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서울 ND의원 박민수 원장】
지난 한 해 화제의 키워드는 ‘힐링’이었고, 서점가에는 <생각 버리기 연습> <단순하게 살아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이 꾸준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TV를 조종할 수 있는 리모콘, 밥을 해주는 전기밥솥, 옷을 빨아주는 세탁기, 빗자루 대신 청소기 등 편리한 삶을 추구한다. 하지만 우리의 몸이 편리함을 추구하는 만큼 생활은 점점 복잡해지고 우리네 인생은 생각만큼 쉽게 풀리지 않는다. 생각은 복잡하고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면? 남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로 건강은 건강대로 상한다면? 쓸데없는 인간관계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면? 지금 당신이 실천해야 될 것은 바로 단.무.지(단순하게 살면 무병장수하는 지름길) 생활법이다.
‘단순하게 살기’의 미덕
신경 쓸 것도 많고 챙길 것도 많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도 많은 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위안한다.
하지만 ND의원 박민수 원장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지금 현대인들은 어느 정도 단순하게 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사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우리의 에너지를 쓸데없는 데 허비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가 가치 있고 행복하게 여겨지는 목표에 집중하는 삶을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은 먼저 우리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장애 등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더불어 규칙적인 삶 역시 우리의 몸에는 좋은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단순하게 살 수 있을까?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으라는 소리는 분명 아니다. 박민수 원장은 단순하게 살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을 제안한다.
1. 80과 10을 기억하라
80과 10? 내 능력의 80% 만큼만 일하고, 내 체력의 10%는 비축하자는 말이다. 박민수 원장은 “본인 기준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의 80% 정도 완성되었다면 그만 둬도 된다.”고 말한다.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거는 기대는 높은 편이고, 더군다나 매사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일 경우 이러한 기대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 경우 과로하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박민수 원장은 “항상 우리 몸의 에너지를 10%는 남겨 놓으라.”고 조언한다. 이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에너지다. 휴대폰은 배터리를 100% 다 사용하면 아예 꺼진다. 전화를 받을 수도, 문자를 보낼 수도 없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체력의 10% 여유는 남겨놓아야 이 여유분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에도 충실할 수 있고 나머지 90%에 대한 업무 능률도 오른다. 평소 과로하지 않는 생활습관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고, 우리가 집중해야 되는 것들을 제대로 보게 해준다.
2. 생각을 중지하라
정보 과잉이 생각 과잉으로 이어진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이 역시 하나의 생각중독이다. 심할 경우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해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강박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박민수 원장은 “정보 과잉을 차단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이를 피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가령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인터넷이나 TV 등을 보지 않는다거나, 가능한 모든 것을 잊고 자신이 즐거워 하는 활동에 전념하는 식의 방법도 권할 만하다. 이것이 힘들다면 잠시만이라도 생각중지 훈련을 통해 쓸데없는 생각들, 즉 잡념들을 끊어버릴 필요가 있다.
3. 가능한 몸을 많이 움직여라
많은 현대인들이 편리함을 추구하게 되면서 활동량은 많이 줄었다. 때문에 가능한 몸을 많이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부지런한 사람이 비만할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낮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특히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항상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된다.
몸을 쓸 때 머리는 그에 맞는 지령을 내리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조깅을 하거나 산책, 등산, 혹은 가사일 등을 할 때 단순하게 그 행위에 집중하게 된다. 이로 인해 머리도 마음도 비워지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4. 관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남의 시선에 민감하고 ‘나’보다는 ‘우리’를 우선시한다. 그렇다보니 남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 즉 남에게 어떻게 비춰지느냐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며, 이를 ‘인맥’이라고 포장하기도 한다. 특히 SNS의 발달로 폐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서 맺어진 가상 인맥들까지 신경 쓰느라 더 바빠졌다.
박민수 원장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스스로를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한다.”며 “불필요한 관계 혹은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관계는 과감히 끊을 줄도 알아야 된다.”고 말한다. 물론 부모와 자식처럼, 혹은 상사와 부하 직원처럼 끊을 수 없는 관계라면 미운 상대방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5. 주변을 정리하고 내 몸을 비워라
우리의 문제는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이 아니라 남과 비교해서 항상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태도다. 욕심을 버리기 위해서 우선 내 주변을 정리해 보자. 당장 약 3개월 정도 쓰지 않은 물건들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유한 것이 적어진다는 것은 관리할 것이 적어지고 그만큼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어든다는 말이다.
또 꽉 찬 냉장고를 비우듯 우리 몸 역시 비워주자. 몸이 비워지면 마음도 비워지고 건강해진다. 차분하게 하루 단식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IP. 박민수 원장의 생각중지 훈련법
1. 가급적 조용한 장소를 찾아가라(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지금 앉아 있는 책상이나 의자에서도 생각중지를 할 수 있다).
2. 문제 생각이 마음에 가득 찰 때 다른 건강한 생각을 곁들여라. 여러 생각이 흐르도록 해 문제 생각이 마음을 독점하는 상황을 차단하는 것이다.
3. 생각을 중지할 준비를 하라. 전자시계나 모래시계를 이용해 중지 순간을 정하는 것도 좋다. 손목에 차고 있던 고무줄을 튕기거나 손바닥을 딱 치는 것도 생각중지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
4. 문제 생각이 끊어지도록 ‘생각중지’ 혹은 ‘stop’을 강하게 외쳐라.
5. 10분 정도 머리에 생각이 텅 빈 상태를 유지하라. 문제 생각이 끼어들려고 할 때 강하게 제지하라. ‘너한테 관심 없어, 사라져’라고 마음속으로 외쳐라(눈을 감는 것이 정석이나 숲이나 화분, 그림 등을 보면서 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