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각막과 송상률 교수(라식 팀장)】
안경 쓰는 사람들은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라식?라섹수술. 그만큼 이들 수술이 보편화가 됐다는 얘기다. 수술초기 “수술 잘못했다간 실명할 수 있다” 등등의 흉흉한 소문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말 그대로 옛말이 되어버렸다. 라식?라섹수술이 도입된 지도 각각 20년과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만큼 이들 수술의 변천사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다시 한 번 꼼꼼히 짚고 가자.
사례1) 최근 라섹수술로 갑갑했던 안경을 벗어던진 A 씨. 아직 선글라스를 쓸 계절도 아닌데 안경점에서 선글라스를 보여달라며 이것, 저것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라섹수술을 받기 전에 고민도 많이 했고, 여기 저기 수술 경험자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모두들 안 한 것보다 하기를 잘했다고 말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막연히 두렵고 무서웠지만 지금은 안경을 벗고도 선명하게 자유자재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워요.”라고 말하는 A 씨. 하지만 내심 나중에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고 귀띔한다.
사례 2) 2년 전 라식수술을 받은 B 씨. “수술 후 여태껏 크게 불편한 점은 없지만 밤에 빛이 번져 보여 야간 운전을 할 때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고, 밤에는 왠지 시야도 좁아져서 더 안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수술을 해서 생활의 불편함이 많이 사라졌다는 데 만족감이 더 크다고.
시력교정술의 거듭된 발전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각막과 송상률 교수는 “시력교정술 가운데 엑시머레이저를 각막에 쏘이는 방법을 이용한 수술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라식?라섹수술이고, 요즘은 엑시머레이저로 수술이 불가능한 초 고도근시 환자를 위한 유수정체용 인공 수정체 삽입술, 투명 수정체 제거술 등도 시행되고 있는 등 환자의 시력이나 상태에 따라 시술할 수 있는 수술의 종류가 다양하다.”고 한다.
기본적으로는 눈의 상태에 따라 라식과 라섹 등 수술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라식수술의 장점은 통증이 없고 시력회복이 빠른 반면, 라섹은 라식수술에 비해 통증과 회복기간에서 불리하지만 외부충격에 강하기 때문에 요즘은 라식보다 라섹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88년. 처음에는 엑시머 수술이라고 불리는 PRK 수술이 시행됐고 점차 단점을 극복하여 라식, 라섹, 인트라라식 등이 계속 개발됐다. “앞으로도 시력교정술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개선한 수술법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게 송 교수의 설명이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시력교정술은 각막에 레이저를 쏘이는 준비과정에 따라 라식, 라섹, 인트라라식술이 있고 레이저를 각막에 쏘이는 방법에 따라 웨이브프론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라식수술은 각막의 1/4 정도를 도구를 이용해 절제하여 각막을 편평하게 절편으로 만든 후 남아있는 각막 위에 필요한 양만큼의 레이저를 쏘여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예전에는 각막의 절편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도구가 불안정하여 각막을 너무 과도하게 깎는 등 각막절편에 따른 부작용이 있었지만 요즘은 기술 개선으로 이러한 문제점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수술이 약간 어려운 편이지만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사회에 복귀하는 시간이 빠르며, 고도근시 환자도 각막혼탁 없이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그러나 각막이 너무 얇거나 각막의 형태가 너무 편평하거나 많이 돌출되었을 경우, 눈이 작고 함몰되어 있는 경우는 수술을 할 수 없고 각막절편이 외부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군인, 조종사, 운동선수, 경찰관처럼 외부 노출이 잦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라식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것이 ▶라섹수술이다. 각막의 상피만 살짝 벗긴 후 레이저를 쏘인 후 다시 각막 상피를 덮는 수술법 때문에 통증이 동반되지만, 각막이 얇아 라식수술이 불가한 눈, 고도근시의 시력도 교정할 수 있다.
요즘에는 라섹수술 시 생길 수 있는 각막혼탁을 억제하기 위해 마이토마이신 희석액으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M라섹도 이용한다.
▶인트라라식은 레이저를 이용하여 각막편을 만들기 때문에 각막이 얇아 기존의 라식이 불가능했던 사람들도 라섹과 함께 인트라라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단, 기존의 라식보다 수술비가 비싸고 수술시간이 더 소요된다.
▶웨이브프론트는 수술 전 검사에서 안구 전체의 굴절이상 뿐만 아니라 수차분석기를 이용해 기존의 검사방법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한 부정난시나 고위수차를 측정하여 분석된 수차 정도에 따라 레이저를 쏘이므로 시력을 교정함과 동시에 시감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흔히 맞춤형 수술 혹은 커스텀 라식이라고도 불리며 과거에 교정할 수 없었던 부정난시까지 교정이 가능하고, 각종 야간 시력장애를 감소시킨다.
수술 후 눈 관리가 중요!
송 교수는 “라식?라섹수술의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거나 혹은 악화되는 현상, 야간의 빛 번짐 현상, 근시로의 퇴행 등이 있습니다. 또 이외에 라식수술은 각막편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라섹수술은 각막혼탁과 장기적인 안약사용으로 안압이 상승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대부분 해결되거나 적응이 가능합니다.”라고 한다.
수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술 후 올바른 시력관리다. 수술직후에는 각 수술방법에 따라 주의할 점과 병원 방문시기가 조금씩 다르므로 병원에서 알려주는 주의사항을 잘 따르는 것이 후에 올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방법이다. 이후 중요한 것은 시력이 나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40-50분 정도 근거리 작업을 한 후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또,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건조하지 않은 환경을 유지하되 안약을 잘 넣으면서 눈을 자주 깜빡거려 주는 것이 좋다.
건조증상이 심할 경우, 종합비타민제의 섭취를 당분간 피하고 사우나도 가급적 피한다. 그리고 음주는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3-4주 정도 피하고 흡연은 치유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으므로 금연한다.
송상률 교수는 “라식?라섹술이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고 관심이 많은 분야인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간혹, 가벼운 수술로 알고 있다가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수술을 받기 전에는 이미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경험담을 충분히 듣고 또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점검한 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