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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특별기획] 봄볕에 파란 식물 키우면 건강이 따라와요! 심신에 활력주는 원예 건강법의 모든 것

2003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새싹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명선 기자】

【도움말 | 가정원예발전연구소 최집환 원예문화연구가】

볕이 따사로운 봄철에는 꽃과 화초로 마음을 정화하고 건강까지도 다스려보자. 이른바 원예요법으로 겨우내 지친 심신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이 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 될 것이다.

봄이 되면 꽃집에서 내어다 발치에 늘어놓은 작은 화분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답게 저마다 아기자기한 자태를 뽐내며 향기로, 빛깔로 봄을 타는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때문에 선뜻 가격을 지불하고 식물을 사들이지만 가정원예에 익숙지 않았던 사람들은 번번이 실패를 경험, 그로 인해 심적 부담을 많이 겪곤 한다.
가정에서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원예품목에는 무엇이 있으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하자.

식물 잘만 이용하면 간접치료 효과 있어

봄이 되면 목이 건조하고 눈이 따끔거린다며 불쾌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문을 꼭꼭 닫고 생활하기 마련인 일반 주택이나 사무실에서는 이런 증세가 자주 나타날 수 있고, 코와 기관지의 점막은 계속적인 자극을 받으면 약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실내가 건조하면 여러 가지 질환을 호소할 수 있는데 그 중 두통과 무기력증이 대표적이다. 빌딩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증세에 좋은 식물이 바로 관엽식물들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군자란, 관음죽, 문주란 등이 여기에 속하며 가정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것들이다.

관엽식물은 잎이 크고 넓어서 산소 배출량이 많고 유해한 공기로 오염되어 탁해진 실내공기를 정화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습도가 40% 이하로 매우 건조하기 마련인 실내에 식물을 놓아두면 최고 습도를 60%까지 유지할 수 있다. 때문에 잎이 넓고 많은 식물일수록 공기 정화와 가습효과는 커지는 것은 당연한 원리.

“요즘과 같은 봄철에 식물을 창가 근처에 일렬로 배치하면 습도가 20~30% 높아지고, 실내에 흩어놓으면 10~20% 정도가 됩니다.”

이밖에도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분화식물(철쭉, 페튜니아), 구근식물(히야신스, 시클라멘), 허브, 선인장과 같은 식물들을 시의 적절하게 이용하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가정원예발전연구소 최집환 원예문화 연구가는 말한다.

그런 그가 권하는 원예 활용법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고 싶을 때

공기 정화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식물은 벤자민이라고 한다.

장시간 난방장치를 가동할 경우 300여 종류가 넘는 유해한 유기물질이 뿜어져 나오게 되는데 환기가 되지 않으면 실내에 계속 남아있게 된다. 협소한 공간에서 유해물질이 떠다닌다고 생각하면 멀쩡하던 목구멍도 간지럽기 일쑤다.

이럴 경우 벤자민과 같이 크기가 큰 관엽식물을 키우면 신선한 산소 흡입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벤자민은 반그늘 상태인 실내에서도 활발한 광합성을 하며 이러한 광합성 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포함해 벤젠, 라돈,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한 물질을 흡수하고 대신 청량한 산소를 뿜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집환 씨의 설명이다.

▲알파파 증가시키고 심신안정 유도할 때

식물을 봄으로써 뇌에서는 인체가 안정될 때 나오는 알파파가 증가하고 뇌질환과 관련된 델타파는 감소한다는 연구보고가 있었다.

결국 녹색 식물을 많이 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그 중 산소 배출량도 많으면서 심신 안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식물로 파키라가 으뜸으로 꼽힌다.

반그늘에서도 잘 견디며 넓은 잎과 줄기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파키라는 가정 내 거실을 풍성하게 꾸며주는 것은 물론이요, 가족의 정신건강을 이롭게 할 수 있다.

