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이윤수 & 조성완비뇨기과?조성완 공동원장(한국성과학연구소 위원)】
정녕 남자들이란 한 여자에게 만족할 순 없는 걸까? 아니면 남자들의 본성 자체가 성적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 걸까? 그도 아니라면 이 땅의 많은 아내들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이고 현명한 대처법은 무엇인지, 남편의 바람기 잡는 법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찾아보기로 하자.
만족스럽지 못한 성생활이 남편외도 부른다?
자신을 몇 년 간 짝사랑해왔다는 남자와 결혼했다는 주부 이모 씨(33). 전문직 여성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주부 겸 직장인 송모 씨(37). 결혼 초에는 날씬했지만 출산 후 30kg이 증가했다는 주부 임모 씨(45). 이들은 모두 ‘남편의 바람’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백년해로하자며 굳건히 약속했건만 단란했던 가정이 남편의 외도로 산산조각이 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무슨 이유 때문에?
일단 주부 이모 씨의 경우 남편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결혼과 동시에 시들해지면서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린 경우다. 송모 씨는 가정보다는 일을 더 중시하다보니 남편과 소원해져 점차 부부관계마저 멀리하게 됐단다. 마지막으로 임모 씨는 출산 후 급격히 살이 찐 탓에 남편으로부터 성적 매력을 인정받지 못해 남모를 속앓이 중이다.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조성완 공동원장은 남편이 외도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첫째는 부부의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다. 둘째는 아내에게서 성적 매력이 떨어지거나 자극적이지 못한 경우다. 셋째는 자녀교육 및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부부 사이가 순탄치 못한 경우다. 넷째는 남편 스스로의 성기능이 약해지면서 강한 자극 외에는 시시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다. 다섯째는 사업상 술자리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매력적인 이성을 만나거나 매매춘이 잦는 등의 경우다.
물론 이 외에도 남편의 외도나 바람기에 대한 이유는 굉장히 많다. 하지만 상당수는 부부간의 사이가 좋지 않고 서로에 대한 매력도 반감해, 점차 성생활을 꺼리게 되면서 나타난다. 다시 말해 부부생활이 순탄치 못하게 되면 다른 이성에 눈을 돌리거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조성완 원장은 “먹고 사는 원초적 고민이 줄면서 여유가 생겨서일까요? 기혼남이지만 정말 자신에게 잘 맞는 이성을 만나 지속적으로 애인관계를 갖는 외도가 많아지는 듯합니다. 물론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서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죠. 하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야만 원만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역설한다.
남편의 바람기, 아내에게도 일말의 책임 남자들은 다 똑같다?
맞는 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유혹에도 굴하지 않는 남편이 있을 테고 가족을 우선시 하는 가장도 있다. 하지만 처음엔 잉꼬부부였다가 배우자의 외도로 앙숙부부가 된 경우라면, 남편과 아내 모두 쌍방 간의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예전과는 달리 남편이 아내와 함께 있는 것을 불편해 한다? 잠자리를 피한다? 집에 들어오길 꺼린다? 아내와 자주 다투고 사이가 좋지 않다? 등등 뭔가 예전과는 다른 행동이 나온다면 무조건 그 원인을 남편에게만 돌리지 말자. 인간의 모든 감정은 쌍방교감을 통해 이루어지는 법. 아내 스스로 지금까지의 행동과 부부생활을 되돌아보는 것은 남편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조성완 원장은 “부부의 성생활이 재미없어지는 데는 남편뿐 아니라 아내에게도 책임이 있기 마련입니다. 불만이 생기기 시작할 때 부부가 솔직한 대화로 문제점을 드러내고 고치려는 노력을 한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일도, 서로 자존심만 세우고 먼저 대화를 청하지 않는다면 점점 성관계는 멀어지게 마련이지요. 부끄럽다고 피하기만 하거나 그것도 몰라주냐며 비난만 한다면, 남편도 점점 자존심을 세우고 감정적으로 변합니다. 그게 결국 커다란 불씨로 번지는 것이죠. 문제가 있다면 먼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세요.”라고 조언한다.
CASE 1. 남편이 심인성 발기부전일 때
아내와의 잠자리에서는 발기가 안 되는데 다른 이성에게서는 발기가 된다? 흔히 선택성(selectivity)이라고 해서 파트너에 따라 발기기능에 차이가 나는 것을 일종의 ‘심인성 발기부전’이라고 한다. 늘 같이 부부생활을 해온 아내에게는 시들한데 새롭고 젊은 여성에서는 쌩쌩(?)하다는 남편. 반대로 아내하고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데 어쩌다 다른 이성과 하게 되면 시들(?)한 경우도 모두 해당된다.
이런 남편은 대체로 과도한 스트레스, 불안과 초조, 열등감, 우울증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전문의를 찾아 원인해소 및 전문치료를 통해 보다 원만한 부부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좋겠다.
CASE 2.?출산 후 아내에 대한 성적 매력이 반감됐을 때
아내가 출산을 하게 되면 남편은 성관계 시 그 이전과는 약간 다른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흔히 ‘이쁜이 수술’이라고 해서 질벽과 안쪽 근육을 조여주는 회음부 수술을 통해 부부의 성만족도를 향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남편은 그대로인데 아내의 자기만족으로 그치는 경우도 있다.
또 음핵(clitoris)을 덮고 있는 표피를 벗겨주는 일명 ‘여성 포경수술’ 역시, 사전에 충분한 진찰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전 주치의에게 충분히 점검과 확인과정을 거쳐야만 하며 무분별한 수술은 오히려 좋지 않다.
이 외에도 결혼 후 급격히 체중이 증가한 경우, 남성들의 성적매력이 반감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적정체중을 유지해 활기찬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건전한 부부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남편의 바람기, 혹은 배우자의 외도를 막기 위한 정답은 없다. 또 외도의 이유가 수학문제의 답처럼 한 가지로 축약될 수는 없다. 다만 서로에 대해 좀더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통해 보다 원만한 부부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이요, 아내는 남편하기 나름이니….
☞ 조성완 원장이 밝히는 ‘원만한 부부생활’을 위한 부부클리닉
01.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듬어 성적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세요.
02. 남편도 아내의 성욕이 반감되지 않도록 건강을 유지하고 외모를 가꾸세요.
03.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격려하는 지혜를 가지세요.
04. 자녀 및 경제적인 문제는 서로 원만히 상의하세요.
05. 사랑전선에 문제가 있으면 다른 문제는 접어두고 부부문제에만 집중하세요.
06. 가끔은 두 사람만의 여행이나 시간을 보내도록 하세요.
07. 내가 시들해지면 상대방도 시들해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08.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색다른 시도나 이벤트로 마음의 문을 열어보세요.
09. 배우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성 얘기는 툭 터놓고 이야기하세요.
10. 섹스 후 좋고 나빴던 부분을 가볍게 얘기하면 서로의 오해를 막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