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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학강좌] 바늘구멍 취업난 거뜬~ 면접 필살기

2010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비상호 142p

【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 기자】

【도움말 | 이우곤HR연구소 이우곤 대표】

【도움말 | 커리어코치협회 하영목 회장】

‘면접은 전략이다.’

취업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조언이다. 요즘 대학가에선 ‘취업정보와 입사전략’ ‘기업정보분석’ 같은 교양과목이 단 1초 만에 마감된다. ‘괜찮은 일자리’를 둘러싼 20대 구직자들의 경쟁은 전쟁 수준이다. 경력직도 이직·전직 시장에서 ‘품절’되기 쉽지 않다. 취업에 성공하려면 ‘벼락치기 공부’로는 안 된다. 이력서를 책상에 앉아 쓰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빌드업(build-up·쌓아올리다)’해야 한다. 최종 관문은 면접이다. 면접 응시자는 합격생의 3, 4배수다. 3대1의 경쟁률을 통과하면 합격증을 손에 쥘 수 있다. 취업 전문가들에게 ‘면접 필살기’를 물었다.

다양한 경험 쌓은 실무형 인재 선호

기업들은 실무형 인재를 선호한다. 수습 교육 후 현업에 바로 투입해도 뭔가 해낼 듯한 느낌을 주는 응시자를 원한다. 면접 시간도 길어졌다. 대기업은 보통 6시간, 금융권은 2박 3일 합숙면접까지 본다.

취업 5종 세트란 말이 있다. 인턴, 아르바이트, 공모전, 봉사활동, 자격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펙은 거의 비슷해졌다.

하영목 커리어코치협회장(경영학 박사)은 “최근 면접관으로 활동한 기업에서 응시자의 평균 스펙(학점 등 입사 기본 요건)을 보니 토익 점수 950점, 학점 4.0, 6개월 이상 해외경험, 두세 개 기관의 인턴 경력을 갖고 있었다.”며 “다른 응시자와 차별화될 수 있는 특별한 장점, 유니크 셀링 포인트(USP·Unique Selling Point)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를 위해 도서관이 아니라 현장으로 가라는 얘기다. 다양한 인생 경험을 쌓은 구직자가 시장에서 환영받는다.

“한 남학생은 대학 4년간 외국인 유학생들의 멘토와 야학 교사로 봉사활동을 했다. 유학생들과 만나면서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국제영업마케팅직에 지원한 이 응시자는 ‘USP’가 분명한 경우다. 영업직 지원자 중 대학 휴학 후 등록금 마련을 위해 창업에 도전,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 남학생도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하 박사)

이우곤HR연구소 이우곤 대표(건국대 겸임교수)는 “토익·JPT 점수만 보고 뽑았다가 회화를 못해 낭패를 겪은 기업이 적지 않고있다.”며 “실전에서 쌓은 경험을 선호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방대 출신도 승자가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성공 사례 두 가지를 들려줬다. 전문계고를 마친 한 남학생은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자장면 배달을 하다 대학 진학 후 3편의 논문을 썼다. 그는 준국가기관 연구원으로 당당히 취업했다.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 부회장으로 활동한 남학생은 중소기업청, 산업자원부 공모전에서 수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고 대기업 계열사 취업에 성공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높여라

스펙도, 경험도 풍부한데 면접관이 합격시키기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다. 첫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할 때다. 면접관들은 시간에 쫓긴다. 짧게 던진 질문에 핵심만 답변하길 원한다. 하 박사는 “말의 핵심이 없이 주저리주저리 변죽만 울리면 첫 답변부터 ‘아니네’라는 반응을 얻는다.”고 말했다.

둘째, 발음이 어눌하거나 중언부언하는 경우다. 과잉보호를 받아온 여성은 어리광 섞인 답변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콧소리로 애교를 부리면 감점이다. 면접관은 현업에 투입할 전문가 분위기의 응시자에게 합격증을 쥐어준다.

셋째, 신입직의 순수함이 없고 ‘닳아빠진’ 느낌을 줄 때다. 지나치게 연출된 모습이 오히려 점수를 깎는다.

그런 반면 스펙은 떨어지지만 채용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구직자도 있다.

첫째, 성장과정에서 남들보다 사회적 기회가 적었던 경우다. 하 박사는 “면접관은 농어촌이나 지방 중고교를 거쳐 대학을 마치는 과정에서 꾸준히 발전해온 응시자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의 ‘셀프 이미지’는 긍정적이다. 직장생활을 하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업무를 맡을 수도, 직장상사의 잘못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다. 자기회복능력이 높은 사람은 좌절을 슬기롭게 이겨나간다. 이들은 복지부동하지 않는다. 의무방어전이란 용어는 이들의 사전에 없다.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한다.

둘째, 서류에 적힌 객관적인 데이터와 면접에서 일관성을 보여준 경우다. 서류는 완벽한데 실제 면접 내용이 다르다면, “과장했다”는 인상을 줘 신뢰가 깨진다.

