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KAGE영재교육학술원 심리교육상담연구소 윤여홍 소장】
아이가 스스로 똑똑하고 건강하게 자란다면 부모 노릇은 참 쉬울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손길과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영재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부터 똑똑한 교육 방법을 알아야 한다.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제대로 해줘야 영재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영재가 되는 튼튼한 주춧돌을 마련할 수 있을까? 내 아이의 잠든 두뇌를 깨워서 영재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내 아이 발달 과정에 맞는 영재 교육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아이를 영재로 키우려면 발달 과정에 맞게 다른 교육법으로 임해야 한다. 태어난 순간부터 중고등학생으로 성장할 때까지 영재로 키우는 지름길을 소개한다.
? 만 0세~만 2세 미만 _ 이 시기의 아이는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의존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반드시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아이는 원하는 것에 대해 울음, 눈짓 등 행동으로 신호를 보낸다. 부모는 그 신호를 잘 알아듣고 아이가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 KAGE영재교육학술원 심리교육상담연구소 윤여홍 소장은 “아이와의 교감이 신뢰를 만든다.”며, “교감을 통해 오감을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말을 못하는 아이는 촉각, 미각, 시각, 청각, 후각 즉, 오감을 통해 모든 정보를 받아들인다. 따라서 부모는 오감이 잘 발달할 수 있게 자꾸 자극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빨간 공을 그냥 가지고 놀게 내버려 두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것은 동그랗고, 폭신해. 색깔은 빨간색이야.’라고 하는 등 자꾸 옆에서 감각을 설명하는 말을 들려줘야 한다.
이 시기에는 뇌의 발달도 활발하다. 윤여홍 소장은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가 많을수록 뇌가 잘 발달한다.”며 “오감을 자극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만 2세~만 4세 미만 _ 이때 아이는 걸을 수 있게 되어 신체적으로는 자유롭다. 하지만 여전히 심리적으로는 부모에게 의존하는 시기다. 부모는 자율적으로 생활하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인지 능력을 발달시켜야 한다. 언어가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특별히 신경 쓸 것도 많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 질문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부모는 귀찮다고 아이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지 않거나 대충 넘어가면 안 된다. 윤여홍 소장은 “영재일수록 질문이 많고, 영재로 잘 키우려면 이 질문에 답을 잘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언어가 발달하는 시기인 만큼 책도 많이 읽어주어야 한다. 그냥 읽어주는 것보다 그림과 글자를 함께 보면서 읽어주는 것이 좋다. 보통 영재 아이들은 이렇게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글자를 터득한다.
이때는 생활에 필요한 상식도 가르쳐야 한다. 또한 무조건 상식대로 따르라고 하지 말고 왜 그런지도 함께 설명해준다. 예를 들면 “밖에 나갔다 오면 손을 씻어야 한다. 왜? 더러운 것이 묻으니까.”라고 이유도 함께 말해준다.
? 만 4세~만 6세 미만 _ 이때는 발달된 언어 능력을 가지고 사고력을 발달시켜야 한다. 만들기, 오리기, 접기 등의 교구 활동과 현장 경험이 사고력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책을 보게 하고, 읽어주는 것도 좋다.
이 시기는 어른이나 또래 아이들과 본격적으로 의사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사회성도 형성된다. 주도하는 법도 배우고, 협동하는 법도 익히게 된다. 사회성이 꼭 좋아야 영재가 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사회성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자신감도 없어지고 학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부모는 친구와 갈등을 해결하는 법,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
? 초등학생 _ 아이가 바른 학습태도를 익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요즘 중요성이 강조되는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들이려면 부모부터 변해야 한다. 밥은 먹여주고 옷도 입혀주면서 공부만 스스로 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혼자 학습 계획을 세울 시간도 없이 많은 학원에 보내는 것도 문제다. 부모는 학습을 할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빠진 것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역할만을 해야 한다.
? 중학생, 고등학생 _ 이때는 아이가 교과 영역에서 진로를 참고해 공부하도록 돕는다. 대부분의 공부와 수업은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므로 부모는 마음 편히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특히 친구 관계나 공부에 대한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 건 아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창의력 쑥쑥 올려 영재로 키우자
아이의 능력은 보살펴주고 키워주는 부모에 의해 많은 것이 결정된다. 21세기 인재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창의력도 마찬가지다. 이 창의력이 발달할수록 영재가 될 가능성은 커진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창의력을 높이는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다양한 생각을 말할 기회를 준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내기도 하고, 질문을 할 때 한 개가 아닌 두세 개의 답을 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습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방을 정리하거나 꾸밀 때도 아이가 방법을 스스로 생각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소꿉놀이 같은 가상놀이를 통해서도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윤여홍 소장은 “창의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것이 정해진 답”이라고 설명한다. 아이가 틀린 답을 말하면 바로 ‘그런 답은 없다.’고 하기보다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또한 남자와 여자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것도 피해야 할 행동이다.
내 아이 둔재로 만드는 나쁜 습관
영재로 만드는 교육법이 있다면 반대로 영재와 멀어지게 만드는 교육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준비가 덜 된 아이에게 너무 일찍부터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다. 학습지나 외국어 교육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면 한국어 발음과 어휘 능력이 떨어지는 역효과를 가져오기 쉽다.
일찍부터 주입식 교육을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사고력 발달이 중요한 4~6세 때는 답을 바로 알려주지 말고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IF 질문(만약에 너라면~으로 시작하는 질문)을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너무 일찍부터 4지선다형 학습지에 길들여지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고 생각해 아무런 자극을 주지 않는 것도 피해야 할 행동이다. 노는 것도 필요하지만 책도 읽고, 체험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부를 잘하면 선물, 소원 들어주기 등 보상을 해주는 습관도 좋지 않다. 영재는 스스로 해냈다는 자체로 동기부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인가를 알게 됐다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윤여홍 소장은 “아이의 발달 속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4~6세쯤에는 전문 기관에서 현재의 두뇌발달 정도나 영재성을 검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히 영재로 발전할 수 있음에도 능력에 맞지 않는 교육법 때문에 영재성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영재가 아니더라도 현재 발달 상태에 대한 검사를 통해서 아이의 장단점을 깨닫고, 양육 방법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