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숲이 울창하고 물이 흐르고 새가 노래하는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은가요? 편리함은 항상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합니다. 만약 당신이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원한다면 당신은 자연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반문해 보고 싶군요. 우리는 오늘도 아무런 생각 없이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집안 청소를 합니다. 하지만 알고 계신가요? 이런 화학세제들로 우리가 거주하는 집이나 식기는 말끔해질 수 있어도 우리와 함께 자연은 병들어 가는 사실을 말입니다. 조금은 불편해도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주위를 한 번 둘러보세요. 분명 자연과 내가 살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팔방미인 EM!
EM이라고 불리는 미생물 발효제제와 예로부터 설거지하는데 이용해왔던 쌀뜨물이 만나 친환경 세제로 거듭났다. 주부 C씨는 최근 언니에게 선물 받은 EM원액을 쌀뜨물과 혼합해 천연세제를 만들어 집안 구석구석을 친환경으로 돌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처음에 쌀뜨물로 세제를 만들어 쓰는 것이 귀찮을 것 같았는데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고 만들어서 써보니 효과가 괜찮더라고요.
또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하니 마음껏 써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라고 말하는 C씨. 좋은 것을 혼자 쓰기 아까워 가까운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EM쌀뜨물 발효액 세제를 분무기에 넣어 냉장고나 신발장에 뿌리면 악취도 제거되고 설거지할 때 세제 대신, 또 빨래할 때 섬유 유연제 대신에 사용할 수 있으며 물때나 곰팡이 제거에도 효과가 탁월해 화장실 청소세제로, 퇴비로도 이용이 가능한 팔방미인이다.
도대체 EM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EM은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세균 등 사람에게 유용한 80여 종의 미생물들이 공생할 수 있도록 배양한 유용미생물군(Effective Microorganism)의 줄임말로 일본인 히가 데루오 교수가 수년 전에 개발해 최근 새롭게 친환경적인 요소로서 각광받고 있다.
EM쌀뜨물 발효액 함께 만들어 봐요!
EM발효액과 쌀뜨물을 이용해 천연세제를 만들 수 있다. EM원액, 쌀뜨물, 당밀(당밀이 없으면 흑설탕, 꿀, 시럽 등 당분 성분인 것으로 대체 가능하며 이때 천연소금을 당분의 반 정도 첨가하면 더욱 좋다.)을 준비한다.
만들어 보기(페트병 1.5~2L기준)
① 신선한 쌀뜨물을 1.5L 페트병에 가득 채울 정도로 부은 후 당밀 20g 정도를 넣어준다. (당밀이 없으면 흑설탕을 같은 분량 넣어주는데 이때 페트병 뚜껑 3-4개 정도면 된다. 흑설탕과 천염소금을 함께 넣어주면 더 좋다.)
② 위 재료를 잘 흔들어 혼합한 후 밀폐하여 20~27℃ 정도의 따뜻한 곳에 일주일간 둔다. (이틀 뒤 발효로 인해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때 가끔씩 뚜껑을 열어 가스를 방출해 준다.)
③ 악취 대신 막걸리처럼 시큼하고 달달, 새콤달콤한 냄새가 나면 성공이다. 발효가 잘된 발효액은 사과향이 난다고 한다. 사용기간은 여름철에는 일주일, 겨울철은 7~14일 정도가 적당하나 온도 등 사용 환경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나므로 평균 10일 이내에 쓰는 것이 좋다. 만들어놓은 EM쌀뜨물 발효액을 용도에 따라 물에 희석해 사용하면 공해 없이 건강도 지킬 수 있다.
EM원액 및 EM 활용방법 등에 대한 자료를 알고 싶다면,
☞ 전주대학교 EM연구개발단 (http://www.emhankook.com/)
☞ EM환경센터 (http://www.emcenter.or.kr)
☞ EM코리아 (http://www.emkorea.com/) 등의 사이트가 도움이 된다.
EM쌀뜨물 발효액만큼은 못하지만 이외에도 식초, 굵은 소금, 귤껍질, 레몬, 베이킹소다 등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도 환경과 건강을 챙기는 일석이조의 세제 효과를 볼 수 있다.
♠베이킹소다: 신발장이나 장롱에 베이킹소다를 넣어두면 냄새 싸악~ 방취제 역할을 한다. 또 싱크대 배수구에 베이킹소다와 소금을 섞어 배수구에 붓고 30분이 지나 뜨거운 물을 부어 마무리하면 악취제거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소매나 목덜미의 찌든 때에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같은 양으로 만들어 거품을 낸 뒤 비벼서 애벌빨래 한 후 세탁을 하면 깨끗해진다. 베이킹소다는 금속을 부식시키므로 금속재질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레몬: 생선 비린내가 나는 도마를 레몬껍질로 문지르면 비린내가 없어진다. 또 타거나 변색된 냄비에 레몬을 조각을 넣고 물을 부어 10분간 끓인 후 씻어내면 효과가 있다.
♠굵은 소금: 입구가 좁고 길이가 긴 물병 등에 낀 물때를 제거할 때 굵은 소금과 세제 한 방울을 넣고 흔들어 주면 물때가 감쪽같이 없어진다.
♠식초: 세탁기 통을 청소할 때 세제 대신 사용하면 좋다. 세탁조에 물을 받은 후 식초를 한 컵 부어 공회전 해주면 깨끗하게 청소된다. 또 머리를 헹굴 때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려 주면 따로 린스 할 필요 없이 머릿결이 부드러워진다.
또 주변을 둘러보자. 생각지 못한 것에서 합성세제 못지 않은 세정력을 발견할지 모르는 일이니까.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간편한 것을 선호한다면 시중에 천연물질을 이용하여 세제를 만들어 파는 곳이 많은데 이런 곳을 이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동안 편리함을 쫓아 왔다면 이제는 환경과 건강을 함께 쫓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