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조금 더 움직이는 게 운동의 시작이에요~”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골퍼, 헬스 트레이너, 쇼필몰 CEO, 파워블로거, 방송 MC, 작가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당찬 신세대 정아름(30) 씨. 구릿빛 피부와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로 건강미를 과시하는 피트니스 트레이너이자, 새로운 행복 건강 전도사를 꿈꾸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미스코리아 출신 골퍼에서 헬스 트레이너까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 방송인이니까 화려할 거란 예상과 달리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타난 그녀는 오히려 수수해 보이기까지 했다. 거기다 털털하기까지 하다.
한때 S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만의 운동비법으로 밥공기 지압법을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었던 그녀는 당시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오르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MBC 아침뉴스 속 코너 ‘1분 피트니스’에 출연 중이다.
그녀는 골프학과 출신이다. 하지만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던 골프는 당시만 해도 ‘사치스럽다.’는 인식이 강한 스포츠였고, 거기에 자신의 예상과 달랐던 대학 생활은 그녀에게 회의감마저 들게 했다.
그러던 차에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했고 2001년 미스코리아 서울 선에 당선되었다. 본업이 골프선수였던 만큼 ‘미스코리아 출신 미녀골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녀는 만능재주꾼이다. 꾸준히 글을 쓰며, 자신을 갈고 닦아 2006년 ‘한국작가’ 주최 공모전에서 신인상도 받았고, 독학으로 쌓은 영어 실력으로 외국 골퍼들과도 유창하게 대화한다. 골프잡지에 고정 칼럼을 쓰고, 다양한 자신의 운동법을 지상파와 케이블 TV,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파하며, 골프웨어와 건강관련 쇼핑몰(www.narstyle.com)도 운영한다. 인터뷰 도중 살짝 들여다본 그녀의 스케줄표에는 새벽 5시 기상부터 해야 할 일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계획적이고 부지런한 그녀의 성격이 엿보인다.
물론 시작부터 그녀의 인생이 술술 풀렸던 건 아니다. 대학생활도 방송활동도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우울증까지 생겼다. 그럴 때 그녀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운동’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당시 거의 모든 운동을 섭렵했어요.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유일하게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이 운동이었어요. 몸은 정직하니까요.”
운동의 관건은 호흡과 자세
그녀는 파워블로거다. 매일 실생활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과 유용한 건강 정보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다. 운동은 꾸준히 쉽게 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그래서 생수병이나 소도구들을 이용해 틈틈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권한다.
“요즘 같은 정보 홍수시대에 운동법을 제시하는 매체는 많아요. 하지만 사실 운동은 기본적인 동작이라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제 블로그에 올리는 운동은 ‘안방에서 가능한 운동’이에요. 어렵고 거창한 것을 따라하다 지치는 것보다 차라리 쉬운 동작을 꾸준히 오래 하게끔 권해요. 거기에 즐거움까지 가미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녀는 운동을 할 때 ‘호흡’과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잘못된 호흡과 자세로 인해 오히려 운동을 그르치는 경우도 수없이 봤기 때문이다.
“여자들의 경우 하이힐을 즐겨 신다 보니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뒤로 빼게 되고, 그래서 골반이 뒤틀리는 경우가 많아요. 남자들은 평소 운동을 몰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나 골프나 테니스, 야구 등과 같은 운동들의 경우 비대칭 움직임을 주의하라고 충고하죠. 한쪽 팔, 다리만 움직인다든지 한 방향으로만 몸을 움직이다 보면 오히려 한쪽 관절, 특정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거든요.”
많이 움직이고 탄수화물은 적게 섭취
그녀는 자신의 방송용 몸무게는 51kg이지만, 실제 몸무게는 58kg이라고 밝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는 표정이었어요. 요즘 사람들은 44사이즈에, 48kg이 무슨 표본인양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렇게 단순히 마른 몸매가 아름다운 몸매는 아니에요. 같은 키와 몸무게라도 운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봤을 때 느낌은 정말 다르거든요.”
그녀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천성인 탓도 있겠지만, 그녀 스스로 일상에서 좀더 많이 움직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가까운 거리는 대부분 걸어서 다녀요. 보통 전철 3~4 정거장 정도는 가뿐하게 걷는데, 그러다보니 즐겨 입는 옷도 트레이닝복이에요. 생활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에서 나아가 ‘좀더 본격적으로 움직여 볼까?’라는 생각이 운동으로 이어져야 해요.”
또 되도록이면 탄수화물은 적게 섭취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나라는 주식이 쌀이다 보니 밥만으로도 탄수화물 섭취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흰쌀밥 대신 현미잡곡밥을, 고단백 고기와 생선, 신선한 야채를 즐긴다.
목표는 행복 건강 전도사!
그녀는 무조건 마른 몸이 착한 몸매라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하며, 무엇보다 자신의 몸에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건강한 정신을 바탕으로 건강한 몸이 확립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한창 자라야 할 아이들이 연예인 몸매를 꿈꾸며 다이어트를 하고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현상 등이 올바른 현상만은 아닌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그런 인식 개선 활동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최근 2011피트니스 코리아 선발대회에서 피트니스 부문 1위를 한 그녀는 인터뷰 당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1 피트니스 아메리카 대회에 나갈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녀에게는 또 다른 도전인 셈이다. 바쁜 스케줄에 일정이 하나 더 추가되었지만 지치는 기색이 없다.
“해마다 1년을 계획하고 바쁘게 살아요. 올해는 유난히 바빴지만, 다가오는 해에도 즐겁고 새로운 일들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피트니스계의 오프라 윈프리가 꿈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정아름’이라는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될 날을 꿈꾼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 행복 전도사’로 불리면 좋겠다고 했다. 너무 바빠지는 거 아니냐고 물으니 그래서 행복할 것 같다는 그녀.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