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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 건조한 겨울철 우리집을 쾌적하게~ 만드는 노하우

2015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144p

【건강다이제스트 | 박현아 기자】

【도움말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주부 강예란 씨는 요즘 가스레인지를 켜서 요리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35년 된 구옥에서 사는데 주방 창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환기를 잘 못하기 때문이다. 강 씨는 거실에서 사용하는 가스히터도 늘 걱정이다. 창문에 단열뽁뽁이와 방풍비닐을 부착하는 바람에 충분히 환기를 못해서다. 강 씨가 올 겨울에 고쳐야 할 생활습관은 뭘까? 이들 가족이 쾌적한 겨울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PART 1. 상쾌한 실내공기 어떻게?

실내공기 오염으로 매년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더욱이 실내 오염물질은 실외 오염물질보다 폐에 끼치는 악영향이 엄청나다. 실내 공기가 나쁘면 두통, 어지럼증, 피로나 권태감, 짜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점막을 자극해 눈이나 코가 따갑거나 가려울 수 있고 비염,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등 호흡기질환 환자의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이나 심혈관 질환자, 뇌졸중 환자 등 만성 질환자는 상태가 악화되기 쉬워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나쁜 공기가 들어오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미식거리고 기침이 나오고 숨이 막힌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공기가 나빠지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훨씬 더 부하가 증가하는 부위가 폐다. 특히 폐암은 영양 섭취가 부실할 때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며 “겨울철에는 적절한 열량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내 온도는 섭씨 17~22℃에 습도를 20~6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최적의 상태다. 바깥 날씨가 춥기 때문에 인체의 기후 적응을 위해 약간 선선한 기온을 유지해야 한다.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가장 큰 비책은 환기다. 평범한 답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할 수도 있겠지만 환기가 알파요, 오메가다. 특히 옷을 보관해둔 드레스룸이나 침실은 집안에서 가장 공기가 나쁜 곳이다. 춥더라도 자주 환기를 해서 침실 공기를 쾌적하게 관리해야 한다. 오전에 집안 청소할 때와 점심식사 후, 저녁에 음식을 만들 때 10∼20분씩 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문뿐 아니라 현관문과 베란다 창문을 모두 열어 집안 구석구석 바람이 드나들게 해주면 좋다. 이때는 5∼10분가량 환기하면 된다.

창문을 여는 횟수가 줄어드는 겨울은 여름철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25배까지 실내 오염도가 높다. 적어도 하루 서너 번, 대기 오염도가 호전되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환기하고, 난방기를 사용한다면 1시간에 5분 정도는 끄고 환기 후 다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방은 실내 오염의 천적이다. 박민선 교수는 “주방에서 기름진 음식을 조리할 때 환기를 하지 않는 주부들이 많다.”며 “이때 폐암 위험이 높아진다. 고기를 굽거나 기름진 요리를 할 때 유해물질이 나온다. 이미 폐가 나쁜 사람들은 요리하는 순간 자극을 받아 기침이 나오고 눈물, 콧물을 흘려서 아예 요리를 못하는 이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도 폐암·호흡기질환이 발생한 여성은 주방 공기 중 유해물질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박민선 교수는 이에 대해 “지나친 비약”이라면서도 “요리를 하는 도중 후드를 사용하고 환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보통 식후 냄새를 없애려고 환기하는데 요리할 때부터 후드를 켜놓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가스레인지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PART 2. 뜨끈뜨끈 난방기 똑똑한 활용법

난방기 활용 시에는 몸의 보온을 적절히 한 다음 난방기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무릎담요로 다리를 덮은 후에도 춥다면 난방기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더욱이 나이 든 사람들은 뜨거운 걸 늦게 감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동안 피부를 유지하고 싶은 여성은 난방기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 낫다. 난방기 사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 피부질환뿐 아니라 입마름증, 안구건조증도 악화된다.

특히 직장인들이 겨울에 책상 밑에 두고 사용하는 전기난로는 너무 가까이 두거나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칫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난로는 가급적 1m쯤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기난방기를 설치할 때는 창문이나 냉기가 들어오는 쪽에 두는 것이 열효율과 공기 환기에 좋다.

가스나 석유를 사용하는 난방용품은 산소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야 한다. 난방용품 위에 젖은 수건이나 빨래 등을 덮어서 건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PART 3. 천연 가습기로 실내를 촉촉하게~

겨울철에 날씨가 건조해지면 주부들은 가습기를 구입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굳이 가습기를 쓰지 않고도 천연 성분으로 실내를 촉촉하게 만들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거실에는 공기정화식물을 두는 것이 좋다. 화분은 세균 걱정이 전혀 없는 순수한 물입자의 천연 가습기로 증산작용 과정에서 습도가 늘어날 뿐 아니라 음이온이 발생해 건강에 좋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관엽류 중에서는 행운목, 쉐프렐라, 마삭줄, 무늬털머위, 베고니아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허브류 중에서는 장미허브, 제라늄을 두는 것이 좋다. 자생식물은 돈나무, 다정큼나무, 만병초가 좋고, 난류는 심비디움, 양치류는 봉의꼬리 등이 가습 효과가 뛰어난 편이다.

난방 시 더운 바람이 직접 닿는 곳은 식물이 말라 죽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키가 큰 식물의 경우 식물 부위에 따른 온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리 활동이 이뤄질 수 없다. 가끔 환기를 해서 고른 온도 분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천연 가습 효과를 누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 세탁한 빨래를 실내 건조대에 널어놓는 것이다. 따뜻하고 건조한 실내에서 빨래가 마르면서 실내 곳곳으로 수분을 공급한다. 빨래도 건조시키고 수분도 공급하니 일석이조다. 하지만 세탁조의 거름망 청소가 덜된 상태에서 빨래를 하게 되면 퀴퀴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실내가 깨끗하다면 분무기에 물을 넣고 실내에 직접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솔방울은 습기를 머금는 기능이 강해 가습기 대체재 역할을 한다. 천연 숯은 수분 공급과 공기 청정 효과를 동시에 가져다준다.

숯에 물을 적셔 두는 방법도 좋다. 미니 분수나 어항도 좋은데, 굳이 물고기를 키우지 않아도 테라리움 방식으로 수조를 둬도 된다. 방향제는 자극적이므로 가급적 쓰지 않도록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화학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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