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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유전자변형식품, 이대로 괜찮나?

2015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54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리스트 문종환】

아직도 유전자변형식품(GMO)은 뜨거운 감자로 우리 사회를 통째로 삼킬 태세를 하고 있다. 유전자변형식품 찬성 측과 반대 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을 동안 우리 사회 일부 지도자들은 식량안보의 논리를 내세워 유전자변형식품 국가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 지금도 우리나라는 유전자변형식품 국가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유전자변형식품이 자연스럽게 밥상에 오르게 하는 정책적인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배려일까?

한국은 GMO 천국?

코퍼라토크라시(corporatocracy)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기업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뜻인 이 신조어는 기업자본이 정치와 언론, 사회·경제·문화 등 모든 것을 지배함으로써 우리 일상생활까지 지배하게 된다는 무서운 말이다.

그 중심에는 미국의 몬산토라는 회사가 있다. 몬산토는 거대자본을 앞세워 자사의 유전자변형식품이 목표 국에 진입하여 대량 판매될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유력 정치인과 전문가, 해당 국가와 대기업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불명예스럽게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몬산토로부터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많이 수입하고 있다. 그 양은 800만 톤에 이르고 이 중 200만 톤 정도가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많은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수입하는 국가는 일본인데 대부분 동물사료용이다. 우리나라는 몬산토 입장에서는 가장 충성스런 고객, 즉 봉인 셈이다. 우리나라에 엄청난 로비와 거대자본으로 압력을 넣었을 것임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렇게 수입된 식용 유전자변형 농산물은 국내 대기업에서 가공돼 전국에 판매되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식품 중 80%가 유전자변형 농산물로 가공된 것이라는 사실은 실로 충격적이다.

창조농업이 혹시 GMO?

현재 모 대학에서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시범재배하고 있다. 가만 놔두면 전국적으로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확산은 식은 죽 먹기다. 농약과 제초제, 화학비료에 길들여진 우리 농민들은 제초제가 작물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만약 제초제에 내성이 생긴 유전자변형 종자가 들어오거나 개발돼 보급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앞다투어 이 종자를 사들여 농사를 짓고 그 돈으로 생활해 갈 것임이 분명하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제초제에도 살아남는 유전자변형 종자에 길들여지면 결국 농업 식민지가 되는 수밖에 없다. 농업 주권을 특정 기업에 바치는 뼈아픈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식량 안보를 외치다가 농업 식민지가 될 판국인데도 정책적인 대안은 없고 오히려 그것을 가속화시키는 정책이나 행위가 난무한다면 행복한 우리 농업의 미래를 꿈 꿀 수 있겠는가? 창조경제를 외치고 창조농업을 부르짖으면서 유전자변형 종자를 개발하는 기술에 몰두한다면 우리 농업의 미래는 없게 될 것이다.

차라리 토종 종자를 개발하여 확산시키는 것이 우리나라 농업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농부가 씨를 받아 그것을 뿌리고 다시 수확할 수 있는 생태농업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다. 부디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농업을 국가적으로 수용하지 않아야 한다.

최소한의 알권리 보장이 필요, 완전표시제 시행하라

유전자변형식품 표시의 법제화는 당연히 필요한 것임에도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은 이에 대해서 안일하게 대처해 왔다. 소비자의 86%가 유전자변형식품 표시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하였으나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유전자변형식품이 몸에 해로운 것이든 아니든 그것이 현재 관심의 대상이 되어 있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최소한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것은 국가로서,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것이 해롭지 않다고 확신한다면 표시하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GMO 식품과 유기농산물

사실 미국인의 80%가 유전자변형식품에 반대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아예 유전자변형식품이 들어갈 수 없다. EU도 마찬가지다. 헝가리에도 못 들어간다. 왜 하필이면 우리나라일까?

농업에 있어서 무능한 정부는 모든 면에서 무능하다. 유전자변형식품의 핵심기업인 몬산토는 우리나라와 일본 정치인의 생리를 잘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미끼를 던져주면 바로 문다는 사실을….

철학도 이념도 가치도 없고 또한 관련 지식까지 없으니 얼마나 먹기 좋았을까? 아니 어쩌면 농업을 천시 여기는 사회의식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여기에 공영방송까지 합세하기도 한다. 때만 되면 유기농업 죽이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방송하는 사례도 있다. 우리들이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싫어하는 이유는 한 줄로 표현된다.

“제초제와 농약이 싫고,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안전성이 아직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제초제에도 살아남는 농산물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며, 동물성 유전자를 식물에 조합한다는 것은 자연법칙을 어기는 결과로 훗날 큰 재앙으로 올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 농업을 생각한다면 유기농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우리의 정신과 역사, 가치가 깃든 토종 종자를 육성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이 자주 이용하는 식품매장의 유전자변형식품,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가 가장 많이 먹고 자주 먹는 식품 중에는 콩을 원료로 하는 것들이 많다. 된장·간장·콩 식용유·두유·콩나물·두부 등이 그것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콩을 원료로 제조하는 식품의 대부분이 유전자변형 콩으로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간식용으로 음료수와 스낵, 소스에 들어가는 시럽은 대부분 유전자 변형 옥수수 시럽으로 이는 비만과 대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요리용, 튀김용으로 즐겨 쓰이며 마가린의 원료가 되는 목화씨유 또한 유전자변형 작물이며 우유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사용되는 유전자변형 성장촉진제는 유방암·결장암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의 원료인 유전자변형 사탕무는 2009년에 미국에 처음 소개됐다. 유전자 변형 사탕무는 옥수수와 마찬가지로 제초제에 내성을 갖도록 만들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이 제초제는 라운드업이라는 몬산토 제품이라는 것. 몬산토는 라운드업과 라운드업 내성 곡물로 동시에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설탕 대신 사용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은 유전적으로 변형된 박테리아로 제조된다. 설탕보다 200배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은 단맛을 내는 모든 식품제조에 사용되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공감미료다. 인체 내 안전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으며, 발암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유전자변형 감자를 튀기면 일반 감자보다 발암물질이 덜 생성된다고 홍보하는 등 유전자변형식품 취급 기업은 그들의 모든 능력을 동원하여 국내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은 여러분 밥상에 약 50%의 식재료가 유전자변형 작물이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100%가 유전자변형 식품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

제초제에 내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 동물성 유전자를 식물에 조합시키고, 생산량 증가를 위해서라면 자연법칙도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파괴시켜버리는 다국적기업의 횡포에 더 이상 방관자적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 우리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건강과 미래의 행복은 우리들 손에 달려 있음을 절대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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