 지하철 1~2정거장 걷기)

사무실(학교)에서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운동하기

건물 5층 이내는 엘리베이터 이용하지 않기

물 많이 마시고 화장실 자주 가면서 움직임 늘리기

일부러 먼 식당으로 식사하러 가기

일주일에 한 번 집안 대청소하기/ 이불 털기

이불 발로 밟아 빨기

청소기 활용하여 자주 청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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