이밖에 구근식물인 히야신스도 정서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 집안에 냄새를 없애고 싶을 때

‘행운을 부른다’는 뜻을 가진 개운죽은 물에 꽂아 두기만 해도 잘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기르기도 쉽고 실내 습도조절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화장실에 두면 암모니아 냄새를 흡수하기 때문에 적절히 이용하면 좋다.

또 요리를 하는 주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냄새가 많이 나게 되는데, 이때 냄새도 냄새지만 이산화질소 등이 많이 배출될 수 있다. 이럴 때 스타티필럼을 두면 유해물질을 빨아들이고, 냄새환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 전자파로부터 보호받고 싶을 때

선인장이 전자파를 차단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선인장이 함유하고 있는 많은 수분 때문에 전자기기 바로 앞에 놓을 경우에 한하여 직진성이 있는 유해전자기파를 조금은 흡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인장은 방이나 실내에서는 오래 살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겨울에는 직사광선에, 여름에는 반그늘에서 자라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때문에 겨울에는 실내에서 물을 전혀 안주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실외에서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도 산세베리아도 전자파를 막아주는 효력이 있다고. 선인장처럼 물이 없어도 오래 잘 사는 특징이 있고, 식물 자체에서 음이온이 발생해 전자파를 막아준다는 것이다.

▲ 허브의 약효를 실생활에 이용하고 싶을 때

감기에 걸려 목이 아플 때 허브의 일종인 타임을 끓인 액체로 양치질을 하면 양치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기침이 날 때는 타임을 차로 끊여서 마시면 좋고, 골드레몬 타임은 스튜나 수프 등 오랜 시간 조리하는 요리에 쓰면 좋습니다. 특히 생선요리에 쓰면 비린내를 없애 줍니다.”

또 라벤더, 로즈마리 등에는 들뜬 기분을 진정시켜 잠들게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두통이 나고 미열로 고생할 때는 달여 마셔 볼 것을 권한다.

“카모마일, 레몬밤은 직접 소화기능에 작용, 신경을 안정시켜서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를 겸하므로 치료효과가 뛰어나다고 봅니다.”

잠깐 상식 – 식물을 잘 키우고 싶을 때 –

요즘은 정신과와 재활의학과에서는 원예를 통해서 치료를 한다. 이를 원예치료라 하는데 꽃이나 나무를 기르는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는 치료법으로 그 효력을 새롭게 인정받았다. 때문에 식물 하나만 잘 키워내도 우리는 간접 치료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애써 공들여 키우던 식물이 고사하면 어떨까?

식물 가꾸기에 대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최집환 원예연구가의 도움말을 들어본다.

“식물이 성장을 시작하려면 최저기온이 15도 이상 돼야 하고, 빛이 충분하고 통풍이 원활할 때 비료를 주는데 이런 요건이 갖추어지려면 봄이 최적입니다.”

일반적인 식물의 경우 봄부터 가을까지 고형비료(둥글게 환을 지어 놓은 것)를 화분의 흙표면에 1/3가량 파묻히게 올려놓고 월 2~3회 새것으로 바꾸어주고 그 사이사이에 액비(물비료= 들깻묵을 물에 우려낸 것을 물 20배로 희석)를 물 대신 주면 좋다고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하이포넥스도 위와 같은 요령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귀띔한다.

또 선인장을 잘 기르려면 봄에 분갈이를 해줘야 하는데, 선인장의 뿌리를 3cm 가량 남기고 자른 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4~5일쯤 말린 뒤 물 빠짐이 좋은 화분에 중심을 잡아서 살짝 얹어둔다.

하루쯤 지난 뒤 물을 흠뻑 주고 뿌리가 돋아난 것을 확인한다. 흙 표면이 완전히 마르면 다시 물을 흠뻑 주기를 계속하면 되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실외의 통풍이 잘 되는 직사광선에 두고 길러야 된다. 한여름의 오전에는 직사광선을 쬐고 오후에는 건물의 그늘이 드리우는 곳의 실외가 좋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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