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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풀어본 건강] 추위… 그 속에 숨어 있는 건강비밀

2011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약동호 146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ND케어클리닉 박민수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어느새 겨울의 중심이다. 연일 이어지는 혹한에 열을 낸다는 발열내의가 인기를 끌고 있고, 전기난로는 올 겨울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겨울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다. 겨울이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우리는 소위 ‘추위’라는 걸 느낀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다. 추위가 우리 몸 건강에 종종 심각한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겨울철이면 넘쳐나는 감기환자, 독감환자도 추위라는 녀석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이 정도는 약과다. 다른 계절보다 유독 사망률이 높아지는 계절도 겨울이고, 고혈압, 뇌졸중 환자의 사망률이 급증하는 계절도 겨울이다. 그래서 겨울 추위는 우리 몸 건강의 적이다. 하지만 계절의 도도한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 추위의 정체를 알고 추위에도 끄떡없는 내 몸을 만들면 된다. 그 노하우를 알아본다.?

추위에 대처하는 우리 몸의 자세

어제도 춥고 오늘도 춥다. 내일도 분명히 추울 것이다. 이렇게 겨울이 되고 온도가 낮아지면 왜 우리는 추위를 느낄까?

ND케어클리닉 박민수 원장은 “몸 안에서 생산되는 열량보다 몸 밖으로 방출되는 열량이 많아서 몸의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류 현상에 의해 따뜻한 몸은 차가운 바깥으로 열을 뺏긴다. 기온이 일정하다고 가정한다면 바람이 강하고 습도가 높을수록 우리 몸은 추위를 더욱 심하게 느낀다.

추위가 느껴지는 이유를 알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몸이 어떻게 대처를 할지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감각수용체들이 추위를 느끼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막고, 안에서는 열을 발생하는 작업을 재빨리 시작한다. 열을 내기 위해서 각종 호르몬이 분비된다. 갑상샘에서는 물질 대사를 촉진하는 티록신이 분비된다. 부신 피질에서는 당질코르티코이드가 나와 물질 대사를 촉진함과 동시에 골격근을 수축시켜 몸을 부르르 떨리게 한다. 부신 수질에서는 에피네프린이 나와 포도당 산화를 촉진한다. 이렇게 되면 혈당량이 증가하고, 세포 호흡이 늘어나면서 열이 발생된다. 또한 열이 새어 나가게 그냥 두지도 않는다.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피부의 모세혈관 입모근이 수축되고 땀 분비가 억제된다.

박민수 원장은 “체온이 항상 따뜻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이 알아서 체온을 올리는 작용들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추위를 부르는 방법 VS 추위를 이기는 방법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은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다. 여름이라도 찬물에 오래 들어가 있으면 몸이 오돌오돌 떨리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처럼 물에 들어갔을 때 우리 몸은 더 추위를 잘 타게 된다. 몸 상태가 안 좋아도 쉽게 추위를 느끼고, 옷이 얇아서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해도 춥다. 가만히 있어도 움직이는 것보다 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해 추위를 느끼기 쉽다.

사실 추위를 느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추위 자체보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이다. 박민수 원장은 “체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며 “추위를 이겨내서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추위를 이겨내려면 체온을 올려야 한다. 기초대사량이 올라가면 체온도 함께 오른다. 이를 위해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운동이다. 특히 낮보다 체온이 낮은 아침에는 모든 대사활동이 느린 상태이므로 이때 운동을 하면 기초대사량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아침에 운동할 여유가 없다면 스트레칭이라도 하면 좋다. 아침에는 찬물 대신 따뜻한 물을 마신다. 외출할 때는 불편하더라도 내복이나 옷을 두껍게 껴입어서 열 방출을 막아야 한다.

커피 대신에 따끈한 차를 마시는 것이 체온을 유지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또한 목욕을 할 때는 샤워로 끝내지 말고 따뜻한 물에 들어가 반신욕을 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는 보일러의 취침 기능 버튼을 누르고, 이불을 잘 덮고 자야 한다.

추운 겨울에는 체온을 올리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생강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체온을 올린다. 마땅한 생강 요리가 없다면 꿀을 넣어 차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유자, 따뜻한 성질이 있는 대추도 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하고 싶다면 추위를 즐겨라!

박민수 원장은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다니지 말고, 즐겨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인은 추위를 피하는 것이 익숙하다. 겨울철에도 따뜻한 실내에서 생활하며, 실내 온도와 바깥 온도 차이가 심한 경우가 많다.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이 추운 나라에 가면 맥을 못 추는 것처럼 따뜻한 곳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면 우리 몸도 자연히 추위에 약해지게 된다. 따뜻한 곳에만 적응한 상황에서 강추위가 오면 더욱 견디기 어렵다.

추위를 이기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외부 온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내부 온도를 높여야 한다. 박민수 원장은 “여름에 에어컨을 지나치게 틀면 냉방병이 오듯이, 실내와 밖의 온도 차이가 심하면 난방병도 분명히 생길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겨울철은 송년회, 신년회 같은 모임이 많아서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겨울철에 건강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박민수 원장은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으로 ‘10% 건강법’을 제안한다. 평소보다 10% 운동 더하기, 10% 덜 먹기, 10% 술 덜 마시기, 10% 실내 온도 낮추기 등을 실천하면 건강한 겨울을 나는 데 도움이 된다.

위에서 제시한 추위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잊지 않고 실천한다면 남은 겨울은 좀 더 견디기 쉽고, 건강한 계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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