셋째, 미래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있는 경우다. 하 박사는 “만능형 인재는 많다.”며 “특정분야에서 ‘이 사람이 딱이야’라는 느낌을 주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연히 성적이 맞아 1, 2차를 통과한 게 아니라 이 회사를 위해 태어난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 20대 구직자 가운데 프리터족처럼 직업관이 분명하지 않는 ‘묻지마’지원자가 의외로 많다. 스스로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

면접 오답노트 만들어 1승에 도전하라

면접까지 시간이 일주일 남아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교수는 “우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시 보고 면접 예상 질문 리스트를 뽑을 것”을 권했다. 그 다음 지원기업의 정보를 샅샅이 파헤쳐야 한다. 업종 순위부터 경쟁사 분석까지 해둔다. 홈페이지에 실린 인재상이나 비전이 아니라 내부 직원이나 현업 종사자가 알고 있는 ‘고급 정보’를 알아야 한다. 하 박사는 “지원 업종을 잘 분석하면 실무를 묻는 질문에 능숙하게 답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에 할 일은 모의 면접이다. 친구나 남편, 동생이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촬영해주면 함께 면접 태도를 분석한다. 첫 인상은 어떤지, 표정은 밝은지 살펴본다.

면접은 차분한 태도로 치러야 한다. 면접관이 질문을 던질 때 말을 가로채거나 감정적 대응을 해선 안 된다. 말꼬리를 잡아서도 안 된다. 비굴한 태도 역시 좋지 않다. 능력도 안 되는데 바닥에 엎드려 큰절까지 하는 응시생이 있다. 탈락 1순위가 합격 1순위가 되진 않는다. 기업의 복리후생이나 연봉, 출근·퇴근 시간도 묻지 않는 게 낫다.

‘라이트 피플(Right People·적합 인재)’임을 보여주려면 질문에 답변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이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설득형 답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행간을 읽을 줄 알아야 동문서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면접관이 “외국어 자격증이 없네요.”라고 묻는다고 치자. 이때 “1차, 2차에서 몇 번 떨어지는 바람에….” 하면서 장황하게 변명을 늘어놓지 말자. “실무 경험에 중점을 두다 보니 준비가 늦어졌다” “자격증 공부를 통해 자격증보다 더 중요한 이런 점을 배웠다”라고 말해야 한다. 면접관이 “외국어를 잘하냐?”고 물을 때 토익 점수를 자랑하면 50점이다. 어학연수 때 외국인 친구를 사귀면서 회화 능력을 키웠고 전공 원서를 사전만 보고 독해할 줄 안다는 답변이 효과적이다.

면접마다 떨어지는 구직자는 고민해야 한다. 탈락 이유를 알아야 1승을 올릴 수 있다. 이 교수는 “신입직은 면접 과정을 잘 기록한 오답노트를 만들어 패인을 분석해야 한다.”며 “경력직은 지원 회사 인사팀에 겸손한 태도로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압박면접 늘어 … 조직 융화력 보여라

최근 경력직 사원 채용에 압박면접을 도입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헤드헌터 시장에 경력 8년차 이상, 30대 중반 팀장급이 나왔다면 요즘 들어 20대 후반?30대 초반의 3, 4년차 대리급이 나와 있다. 이직률이 높아지면 기업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압박면접이 도입된 이유다.

경력직은 ‘얼마나 오래 이 회사에 다닐 수 있나’‘직무에 적합한 인재인가’를 본다. 이 교수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백화점식 경력 나열보다 역량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우리 팀이 ‘XX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초기 2년 동안 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르렀다. 여기에 난 4분의 1쯤 기여했다.” 가시적인 성과를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압박면접은 ‘스트레스 인터뷰’다. 조직 융화력이나 위기 대처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경력은 소소한 것 아니냐, 별 것 아닌데” 하는 방식의 질문을 던진다. 이때 경력직은 “뭐야, 나를 무시하는 거야? 왜 불렀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 교수의 말. “이 회사 규모로 보면 작은 성과일지 몰라도 당시 회사 환경에선 상당히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내가 핵심적이고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업무 성과는 회사 규모에 따라 크거나 작을 수 있다. 핵심 역량을 홍보해야 한다.”

경력직 채용에선 평판조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관이 알고 있는 것을 속여선 안 된다. 전 직장의 내밀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으나, 뻔한 업계에서 거짓말은 곤란하다.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난 경우 면접은 골칫거리다. 퇴직 사유를 묻는 질문에 사실도, 거짓말도 말하기 곤란하다. 이 교수는 “정답은 없으나 오답은 있다.”며 “‘나는 잘했는데 회사가 잘못했다’거나 ‘억울하다. 희생자다’는 답변은 곤란하다. 전 직장에 대한 비방이나 월급을 적게 줘서 퇴사했다는 말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하 박사는 “면접장에선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며 “경력이 비는 공백기를 면접관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 사표를 자주 내고 회사를 들락날락하는 사람으로 비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하영목 박사는 코카콜라 상무, 존스&존슨 이사 등을 거쳐 리더십 및 면접 코칭을 하고 있다. 성신여대 겸임교수를 지냈다. 현재 (주)스타코칭 대표이사.

 

이우곤 교수는 경기대 겸임교수, 한국생산성본부 취업교육 대표교수 등을 지냈다. <20대, 취업은 연애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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