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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관절염에 갑상선 이상까지~ 황숙실 씨 체험고백

2008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몸과 마음을 비울수록 건강은 차고 넘쳐요”

바라만 봐도 마음속에 꾹꾹 눌러 두었던 온갖 오물들이 절로 비워질 듯 넓고 너른 들판을 품은 충북 음성군 한벌리. 그곳에서 아픈 몸과 오물에 찌든 마음을 비우고 자연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사람, 살아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늘 감사하다.고 말하는 사람, 황숙실(61세) 씨를 만났다.

섬마을 아가씨, 억척스런 장사꾼 되다!

월남 병사와 펜팔을 하던 동네 친구의 소개로 만난 남편. 경남 남해 섬마을의 시골 처녀는 서울에 대한 동경 하나로 서울서 왔다던 이 남자와 결혼을 감행한다. 1970년 꽃다운 나이 24살, 결혼을 하고 꿈에 그리던 서울에서의 신혼 생활이 시작됐다. 하지만, 월남참전 군인이었던 남편은 고엽제 피해자였다. 계속되는 기침, 처음에는 폐가 나빠서 그러려니 하고 폐에 좋다는 것들을 챙겨 먹이곤 했지만, 점점 악화되는 남편 건강 때문에 가정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가만히 있을 수 있어야죠. 두 형제를 데리고 다방에 오징어와 껌 등을 팔러 다니기도 했어요.”라며 어려웠던 서울 생활의 일부를 눈물과 함께 담아낸다.

74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시댁이 있는 음성으로 귀향했지만, 고달팠던 서울생활보다 더 서럽고 치열한 생활이 음성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향으로 내려온 남편의 건강은 조금 호전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농사를 짓다 양계를 시작한 것이 화근이었던지 양계사업이 망했다.

그 충격이었을까? 호전되는가 싶었던 남편의 건강은 몸과 마음까지 한 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정신까지 놓아버린 남편은 그녀에게 할 짓 못할 짓, 다하며 그녀를 괴롭혔다. 그래도 삶의 끈을 놓을 수 없었기에 몸부림치며 살 방법을 찾아야 했다.

닭장사부터 시작해 치킨가게, 쌈밥가게로 업종도 변경했고 집 장만에, 아이들 학비며, 남편의 병원비까지 충당했다. 그러기 위해서 하루 3-4시간 이상 자는 것은 사치였고, 자신을 잊고 살아야 했다.

그때는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바쁘게 일하다 보니 당연히 생활이 불규칙 했지요. 바빠서 제 때 식사를 못해 한 번 먹을 때 폭식을 하고 술, 고기 등을 좋아하다 보니 당시 몸무게가 80kg이나 됐어요.

여기 저기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생각은커녕 소주 한 잔을 진통제 삼아 참고 참으며 일했다는 황 씨.

지긋지긋했던 남편의 괴롭힘과 그의 병수발도 부부의 연을 맺은 지 28년 만에 끝났다. 그토록 모질게 굴던 남편이 남기고 간 것은 국가유공자의 연금혜택 뿐이었다.

남편 죽으니, 이젠 내가 죽겠더라고요

실컷 남편 뒷바라지하다 ‘이제 마음 편히 살겠구나.’했는데 2001년 어느 날 온 몸이 땅땅하게 붓고 다리가 아파 방바닥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결혼과 함께 시작된 생활고로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무릎 연골이 닳아 옴짝달싹 하지 못했다. 무릎관절염으로 거동조차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언제나 불행은 함께 찾아온다고 했던가? 허리뼈에도 이상이 있었고 신장, 방광도 좋지 않았다. 게다가 갑상선 이상까지… 온몸의 마디마디가 성한 곳이 없었다.

하지만 남편 때문에 근 30년 동안 병원문턱이 닳도록 병원을 오갔던 황숙실 씨는 죽더라도 병원은 가기 싫었다고.

아들 성화에 못 이겨 병원에 가서 검사는 받았지만 수술을 뒤로 한 채 내 몸 내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내 힘으로 고치자는 생각을 했어요.그래서 병원 가는 것만 빼고 갖은 방법 다 쓰다 우연히 알게 된 자연요법, 그 첫 시작은 단식이었다.

자연요법, 이것이 내가 살 길이구나!

단식원에서 몸 안의 독소를 배출하는 단식과 풍욕, 냉?온욕을 한지 4~5일 정도 지나니 거짓말처럼 온몸을 짓누르던 진통이 경감됐다. ‘내가 살 길은 이것이구나.’란 생각에 그 길로 목숨 같았던 가게일도 남에게 맡겨두고 단식 등 여러 자연요법을 찾아 전국을 일 년간 돌아다녔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연요법에 대한 나름의 요령이 생긴 황 씨는 그 후 장사도 접고 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손수 황토로 집을 짓고 살며, 자연요법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단식과 생식을 꾸준히 실천하니 시체 썩은 내 진동하던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면서 남편에 대한 미움과 함께 마음속의 온갖 오물이 비워지고, 비워진 마음에는 오롯이 자연의 마음인 포용력과 사랑이 가득 채워지더란다.

젊었을 때는 제가 남편을 책임졌지만 늙고나니 이제는 죽은 남편이 연금으로 저를 책임지고 있잖아요.라며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드러낸다.

물론 건강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예전의 거구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건강해 보이는 그녀에게 현재 계단 오르내리기나 일상생활을 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라고. 가슴에 사랑이 가득하니 절로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고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니 건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믿는 그녀다.

이렇듯 놀라운 기적을 이뤄낸 그녀의 단식 및 자연요법을 살짝 물었더니 단식을 할 때는 하루에 물을 1.5L병으로 3병 이상을 마시되 물을 마시고 10~15분 뒤 죽염 약간을 섭취해요. 또 소금과 죽염 등을 이용해 관장을 하고, 하루 한번 냉?온욕은 필수죠.라고 귀띔한다.

특히 풍욕과 숙변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는 약초를 섭취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고. 그러면 몸 안에 가득했던 독소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단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단식을, 평상시엔 주로 생식을 하는데, 오곡가루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 및 찬 성질을 가진 잎채소와 열 성질을 가진 뿌리채소를 고루 섭취한다. 그리고 오전에는 항상 감잎차를 물처럼 달고 산다.

제 2의 인생, 사랑하며, 봉사하며 살고파

더러운 돈에 얽매여 살아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창피하다.며 앞으로 아픈 어르신을 돌보는 일에 자신의 남은 정열을 쏟을 생각이다. 또 그녀는 자연요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정보를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 건강을 되찾은 후 충주보훈지청의 독거노인 도우미로, 어려운 사람을 위해 온갖 도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던 황숙실 씨에게 요즘 감사할 일이 또 생겼다.

보는 순간 자신의 어머니 같고 마음이 잘 통했다는 독거노인 한 분(84세)을 새로운 어머니로 모시고 돌보고 있기 때문. “내 부모보다 더 마음이 잘 맞는다고 할까요, 이런 분을 만난 것도 정말 감사할 일이지요.”라며 그런 자신을 이해해 주는 두 아들이 그저 고맙다고. 감사할 줄 알고, 사랑을 나눌 줄 아는 황숙실 씨 “본격적인 인생은 지금부터예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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