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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요청취재] 갑자기 ‘다리 쥐’ 도대체 왜?

2015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146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

한밤에, 그것도 수면 중에 찾아오는 다리 쥐는 그야말로 끔찍한 악몽이다. 꼬인 듯 오그라들며 수축하는 근육이 전하는 통증 앞에서는 장사가 따로 없다. 심하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고통도 그런 고통이 없다. 다행히 곁에 누구라도 있으면 밤잠을 깨워 도움이라도 요청하겠지만, 1인 가구가 전 국민의 4분 1을 넘는 요즘에는 스스로 대처법을 숙지하고 있어야만 한다. 한밤의 악몽, 다리 쥐의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보았다. (본 기사는 다리 쥐로 고생하는 본지 애독자의 요청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주리를 틀듯이 아픈 ‘쥐 경련’

다리 근육이 꼬이는 듯한 통증이 생기면 흔히 “쥐가 났다.”고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는 “근 경련을 ‘쥐’라고 표현하는 데는 많은 설이 있지만, 옛날에 ‘주리를 튼다’는 말의 ‘주리’로 경련의 통증을 표현했던 것이 줄어서 ‘쥐’가 됐다는 설명이 꽤 많다.”고 말한다. 물론 여러 설 중 하나이지만 경련의 통증을 ‘주리’로 표현할 만큼 심한 고통으로 여겼음을 짐작할 수 있겠다.

이러한 쥐 경련은 대개 자신이 원하지 않음에도 근육이 수축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씩은 경험한다. 임재영 교수는 “근육이 그냥 꿈틀꿈틀하거나 뭉치거나 할 때는 경련이라고 하지 않고, 그로 인해 통증이 있을 때 경련”이라고 한다. 그러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 수축하면서 통증을 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근 경련은 보통 평소에 많이 안 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썼을 때 나타나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서 근력이 감소하면서 생기기도 한다. 임재영 교수는 “그럼에도 근 경련에 관해 정확한 병적인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며 “근육만이 아니라 근육을 움직이게 하고 수축하게 하는 신경작용, 또는 그런 신경과 근육 사이의 연결고리 중 일부가 순간적으로 과항진되면서 생긴다고 보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쥐 경련은 주로 밤에 일어나고 젊은 층보다는 노인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60세 이상 노인의 경우는 3분의 2가 경험한다. 임재영 교수는 “밤에 쥐 경련이 일어나면 충분한 수면을 이루지 못해 일상생활은 물론 다른 건강문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노인층의 쥐 경련은 중요 문제이며 이에 대한 대처법과 예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야간 하지 경련 대처법

수면 중에 다리에 쥐가 나면 사람마다 각양각색으로 대처한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통증을 견디면서 경련이 멈추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자고 있던 곁의 사람을 깨워 주물러달라고도 한다. 임재영 교수는 “경련은 대처법 숙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쥐가 났을 때 경련이 일어난 근육을 잘 스트레칭 해주면 경련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경련이 일어났을 때 해야 하는 스트레칭 방법을 잘 몰라서 큰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임재영 교수는 “가족 등이 숙지하고 있어도 좋겠지만, 자신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스트레칭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 경련 해소를 위한 정적 스트레칭법

? 장딴지 경련일 때

일반적으로 경련이 많이 일어나는 부분이 장딴지이다. 장딴지 경련은 발가락이 구부러지고 발목이 안쪽으로 뒤틀리면서 발을 뻗치는 형태가 제일 흔하다. 이때에는 ▶ 일단 무릎을 살짝 펴면서 ▶ 발목을 몸 쪽으로 당기면서 발가락을 펴주고 ▶ 그 상태를 유지한다. 스트레칭으로 경련이 해소된 후에는 경련이 일어났던 부분을 마사지해주면 좋다.

임재영 교수는 “이런 방법으로 한두 번만 스트레칭을 해주어도 경련이 즉각적으로 사라진다.”고 말한다.

? 하체 앞부분 경련일 때

경련이 장딴지 쪽이 아닌 다리 앞쪽 무릎 아래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런 하체 앞부분 경련은 발가락이 위를 향하면서 발목이 바깥쪽으로 비틀어지는 경련이다. 이때는 ▶발을 아래쪽으로 스트레칭 해주면서 ▶위로 올라온 발가락을 아래쪽으로 구부려준다. 스트레칭으로 경련이 해소된 후에는 경련이 일어났던 부분을 마사지해주면 좋다.

임재영 교수는 “경련을 해소하는 스트레칭은 정적스트레칭으로써 천천히 지그시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한다. 지그시 유지하는 대신 흔들흔들 움직여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오히려 경련을 더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2. 악물치료를 한다

경련 빈도가 잦다면 전문의의 처방받아 약물치료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들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신경 작용의 통증을 줄여주는 약으로 경련에 도움이 된다.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경련을 해소를 위해 마그네슘을 챙겨 먹기도 하는데, 임재영 교수는 “건강을 위해 마그네슘을 보충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경련 해소를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며 “마그네슘을 복용한다고 해서 경련이 좋아지거나 조절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며, 스트레칭이나 야간 하지 경련 예방법이 마그네슘보다 더 확실한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한다.

야간 하지 경련 예방법

1. 근육을 관리하라

한밤의 다리 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경련이 잦은 근육이 건강해야 한다. 임재영 교수는 “근육이 건강하다는 것은 근육을 잘 활성화시키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스트레칭 운동이나 해당 근육의 근력 강화 운동 등을 하면서 근육을 꾸준히 관리하면 경련발생빈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2. 경련 일기(cramp diary)를 써라

경련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경련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 경련 일기는 경련이 일어날 때마다 ▶ 언제 ▶ 어디서 ▶ 무엇을 하고 있을 때 ▶ 어떤 동작 중에 ▶ 어떤 부위에서 ▶ 얼마나 오래 지속적으로 일어났는지, 그리고 ▶ 어떤 조치를 했을 때 경련이 조절됐는지를 적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련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를 파악하고, 어떤 조치를 했을 때 해소되었는지를 살펴보면서 경련을 해소할 적절한 방법을 찾아 나갈 수 있다. 임재영 교수는 “진료 시에 경련 일기를 의사에게 보여주면 의사가 정확하게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환자에게 알맞은 관리법과 약물을 처방할 수 있어 큰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3. 상시 복용하는 약을 살펴봐라

상시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그 약이 경련 유발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지 담당의사와 상담해보는 것도 좋다. 임재영 교수는 “노인의 경우 고혈압약, 심혈관계통의 약 등에 경련을 일으키는 약들이 있을 수 있다.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담하고 경련과 관련이 있다면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4. 카페인 음료↓ 수분섭취↑

임재영 교수는 “탈수 상태에서 경련이 더 많이 일어난다.”며 “매일 여섯 잔 정도 충분한 물을 마시고, 이뇨작용을 하는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를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5. 경련이 잦다면 진료를 받아라

경련이 일어나는 빈도가 잦고, 통증이 심하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야간 하지 경련은 재활의학과나 신경과, 내과, 노인내과 등에서 진료한다.

임재영 교수는 서울대 의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스폴딩재활병원과 하버드대 의과대학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EBS <희망풍경> 등의 방송매체와 다수 언론매체를 통해 건강정보를 전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부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장으로 관절질환, 신경근육재활, 스포츠손상, 통증재활·운동재활·노인성암재활클리닉에서 진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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