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아주대학병원 신장내과 신규태 교수】
오줌을 만들어 인체의 체액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 조절하는 장기인 신장. 인체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신장이 건강하지 않다면 몸의 기능이 제대로 돌아갈리 만무하다. 신장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생활요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고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튼튼한 신장을 만들어 보자.
신장, 정체를 밝혀라!
강낭콩 모양을 하고 있어 콩팥이라고도 불리는 신장. 개수는 두 개이며, 허리 위에서 등의 양쪽, 즉 제 12흉추골에서 제 3요추골에 걸쳐 위치하고 있다. 크기는 주먹 정도로 성인 신장의 무게는 약 130~170g 정도이다.
신장은 우리 몸의 신진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한다. 또한 혈압을 조절하고, 혈액을 만드는 호르몬을 생성하며 비타민 D를 합성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아주대학병원 신장내과 신규태 교수는 “이러한 기능은 신장의 기본 구조인 사구체와 세뇨관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혈액이 신장으로 들어가면 수분과 노폐물이 모세혈관의 덩어리인 사구체에서 걸러져 세뇨관으로 들어가고 세뇨관은 이들을 다시 적절한 형태로 조절하면서 배설하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세뇨관에서 나온 물질 즉, 소변은 요관을 통하여 방광으로 가고 거기서 몸 밖으로 배출 되게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신장 질환을 조심해야
신장질환은 발병과 악화가 증상이 없이 진행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신장질환을 발견해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하여 신장질환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이 튼튼하지 못해 걸리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사구체 질환이다. 사구체 질환은 신장 사구체에 면역학적인 염증이 발생하여 생기는 질환으로 당뇨병, 고혈압, 루프스, 세균 혹은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원인 질환이 없이 신장에 국한되어 발병하기도 한다. 사구체 질환의 증상 및 검사의 이상은 혈뇨 혹은 단백뇨 같은 소변 검사의 이상이 일반적이다. 평소 아무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소변의 이상이 건강 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사구체 질환으로 진단 받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신규태 교수는 “혈뇨나 단백뇨는 사구체 질환이 아니더라도 일시적 혹은 만성적으로 있을 수 있으므로 혈뇨나 단백뇨가 보일 때는 신장내과의 전문적인 진료를 필요로 한다.”고 당부한다.
사구체 질환의 증상으로는 부종이 있다. 아침에는 얼굴이, 활동을 하는 오후에는 주로 다리가 부으며 심한 경우 전신적으로 붓기도 한다. 또한 소변 색깔이 적색 혹은 암갈색으로 나오기도 하고 거품뇨가 나오기도 한다.
상태가 악화되면 신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신부전이라고 한다. 신부전 상태에서 신장은 노폐물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하고 소변의 양을 조절 못하며 또한 혈액을 만드는 호르몬 등을 잘 생성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식욕 부진, 오심, 구토, 체중 감소가 오며 부종이 심해지고 야간에 빈번히 소변을 보게 되며 빈혈, 피로감 등이 겪게 된다. 또한 혈압이 악화되고 피부가 검어지며 뼈가 약해지는 등의 골질환까지 생긴다. 신부전이 심해지면 투석이나 이식 같은 치료를 하여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튼튼 신장 위해 매일 실천하세요!
소변 검사에 이상이 없고 기능이 정상인 신장을 건강한 신장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결석, 종양, 물혹 등이 없어야 한다. 이렇듯 깨끗하고 건강한 신장을 만들기 위해 꼭 실천해야 할 생활요법을 신규태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1.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 조절에 유의합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같은 신부전의 원인이 되는 성인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비만 자체가 사구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흡연을 하지 않습니다. 흡연은 단백뇨 및 신부전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등 신장에 해로운 면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3. 싱겁게 먹습니다. 과도한 염분의 섭취는 고혈압을 발생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한 신장의 손상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4. 적당량의 운동을 합니다. 운동은 비만을 방지하여 주고 혈당을 조절하여 주며 혈압을 낮추는 효과 등으로 신장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5. 꼭 필요한 약제만 복용합니다. 이때 약제는 양약, 한약, 약초 등을 다 포함합니다. 비록 신장에 직접적인 독성이 없는 약제라 할지라도 사람에 따라 특히 장기적인 복용, 섭취 시에는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6. 감염성 질환에 유의합니다. 호흡기, 소화기, 곤충 등으로 전염되는 여러 감염질환이 직?간접적으로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의 예방을 위하여 청결 유지 및 불결한 음식에 주의를 하고 야외에 나갈 때 곤충 기피제를 뿌리고 독감 예방 접종을 합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같은 성인병의 증가에 기인하여 만성 신부전 환자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신규태 교수는 “고혈압 및 당뇨 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이들 약제의 사용을 기피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사용으로 신부전을 발생시키거나 도리어 악화시키는 안타까운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분들은 이들 질환의 철저한 조절이 신부전의 발생과 진행을 현저히 줄여 줄 수 있음을 명심하세요.”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