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전 남자를 볼 때마다 눈빛을 봐요. 눈빛에서 서늘한 느낌이 나면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끼죠.”
“제가 여자를 보는 기준은 우선 얼굴이고, 그리고 가슴을 봅니다. 가슴이 풍만하냐 안 하냐의 문제라기보다는 목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선이 예쁜가를 본다고나 할까요.”
사람마다 파트너를 매력적으로 여기게 하는 자기만의 기준을 갖고 있다. 존 머니라는 심리학자는 그것을 ‘Love Map’이라고 불렀다. 이 사랑의 지도는 어릴 때부터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 우리의 뇌에 각인되어 있는 이상형의 기준이다. 그런데 이런 주관적인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기준이 있기 마련이다.
일단 사람들이 만나면 내면의 모습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먼저 외모를 보게 된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 중 외모에 더 집중하는 것은 남자들이다. 남자에게 “여자를 볼 때 어디를 보세요?”라고 물으면 다들 이렇게 말한다. “눈빛이 까맣고 또랑또랑하고 촉촉한 여자, 머리카락은 풍성하고 길면 더 좋고, 피부는 매끄럽고 맑아야 하며, 입술은 도톰하고 빨개야 한다.”고. 이것은 젊은 남자뿐 아니라 10대부터 70대까지 남자들의 공통된 이상형이다.
?남자들이 똑같이 선호하는 여자들의 공통점이 있다. 이를테면 맑은 피부색, 초롱초롱하면서 촉촉한 눈빛, 풍성한 머리카락, 빨간 입술 등은 모두 여자가 젊을 때, 즉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될 나이의 특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는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탁해지고, 탄력을 잃으며, 눈빛도 젊을 때보다 흐릿해지고, 입술도 색이 옅어지면서 편편해진다. 머리카락이 풍성하고 탄력 있는 할머니를 본 적이 있는가?
?또 남자들은 자기보다 세 살에서 여섯 살 정도 적은 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지금은 자신의 외모를 잘 다듬고 사회적, 경제적 능력이 있는 남자들은 10년 이상 심지어 20년까지 차이가 나는 어린 여자들을 선호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이런 남자들의 선호에는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지만 생식에 유리한 여자를 선택하려는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즉 젊고 건강하고 유전적으로 좋은 생식력 있는 여자를 고르려 한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여자들은 외모에 꽂힌다고 말들은 하지만 정작 외모보다는 남자의 능력에 더 집중한다. 여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보면 “키 크고 잘생긴 남자지요.”라고 한다. 우리 한국 여자들은 남자의 키에 왜 그렇게 민감한지 정말 잘 모르겠다.
그러면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한다. “지금 두 남자가 본인을 좋아하는데요. 한 남자는 키가 180이 넘고 얼굴도 영화배우처럼 잘 생겼어요. 성격도 좋고, 그런데 돈을 못 벌어요. 반면 다른 한 남자는 키가 170이 안 되는데, 배도 좀 나오고, 얼굴도 그리 잘생긴 편은 아니죠. 그런데 이 남자도 성격이 좋고, 무엇보다 이 남자는 같은 나이인데 벌써 자기 집이 있고 잘 나가는 벤처 운영자죠. 이 둘 중 어느 사람을 선택하겠어요?”
이 같은 질문을 하면 왁자지껄하고 웃음이 터지지만, 곧 “두 번째 남자죠.”라고 대답하는 여자가 90%를 넘는다. 나이 든 여자야 외모를 덜 볼지도 모른다지만 20대 젊은 여자들도 같은 대답을 하는 것을 보면 여자들이 남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의 능력임이 분명하다. 돈을 잘 벌 수 있느냐, 사회에서 얼마나 성공해 지배적인 위치를 가질 것인가에 여자들은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남자들은 나이가 좀 들었다 해도 경제적, 사회적인 지위가 안정적이고 높으면 더 어리고 아름다운 여자에게 훨씬 쉽게 선택될 수 있다.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들 때문에 여자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성 선택에서 유리하지 않다. 물론 요즘은 능력 있는 연상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도 늘어난다고 하지만 대개의 여자가 남자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연봉도 너무 높으면 헤어지기 쉽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여자들은 자신보다 3~6cm 이상은 큰 남자를 선호하고 나이도 자기보다 몇 살 많은 남자를 선택한다. 이는 역시 남자가 좀 더 나이가 많을수록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사회적, 경제적인 상황이 많이 바뀌게 되면, 그래서 여자들이 사회적, 경제적인 의존을 더 이상 남자들에게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면 파트너를 선택하는 이 기준들도 바뀔까?
남자들의 유전적인 형질만 선택하고, 사회적, 경제적 지원, 관계에의 기대를 다 포기한 싱글맘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어떻게 기준이 변한다 해도 파트너를 선택하는 기준에서 포기하지 말아야 할 덕목이 있다. 바로 파트너를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배려의 마음을 가진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 문화를 가진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행복한 사랑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자신의 손녀딸 같은 아름답고 젊은 여자와 결혼해서 딸까지 낳았지만 그녀와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워서 말년을 술에 취해 전처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살았다는 세기의 테너 파바로티의 예를 들어봐도, 적당히 나이도 맞고 이야기도 통하는 파트너가 정답 아닐까?
TIP. 성공적인 결혼을 위한 9가지 팁
1. 부부관계는 부부 중심이어야 할 것
2. 공동의 취미나 관심 분야가 있어야 할 것
3. 주기적으로 둘만의 시간을 가질 것
4. 파트너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것
5. 파트너를 존중할 것, 어떤 경우에도 막말을 하지 말 것, 호칭도 주의할 것
6. 가정이 자존감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
7. 잘못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버릴 것
8. 수많은 위기와 장애물을 예상할 것, 철저하게 배우자의 든든한 보호막이 될 것
9.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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