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진영제암요양병원 김진목 의학박사 (부산대병원 통합의학과 외래진료교수)】
【참조 | 윤철호 <스스로 몸을 돌보다>】
모두들 더럽다고 여기는 똥!?그러나 알고 보면 똥에는 중요한 건강 비밀이 숨어있다.?김진목 박사는 “똥은 우리 몸의 면역상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장에는 면역세포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면역세포의 약 80%가 장에 있다. 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갖고 들어오는 대문이기 때문이다. 날마다 쏟아져 들어오는 음식물에 무엇이 딸려 올지 모르기 때문에 면역세포들이 철저하게 지킨다.?
그래서 장은 면역력의 척도와도 같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야 한다.?
김진목 박사는 “그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똥”이라며 “자나깨나 똥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라.”고 말한다. 똥 냄새에는 장내 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장이 만들어내는 똥냄새는 어때야 할까? 결론적으로 말해 똥은 향기로운 냄새가 나야 한다. 향기로운 똥은 건강의 토대다. 장에 이로운 세균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마 다들 한두 번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장에는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좋은 세균도 살고 있고, 나쁜 세균도 살고 있다. 이도저도 아닌 중간 세균도 살고 있다.?
건강한 장의 조건은 이로운 세균이 많이 살고 있는 장이다. 이로운 균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수호자이기 때문이다. 장내에 있는 이로운 세균은 비타민 B 복합체를 만들기도 하고, 미네랄이 잘 흡수되도록 하며, 다양한 면역물질과 생리활성물질까지 내놓아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한다.?
그런데 만약 장에 나쁜 세균이 활개를 치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먹은 음식은 이상발효를 일으키고 부패하여 장에 독가스가 가득 차게 만든다. 이런 상태가 되면 가장 애를 먹는 것이 장에 있는 면역세포다. 이로운 세균들이 해야 할 일까지 떠맡게 되면서 지치고 힘들어한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 몸의 면역력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로운 세균이 많이 살고 있는 장 환경을 만드는 것은 면역력 유지의 핵심조건이 된다.?김진목 박사는 “날마다 향기로운 똥을 누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향기로운 똥은 장내에 있는 이로운 세균이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 장내에 나쁜 세균이 많으면 고약한 냄새가 나는 똥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면역계에 똥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그리고 똥에서 중요한 것은 향기로운 냄새가 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몸을 돌보다>의 저자 윤철호 변호사는 이 물음에 대한 해법을 비교적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어 소개한다.
1 이로운 세균이 좋아하는 먹이를 먹자
똥을 향기롭게 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세균의 먹이를 통제하는 것이다. 즉 이로운 균이 좋아하는 먹이를 많이 먹고, 해로운 균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소화불량을 막고 과식을 피하면 된다.?
이로운 균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지만 해로운 균은 섬유질, 올리고당, 젖당 같은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향기로운 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로운 균이 싫어하는 섬유질, 올리고당, 젖당 같은 것을 많이 먹으면 된다.?
※ 섬유질: 물에 녹는 섬유질과 물에 녹지 않는 섬유질이 있는데 만약 소화기관이 약한 편이라면 물에 녹는 섬유질을 먹도록 한다. 물에 녹는 섬유질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펙틴이다. 아주 조금만 먹어도 이로운 균이 잘 자란다. 이러한 펙틴은 사과, 딸기, 자몽에 많이 들어있다.?
또 채소를 날 것 그대로 먹어도 이로운 균의 숫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풀을 많이 먹는 것은 고른 영양섭취뿐 아니라 향기로운 똥까지 만들어주는 것이다.?
※ 올리고당 : 장내에 사는 이로운 세균의 먹이는 포도당이다. 그런데 대장에는 포도당이 없다. 소장에서 분해, 흡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장 속에 살고 있는 이로운 세균의 숫자를 늘리려면 세균의 먹이가 되는 포도당을 먹어주어야 한다.?
올리고당이 이로운 세균의 먹이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분자 3~10개로 이루어진 올리고당은 소장에서 분해가 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한다. 그래서 대장에 사는 이로운 세균의 좋은 먹이가 되어 증식을 도와주게 된다. 따라서 대장 내의 이로운 세균을 늘리기 위해서는 올리고당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파, 마늘, 콩, 익은 바나나 등에 많이 들어있다.?
여기에 더해 항문 근처에 살고 있는 이로운 세균의 숫자까지 늘리려면 당분자 20~30개로 구성된 이눌린 성분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눌린은 뿌리식품에 많이 들어있다. 더덕, 도라지, 우엉, 고들빼기 등 뿌리식품도 즐겨 먹으면 이로운 세균의 숫자를 늘릴 수가 있다.?
※ 젖당 : 모유나 산양유에 들어있는 젖당은 대장에서 이로운 세균의 좋은 먹이가 된다. ?
2 이로운 세균이 좋아하는 장 환경을 만들자
향기로운 똥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로운 세균이 좋아하는 장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로운 세균은 산성 환경을 좋아한다.?
이러한 산성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멀리해야 할 것도 있다. ▶각종 스트레스 ▶불충분한 휴식 ▶과식 ▶가공식품의 섭취 ▶지나친 육류 섭취 ▶수분 부족 ▶약물 섭취 증가 ▶설탕 섭취 증가 ▶알코올 섭취 증가 등이다. 이들은 장 환경을 나쁘게 만드는 주범들이다.?
그런 반면 소식하고 채식하고 생식을 하는 것은 이로운 세균이 좋아라 하는 환경이다. 특히 식초, 구연산, 비타민 C는 향기로운 똥을 만드는 비밀병기다. 나쁜 세균이 아주 싫어하는 산성물질 3총사다. 소화 흡수기능이 형편없는 환자더라도 대장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들은 쉽게 흡수되기 때문에 좀처럼 대장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식초는 빈속에도 먹어야 하고 밥숟가락을 놓자마자 먹는 것도 중요하다. 섬유질을 많이 먹는 사람이 식초를 마시면 섬유질에 스며든 식초가 흡수되지 않은 채 대장까지 내려가므로 큰 효과가 있다.?
일단 식초가 대장을 한 번 훑고 내려가면 대장의 점막은 산성세제로 씻어낸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대장 속의 똥도 약산성을 띤다.
그래서 소화가 덜 된 채로 음식물이 내려오더라도 나쁜 균은 발호하지 못한다. 그래서 똥을 향기롭게 한다.??
특히 식초는 소화되지 않은 것들을 잘 삭게 해 다시 우리 몸으로 돌려주고 미네랄을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주는 일도 한다. 식초는 어디에 있든 좋은 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향기로운 똥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초나 구연산, 비타민 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식초를 물에 희석해 마시거나 같은 방법으로 물 한 컵에 비타민 C 서너 알을 먹으면 된다. 이렇게 먹은 것은 고스란히 대장까지 내려간다. 변비가 심할 때도 완벽하게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라니 참고하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새해 소망을 빌고 있을 것이다. 건강한 한 해를 기원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은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 건강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고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 명예를 위해 건강을 양보하지 말기를 당부드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한 생활을 해야 한다. 잠을 잘 잘고, 적정체온을 유지하고, 소화를 잘 시키고, 향기로운 똥을 만드는 생활을 해야 한다. 그것은 분명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