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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 섹스앤라이프] 즐거운 섹스를 방해하는 것들

2015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휴식호 134p

【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간혹 부부관계가 어떠냐고 물으면 처음엔 어색한 웃음을 짓다가도 한 사람만 입을 열면 경쟁하듯이 불만이 터져 나온다. 남편의 불만 1위는 ‘한 번도 아내가 먼저 섹스를 요구해본 적이 없다.’이고 아내의 불만 1위는 ‘늘 자기 위주로 한다.’이다.

섹스에 대해 이 같은 불만이 터져 나오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여자가 성에 대해 아는 체를 하거나, 관심을 보이거나, 섹스할 때 신음소리를 과하게 내거나,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이렇게 해보자거나 하면 ‘밝히는 여자’‘문제 있는 여자’라고 생각하는 풍토 때문에 여자들은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는다. 그래야 조신하고 순진한 여자라고 대우받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서로에게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에 대해 사회적인 분석을 하지 않는 것이다. 신호는 말로 해도 되고 몸짓이나 단순한 신음소리로도 할 수 있다.

부부간의 섹스는 즐거운 소통의 한 방법이다. 당신이 나를 만져주고 애무해주고 키스해주는 것, 나아가 한 몸이 되는 것, 또 내가 당신을 만지고 키스하고 애무하는 이 모든 행위가 나는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는 반응을 보태야 더 발전된, 그리고 효과적인 몸의 대화가 될 수 있다.

섹스는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위안을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를 사는 우리는 점점 섹스를 멀리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나 무엇보다 섹스는 ‘fun(재미)’이기 때문에 즐겁지 않으면 점점 시들해지고 신명이 나지 않게 된다.

또 익숙해질수록 섹스는 재미가 적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배우자를 사랑하면서도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섹스를 방해받는 일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섹스의 적은 무엇일까?

1 아이들이나 같이 사는 가족

자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늘 숨죽여 섹스를 했던 데서 오는 심리적인 부담감과 억제가 오르가슴장애나 발기부전을 가져오는 예도 적지 않다. 아이들이나 다른 식구 때문에 섹스에 몰입할 수 없다면 더 큰 불만이 되기 전에 둘만의 공간을 찾아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둘만의 섹스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2 피곤함

섹스는 릴랙스된 상태에서 흥분되고 만족감을 느낀다. 약간 피곤한 상태에서의 섹스는 오히려 피로회복제 기능을 하지만 심한 피로감 앞에서 섹스에 대한 욕구는 무릎을 꿇게 된다.

우리 사회의 지나친 분주함과 복잡한 일상생활이 심한 육체적, 심리적인 피로를 가져오고 섹스를 생각하기보다는 쉬고 싶게 만드는데, 일에 치여 사는 맞벌이 부부의 증가가 결국 섹스리스 부부의 증가로 이어진다. 그래서 일상을 단순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부부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스트레스

섹스는 결국 마음의 활동이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마음이 활동을 쉬게 되고 우울해진다. 우울해지고 마음의 힘이 빠지면 섹스는 안중에도 없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섹스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멋지게 인생을 살아갈 힘을 주고 에너지를 만들어내지만 너무 심한 스트레스는 사랑이라는 원천을 동력으로 에너지를 만들 만한 힘을 잃게 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조절하는 힘을 길러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때그때 해소하는 방법을 만들어두어야 할 것이다.

4 파트너에 대한 분노, 적개심

감각이나 신체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더라도 파트너에 대한 분노나 적개심이 마음속에 있다면 섹스는 할 수 없다. 섹스를 하더라도 그것은 의무에 불과해진다.

그러므로 파트너에 대해 화가 나 있거나 문제가 있다면 솔직한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말 바람직한 부부는 아주 시시콜콜한 이야기라도 할 수 있는 그런 부부다. 일상적인 대화가 친밀감을 높이고 친밀감이 높을수록 부부간의 섹스는 더 만족스러운 것이 된다.

5 파트너에 대한 무관심

파트너에 대한 적개심이나 분노보다 더 무서운 것이 파트너에 대한 무관심이다. ‘애증이 한 얼굴’이라는 말이 있듯이 많이 미워하면 그만큼의 사랑도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부부가 서로에게 무관심하다는 것은 서로에게 아무런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 혹은 마음이 닫혀간다는 불길한 징후이기도 하다.

말을 통해 여자는 관계를 맺는다. 아내가 조용해지면 그것은 남편에게 마음을 닫고 있다는 신호다. 드디어 평화가 찾아올 것이 아니라 경계경보가 깜박인다고 봐야 맞다. 파트너를 늘 애정 어린 눈으로 주시하고 파트너에게 간섭 아닌 관심을 가지는 것, 그것이 섹스를 즐겁게 한다.

6 낮은 신체상

자신의 몸을 가꾸라. 건강하게 그리고 보기 좋게. 지나친 비만은 신체상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성감을 무디게 하기 때문에 체중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노력에 따라 체중은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남편들은 대부분 아내의 몸을 좋아한다. 사랑은 육체만이 아니고 마음도 같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따뜻하고 성숙한 인격이 깃든 마음을 좋아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라. 그리고 내 몸에 당당해져라.

부부간의 사랑을 확인해주고 더 큰 사랑으로 결속하게 해주는 섹스! 그 효과를 믿는다면 지금부터라도 섹스의 적들을 없애는 노력을 함께 하자. 무엇보다 부부간의 사랑 넘치는 섹스만큼 부부를 영혼의 동반자로 강하게 결속시켜 주는 행위는 없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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