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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테라피] 당뇨병에 좋은 베스트 여행지 Go~ Go~

2010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비상호 147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여행테라피 전문가 한수경 작가

2010년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한 장수철 씨는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점점 장 씨의 증세가 안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 씨는 “당뇨병이 금세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이제 친구들과 여행도 못가고 사는 게 울적하다.”며 한숨짓는다. 장 씨같이 혈당 조절이 어려운 당뇨인…. 과연 여행은 꿈도 못꿀 일일까?

당뇨인 여행 수칙 4가지

여행은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맑은 기운을 얻으러 다녀오는 것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시간을 쪼개고, 돈 들이고, 힘들여 다녀왔는데 되레 몸살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놀고, 활력은커녕 병을 얻어온 것. 한수경 작가는 당뇨인이 여행 떠나기에 앞서 준비해야 할 점 4가지를 당부한다.

▶여행 코스를 명확히 한다.

시간이 가능하다면 1박 2일보다 2박 3일이 몸에 무리가 덜 간다. 여행 거리는 당뇨병의 특성상 6시간이 넘으면 자제한다. 몸에 혈전이 생겨 무리가 가기 쉽다. 장소는 너무 붐비기보다는 조용한 곳을 찾는다. 귀의 신경이 상했을 경우가 많다. 여행코스의 백미, 맛집은 미리 연락해 당뇨환자가 있으니 싱겁게 해줄 수 있는지 알아본다.

▶준비물을 꼼꼼히 챙긴다.

탈수에 대비해 생수나 스포츠음료를, 저혈당 쇼크 예방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크래커나 우유 같은 간식도 충분히 가져간다. 건국대병원 당뇨발클리닉 정홍근 교수는 “걷는 시간이 긴 만큼 발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당뇨환자용 편한 신발을 착용하거나 산이라면 등산화를, 양말은 면으로 여러 켤레를, 발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휴대용 거울을 준비한다. 정홍근 교수는 “무엇보다도 혈당 조절을 유지하는 습관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상비약과 당뇨 수첩을 꼭 챙긴다.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 같은 상비약은 꼭 챙긴다. 만약의 위급상황에 대비해 여행지 근처 병원도 확인해둔다. 가장 가까운 병원부터 다소 멀더라도 응급실이 있는 병원까지 알아본다. 교외엔 도시보다 24시간 의료체제를 갖춘 곳이 적기 때문에 위급상황에 우왕좌왕하지 않게끔 준비한다.

▶다 같이 모여 즐겁게 다녀올 것을 약속한다.

당뇨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환자는 환자대로, 주변인은 주변인대로 신경이 곤두서 있기 쉽다. 여행 가서는 낯선 환경에 불편함이 가중돼 쉽게 지치고 피로해질 수 있다. 힘들더라도 “이집 맛없다.” “볼 거 하나도 없네.” “길도 못 찾느냐?” 등 자극적인 말과 행동을 자제한다.

한수경 작가가 추천하는?당뇨여행지로 Go~Go~

당뇨발 예방에 탁월 여수 오동도 지압로
한수경 작가가 제일 먼저 추천하는 곳이다. 외국 부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항구 여수. 여수하면 오동도가 유명하다. 오동도 해상공원에 약 200m 길이로 펼쳐진 지압로가 눈에 띈다. 자갈과 호박돌, 해미석 등 다양한 돌이 어우러진 맨발공원이다. 여행 중 제일 고생하는 곳은 발이다. 당뇨인은 상처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양말을 신고 사뿐사뿐 걷는다. 걸으며 발바닥의 어느 부위가 아픈지 보고 관련 있는 장기의 상태를 추측해 본다. 당뇨인은 주로 발 뒷부분이 아플 것이다. 도중에 발이 붓는 듯하거나 붉게 변했다면 즉시 멈춘다. 20~30분 정도 걸으면 끝난다.
지압로가 힘들다면 산책로를 걷는다. 걸으며 간단한 운동을 한다. 운동하면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감소시켜 인슐린 사용량을 5~10% 줄일 수 있다. 지압로는 경치도 일품이다. 동백나무, 대나무 등 200여 종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상록수림을 이룬다.
☞추천코스(1박 2일 / 2박 3일)
여수도착→ 오동도해상공원 지압로→ 갓김치나 산채로 저녁 식사→ 1박→ 항일암 일출→ 여수 나룻배타기 등 여수 관광→ 귀가 문의 : 061-690-7303

약이 되는 물이로세~ 인제 개인약수
‘기적의 물’이 나오는 프랑스 루르드지방에는 연간 순례자 600만 명이 다녀간다. 독일의 ‘노르데나우 샘물’은 리터당 몇 만 원씩 유통된다고 한다. 국내에도 치료로 유명한 약수가 몇 군데 있다. 그중 강원도 인제의 개인약수는 당뇨와 위장병에 특효로 유명하다. 1891년 함경북도 출신의 지덕삼이라는 사람이 수도 중에 발견했다. 몸에 좋은 물로 소문 나 100년 전부터 아픈 사람들이 찾아든다. 지금도 당뇨나 암 등 난치병에 걸린 환자들이 계속 찾아온다. 해발 1100m 깊은 산속에 위치, 녹음 우거진 계곡을 따라 40~50분간 산행을 한다. 조그만 옹달샘 주변은 철분 때문에 빨갛게 물들어 있다. 맛은 탄산음료처럼 톡 쏘면서 비릿하다. 약수터 주변엔 몸이 낫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쌓아올린 돌탑이 많다.

☞추천코스(2박 3일)
개인일대 산장 도착→ 1박 휴식하며 약수로 만든 음식으로 식사→ 개인약수(하루 한 번)→ 1박→ 일대 관광→ 2박→ 개인약수→ 관광→ 귀가 문의 : 033-460-2082

당뇨치료로 각광 받는 베스트 온천
최근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온천 전문의를 두고 환자에게 처방을 내리고 있다. 그 효과는 만만찮다. ▶말초혈관 확장으로 혈액순환이 잘 돼 대사활동을 증진시키고 ▶내분비계를 자극, 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베타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치를 정상화해 당뇨 치료를 도우며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고 관절을 풀어줘 어깨 결림, 요통등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당뇨인에게 너무 뜨거운 물은 병을 심화시킬 수 있다.

☞ 충남 아산 … 도고온천 타운
동양 4대 유황온천 중 하나로, 신라시대부터 약수로 유명했다. 수온 25도 내외의 냉광천을 가열해 사용한다. 수소이온 농도는 8.7, 규산,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골고루 녹아있다. 문의 : 1644-2468

☞ 대전 유성 … 유성온천 타운
대전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11km 떨어져 있다. 수온 섭씨 42~55도, 산성도 8.4의 알칼리성 단순라듐천이다. 근처에 온천물을 공급받는 관광호텔을 비롯한 많은 숙박업소가 있어 형편에 맞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문의 : 042-600-3564

 

한수경 작가는 SBS ‘출발 모닝와이드’, ‘생방송 잘 먹고 잘사는 법’,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등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여행테라피의 길에 들어섰다. <소중한 내 몸을 위한 건강여행>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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