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입은 내 몸속 건강을 대변하는 기관이다. 행여 내 몸의 컨디션이 나쁘거나 영양상태가 불량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은 내 몸의 건강 신호등으로 불린다. 그런 입이 전하는 건강 메시지에 관심을 가져보자.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또 하나의 복음을 알려줄 것이다.?
PART 1. 내 입속의 치아가 전하는 건강 메시지
【도움말 |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김태일 교수】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치아가 하는 일이다.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서 소화,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주는 일, 치아의 역할이다.
그런데 혹시 아는지? 치아가 이같은 일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내 생명에도 위기가 닥쳐온다는 사실을. 음식을 제대로 먹고 씹는 치아 건강이 흔들리는 순간 우리의 건강수명도 황혼기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한 치아는 오복의 으뜸으로 친다.
그런데 문제는 평생을 사는 동안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 국민 90% 이상이 치과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통계치도 있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김태일 교수는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주범은 충치와 치주질환”이라고 밝히고 “이 두 원인에 의해 치아를 잃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우려한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이것만은 지키자!
어린 시절, 충치의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의학용어로 치아우식증이라고 불리는 충치는 어린 시절 치아를 잃게 하는 원흉이다.
워낙 대중적인 증상이다보니 충치에 대한 지식은 다들 꿰뚫고 있다. 우리 입안에 살고 있는 여러 세균 중에서 뮤탄스균이 충치를 일으키는 주범이며, 어떻게 해야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지도 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치는 치과질환의 대명사로 꼽힌다. 김태일 교수는 “충치는 아무런 통증 없이 시작되기 때문에 평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알기 힘든 특성이 있다.”며 “음식을 먹은 후에는 적절한 시간 안에 올바른 방법으로 꼭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가 공개하는 충치 예방을 위한 실천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 3·3·3원칙을 꼭 지키자=하루 3회 이상, 식후 3분 이내에, 한 번 닦을 때는 3분 동안 이를 닦아야 한다는 3·3·3 원칙을 꼭 실천하도록 하자.
? 단 음식, 아이스크림 등 충치를 유발하는 식습관을 개선하자
? 간식은 되도록 멀리하자=간식을 먹었을 때는 그때그때 칫솔질을 해주도록 하자.
?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많이 먹자=섬유질은 치아의 플라그를 잘 닦아내 청결하게 해주는 청정식품이므로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불소도포법과 실런트는 어린이 충치 예방에 도움=고농도의 불소를 입에 물고 있는 불소도포법은 영구치 어금니가 나는 6~7세 어린이들에게 시행을 권장하고 있는 충치 예방법이다. 실런트는 어금니의 작은 홈과 구멍들을 플라스틱으로 메워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조언
어린이들이 치아를 빼는 큰 이유가 충치라면 성인들이 치아를 잃게 되는 중요한 원인은 바로 치주질환. 흔히 풍치라고도 하는데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조직인 치주조직에서 생기는 병이다.
우리 입속에서 살고 있는 500여 종의 세균들 중에서 독성이 강한 세균들이 많아지거나 신체의 저항력이 약해졌을 때 치주조직에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잇몸의 염증만 나타나지만 병세가 진행되면 치아를 단단히 잡아주고 있는 치주인대와 치조골이 파괴되면서 결국에는 치아가 빠지게 되는 결과까지 초래하게 된다.
김태일 교수는 “치주질환의 특징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게 된다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치주질환을 알리는 위험신호
● 잇몸이 붓는다.
● 잇몸에서 피가 난다.
● 잇몸이 들뜬 느낌이 난다.
● 잇몸에 종기가 생긴다.
● 위아래 치아가 닿는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
● 치아가 흔들린다.
● 심한 구취가 난다.
치주질환 미리미리 예방하려면…
이미 치주질환이 생겼다면 전문적인 치과 치료를 서둘러 받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평소 치주조직을 튼튼히 해서 치주질환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일 교수는 “치주질환을 예방하려면 치아 주위에 집단을 이루어 공생하고 있는 세균들의 끈끈한 보호막인 세균 바이오필름과 치석의 생성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을 소개한다.
? 칫솔과 치실 등의 구강 위생용품을 적절히 활용하여 매일매일 치아와 치주조직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는 세균 바이오필름과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 3~6개월에 한 번씩은 스케일링을 포함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 반드시 흡연은 삼간다. 흡연을 하게 되면 면역력이 감소되어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들의 활동이 억제되지 않아 잇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