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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클리닉] ‘노년 건강의 바로미터’ 말 많은 무릎관절수술 궁금증 대해부

2010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비상호 130p

【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 기자】

【도움말 | 이대목동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영후 소장】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피부가 노화되면 주름살이 생기듯,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중년층 여성들은 심한 가사노동으로 퇴행성관절염을 많이 앓는다. 무릎 주변 근육이 남성보다 약해 같은 충격에도 연골판이 쉽게 손상된다.

무릎관절이 나쁘면 활동량이 줄면서 심장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다. 무릎관절을 ‘노년 건강의 바로미터’로 부르는 이유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김영후 교수는 “미국 연구팀 조사결과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그룹이 수술을 받지 않은 관절염 환자군에 비해 훨씬 오래 살았다.”며 “무릎관절이 약해 활동량이 줄면서 수명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 주사 치료 등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관절염을 방치할 경우 말기에는 무릎 연골이 모두 닳아 위·아래가 붙어버려 인공관절 치환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무릎관절 수술 기구가 소형화되면서 상처 부위가 작아졌고 수술 방법도 정교해졌다.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덜 줘서 일상생활로 빨리 돌아갈 수 있는 수술법도 많이 개발됐다.

관절내시경 시술

위나 대장 내시경 같이 끝 부분에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돼 있어 관절 안을 직접 들여다보며 시술할 수 있는 첨단기기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시술 시간은 20여 분 정도로 짧고 최소 2mm 정도 절개만 이뤄지므로 직장이나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 마취로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흉터도 작다. 연골 손상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 퇴행성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골재생술

미세천공술=연골 손상 부위가 1㎠ 이하면 연골 밑에 있는 뼈에 구멍을 뚫은 뒤 그곳에서 나온 혈액 성분을 연골이 분화시켜 손상된 부위를 덮는다. 재생된 연골은 정상 연골강도의 60% 정도 수준.

자가골연골이식술=연골 손상 부위가 2㎠ 이하면 건강한 무릎 연골 중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연골을 떼내 손상된 연골을 복원시킨다. 정상 연골강도의 80%까지 회복 가능.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손상 부위가 2㎠ 이상인 경우 손상된 연골부분에 자신의 연골세포를 이식해 연골을 재생시킨다. 일단 재생되면 영구적으로 자기 연골과 관절이 되므로 수명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정상 연골강도의 80%까지 회복 가능.

인공관절 치환술 & 부분 치환술

퇴행성관절염이 심해 연골이 다 닳아 무릎관절의 통증이 심할 때 인공관절수술을 한다. 말 그대로 닳아 없어진 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인공관절을 끼워 넣는다. 인공관절 재질은 코발트 크롬, 티타늄 합금, 세라믹 등으로 인공관절을 뼈에 붙일 때는 골 시멘트를 이용한다. 김 교수는 “인공관절수술은 70대가 압도적이고 80대, 60대, 50대 순으로 많이 한다.”고 말했다. 여성들에겐 이들의 무릎 관절에 맞게 만든 여성용 인공관절을 사용한다.

근위경골절골술

중년층 관절염은 무릎이 O자로 휘면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되는 경우가 많다. 관절 부위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관절경 수술로 반월상 연골판의 문제를 치료하고, O자 무릎을 똑바로 펴주는 무릎관절 절골수술을 함께 한다.

예전에는 눈어림으로 교정했기 때문에 무릎이 똑바로 펴지는 경우가 적었다. 고 원장은 “지금은 인공관절에 쓰이던 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관절이 휜 정도를 정확한 수치로 계산해 휘어진 무릎을 똑바로 펴 주는 절골술 시술을 한다.”고 소개했다.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법으로 수술 후 정상 관절 같이 무릎이 구부려지고 등산도 가능하다.

