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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36.5℃ 내 체온의 비밀

2008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

사람의 가장 이상적인 신체 온도는 36.5℃이다. 몸의 모든 작용에는 거의 효소가 관여하는데, 신체가 36.5℃일 때 효소의 활성이 최적화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체온에서 벗어날 경우 우리 몸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지금부터 체온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체온의 비밀

온혈동물인 인간은 적정 체온을 유지해야만 살 수 있다.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올 때 체온은 빠르게 반응하는데, 정상적인 체온에서 조금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으로 지금 당신의 몸이 건강하지 않다고 알리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체온을 조절하는 체온조절중추는 뇌의 시상하부에 존재한다. 이곳에서 피부와 심부 체온에 관련된 정보를 받아들여 자율신경계를 통해 혈관과 발한 자극을 조절한다.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발열의 경우는 바이러스, 세균, 독성물질, 내독소뿐 아니라 조직의 손상 등에 의해 몸 안의 발열인자가 생산되어 체온조절중추에 작용하면 생체는 열 생산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반응하여 열이 오르게 됩니다. 반대로 저체온의 경우 추위 등의 여러 외부 환경의 변화나 생체대사의 감소 등으로 체온조절중추에 작용하면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체온은 신체의 부위와 환경에 따라 매우 차이가 있으므로 어느 부위의 온도를 체온으로 하느냐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항문에서 6cm 이상 들어간 곳에서 측정한 직장의 온도를 표준체온으로 생각하나 실제적으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입안, 겨드랑이, 귓속의 온도를 이용한다. 또한, 하루 사이에 변동이 있는데 최대 1.0℃의 범위 내에서 이뤄진다.

18세에서 40세의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구강온도의 평균은 36.8±0.4℃로 오전 6시에 가장 낮고 오후 4~6시에 제일 높다.

최재경 교수는 “가장 높은 정상 구강온도는 오전 6시에 37.2℃이고 오후 4시에 37.7℃이므로 위의 기준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안정 상태에서 일반 성인을 측정했을 경우 직장 온도는 구강 온도보다 일반적으로 0.4℃가 높고 겨드랑이 온도는 구강온도보다 0.2℃ 낮다. 소아는 성인보다 약간 높고 노인은 낮은 경향이 있다.

체온이 높을 때, 체온이 낮을 때

일반적으로 몸에 열이 많거나 차가운 사람들은 건강하지 못하다. 이런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해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높거나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체온이 높을 때와 낮을 때 신체에 각각 어떤 이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보고, 건강을 체크해보자.

▶체온이 높을 때

열 관련 질환으로는 열부종, 열실신, 열경련, 열피로(열탈진), 열사병 등이 있으며 열부종부터 열피로 이하의 경우는 심부체온이 40도 이하로 높아지는 경우이고 열사병은 40도 이상으로 높아진다. 관련 증상으로는 체온상승, 빈맥, 목마름, 근육경련, 불안, 혼미, 피부홍조, 저혈압, 핍뇨, 발열, 구토, 어지럼증, 피로, 두통, 시력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체온이 낮을 때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허약, 피로, 동작감소, 무관심, 기억력 감퇴, 헛소리, 정신착란, 혼수상태, 호흡곤란, 심장박동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체온 유지가 중요!

지금까지, 체온의 변화로 인해 건강이 좌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서는 체온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 열 관련 질환 예방의 경우 수액의 꾸준한 보충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미리 기상상태를 파악하여 과도한 외부온도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하고 적절한 의복, 특히 흰색이나 밝은색의 옷을 입어 복사열을 반사시키도록 한다.

활동 예정인 장소의 서늘한 휴식공간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리 근처의 의료기관을 알아두어 활동 중 이상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저체온증의 경우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외부에서 적절한 열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추운 곳의 야외활동이 계획되어 있다면 기상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충분한 복장과 비상시의 식음료를 준비하도록 한다. 주변 환경을 잘 관찰하여 비상시 비, 바람, 눈 등을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인 수분과 음식 섭취를 하도록 한다.

궁극적으로 체온을 유지한다는 것은 몸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인데 평소에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수면, 수분과 영양섭취, 금연, 절주 등 건강한 일상생활의 유지가 필요하다.

최재경 교수는 “체온이란 일정한 상태로 몸을 유지하려 하는 항상성을 나타내 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체온의 변화로 몸의 현재 상태와 앞으로의 상태를 알 수 있으므로 체온 변화를 느끼실 경우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도 병이 진행되기 전에 치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고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체온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 나쁜 영향에 대처할 수 있도록 몸의 기본 체력을 갖추기 위한 건강한 일상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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