무릎관절수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

김 교수는 “인공관절수술이라면 환자들은 뼈를 전부 잘라내는 줄 안다.”며 “관절을 잘라내고 새로 끼우는 게 아니라, 충치를 씌우듯 뼈를 다듬고 겉면을 덮어씌우는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노인들은 자녀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이 싼 제품만 찾는다. 인공관절수술은 5년 내에 문제가 되는 일이 드물다. 당장 비용 때문에 싼 제품만 찾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병원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박리다매식 수술을 하는 곳이 있어서다. 김 교수는 “일부 척추관절 전문병원에서 굳이 무릎관절수술을 안 해도 되는 환자들에게 돈벌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심지어 기계상 직원이 수술한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인공관절수술은 5년 내에 재수술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자기 관절을 최대한 쓸 수 있을 때까지 둬야 하는데 생무릎을 수술하는 의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인공관절수술을 15년 안에 재수술해야 한다는 통념도 오해다. 김 교수는 “교통사고로 인공관절수술을 했을 경우 10년에 한 번씩 재수술하는 것으로 보상한 게 통념으로 굳어졌다.”며 “70세 이상인 환자는 인공관절수술 후 100세가 넘게 살아도 99%, 50대 이후는 20~30년간 쓸 확률이 90%, 50대 이하에선 20년 간 쓸 확률이 80~90%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형 혹은 아시아형 인공관절이란 말에 현혹되면 안 된다.”며 “연골은 동양인이나 서양인이 모두 똑같다.”고 말했다. ‘뼈 주사’도 조심해야 한다. 수술을 하지 않고 뼈 주사만 놓는 병원들이 있다. 주사를 계속 맞다 보면 결핵균이 나오거나 화농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쭈그리고 앉아 일하면 무릎관절 나빠진다

나이는 40대인데 관절은 100세쯤 된 이들이 있다. 김 교수는 “10명 중 9명이 식당일을 했거나 이에 준하는 중노동을 한 경우”라며 “한 번 쭈그리고 앉아 일할 때 무릎에 가는 힘이 몸무게의 8배나 된다. 쭈그리고 앉아 오랫동안 일하면 관절에 무리가 간다.”고 말했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걸레질을 하거나 빨래를 하는 등 평생 가사노동에 시달린 여성들이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80%를 차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무리하게 장시간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면 연골에 윤활액이 충분히 침투하지 못해 뻣뻣해진 상태다. 이때 갑자기 일어서면 무릎에 충격을 더해 연골 손상을 줄 수 있다. 앉았다 일어날 때 가급적 천천히 일어나고 무릎 꿇고 걸레질하기, 쪼그려 앉아 빨래하기 등은 무릎 관절에 치명적이다. 입식 생활방식으로 바꾸는 게 좋다.

청소할 땐 막대기에 달린 걸레나 바퀴 달린 앉은뱅이 의자를 이용하는 게 좋다. 낮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거나 들 때도 무릎을 굽힌 자세보다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꺼낸다.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땐 밀거나 바퀴달린 의자를 쓴다. 또 침대와 식탁을 이용하고 좌식변기보다 양변기를 사용한다.

관절 건강을 위해 관절에 부담을 줄이고 관절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게 좋다. 운동이 부족하면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관절염이 악화된다. 반면 너무 무리해서 운동해도 관절에 손상을 준다.

김 교수는 “걷기가 가장 좋고 수영, 아쿠아로빅 등도 관절에 부담을 덜 준다.”며 “집에서 헬스자전거로 운동해도 효과적”이라고 권했다. 비탈길이나 계단은 피하고 아스팔트보다 충격 흡수가 좋은 잔디에서 하루 30분쯤 걸으면 좋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한다. 고 원장은 “뼈의 칼슘량이 부족해서 생기는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뼈가 쉽게 부러지고 골절 후 수술을 해도 뼈가 쉽게 붙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최소한 하루에 칼슘 1200mg을 먹어야 한다. 칼슘이 부족하면 추가로 비타민 D를 하루 400~800mg 단위를 더 복용하는 게 좋다. 비타민 E·A·C·D와 필수 미네랄인 셀레늄도 섭취해야 한다. 인스턴트식품은 피해야 한다.

평소 관절을 따뜻하게 보온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복이나 무릎덮개 등을 활용해 관절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목욕, 샤워, 온찜질 등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면 통증과 부종을 줄일 수 있다.

관절염 환자는 통증 때문에 수면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고 원장은 “딱딱한 침대에서 자되, 가볍고 따뜻한 이불을 덮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도비만은 관절에 부담을 준다. 비만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을 때 비만의 경우 무릎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릎은 온 몸의 체중을 전적으로 지탱하는 주요 부위로 보통 체중의 3배 이상, 심한 운동을 하면 체중의 20배까지 부담을 받는다. 몸무게가 5kg이 늘면 무릎의 부담은 그 세 배인 15kg이 늘어나는 셈이다.

고 원장은 “담배를 피우는 무릎관절염 남성환자들이 비흡연자에 비해 더 과도한 연골손실 증상과 함께 심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흡연은 뼈 성분을 손실시키므로 해롭다.”고 말했다.

김영후 교수는 미국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콜로라도의대 정형외과 임상교수 등을 지냈다. 차병원 인공관절센터 소장을 거쳐 현재 이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로 있다.

고용곤 원장은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를 지냈다. 현재 연세대 의대 외래교수. 연골재생술, 관절내시경, 인공관절 분야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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