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명동클린업피부과 김지영 원장】
겨울은 피부의 적이다. 찬바람과 건조한 실내 환경으로 피지와 땀 분비가 감소하면서 피부는 거칠어지고 건조해 진다. 문제는 이럴 때 피부 관리를 소홀히 하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는 점이다. 요즘에는 소위 속당김이나 속건조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피부 속부터 찢어질 듯이 아프고 당기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건조피부라기보다 민감성피부의 현상이다. 실제로 건조한 피부는 하얀 마른 각질이 들뜨듯 일어난다. 그러나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 피부가 민감해지고 피부염이나 홍조와 같은 피부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겨울철 보습 관리는 피부 건강을 지키는 처음과 끝이라 할 수 있다. 겨울을 맞아 건조한 내 피부에 촉촉하게 수분 채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피부 건조 막으려면 세안할 때부터 조심
겨울철에는 춥다 보니 샤워온도를 높게 하고 욕실에서 머무는 시간도 길어진다.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세안할 때부터 조심해야 한다. 세안 직후 피부 온도가 높을수록 수분 증발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피부가 건조해진다.
피부 건조를 막는 적절한 얼굴 세안 온도는 최대한 섭씨 34도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세안을 할 때는 미온수로 하는 것이 좋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 말이다. 또 세안 후 수건으로 얼굴을 훑듯이 닦는 것은 피부에 좋지 않다. 세안 후 피부는 수건으로 두드리거나 지그시 눌러 말리는 것이 좋다.
약산성 클렌저를 선택하자
비누는 pH가 9~10 정도의 알칼리성으로 세정력이 좋고 세안 후 피부가 뽀득뽀득해지는 감촉이 생긴다. 그러나 겨울철 건조 피부에 일반 비누를 사용하게 되면 피부 당김이 나타나고 피부의 장벽이 손상된다.
겨울철 보습을 위한 클렌저는 대체로 pH가 좀 더 산성 및 중성에 가깝고 보습 성분을 함유한 것이 좋다. 이런 클렌저들의 특징은 거품이 풍성한 편이 아니고, 뽀득거리지 않고, 향이 없고, 비린 향이 나는 제품도 있다.
보습제 사용은 똑똑하게~
로션이나 크림같이 수분 함량이 많은 보습제는 차가운 날씨에 외출하기 전에 바르는 것은 좋지 않다. 그 이유는 젖은 피부의 경우 건조한 공기를 만나면 피부를 냉각시키고 건조시켜 피부를 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춥고 차가운 바람이 불 때는 오일 성분이 많은 보습제를 사용하거나 외출 20?30분 전에 미리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건조한 피부일수록 오일이 포함된 파운데이션과 같은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기 전에는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겨울은 여름에 비해 자외선의 강도가 약해진다. 그러나 파장이 긴 자외선 A가 도달하는 양은 여름철과 유사하다. 자외선 A는 색소침착과 피부 노화의 주범이기 때문에 흐린 날이나 집 안에서도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특히 스키와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긴다면 SPF 30 이상과 자외선 A를 동시에 막아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 마시기도 중요!
피부가 좋은 여성들의 습관을 물어 보면 물을 많이 마시는것을 항상 강조하는데 실제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은 피부 보습에 큰 도움이 된다.
2006년 프랑스에서 발표한 피부과학 논문에 의하면, 하루에 1L의 물을 42일간 마시게 한 후 여러 가지 피부 건강에 대한 지표(hydration index,TEWL, skin thickness)를 측정하였을 때 특히 피부 보습지표(hydration index)가 약 13.7?16.3% 상승되었으며, 이 결과는 보습제를 발랐을 때 기대되는 상승 정도 10?30%에 근접한 수치이다. 좋은 화장품을 바르는 것만큼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건조한 상태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수분뿐만 아니라 건강한 지질(lipid)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오메가3, 비타민 C, 코엔자임 Q10과 같은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추천된다.
물광주사도 도움!
너무 심한 건성피부로 병원에 내원한 경우 도움이 되는 치료가 바로 물광주사다. 물광주사란 원래 피부 내에 존재하는 히알루론산을 주사 방법으로 피부 속에 주입하는 치료이다. 히알루론산이 보충되면 그 주변 섬유아세포를 자극하여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나타날 뿐만 아니라 히알루론산 한 분자당 218개의 물분자를 끌어당기는 특징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촉촉한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물광주사는 피부의 항산화 역할도 하는데 히알루론산이 자외선과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 원장은 피부과학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가꾸는 피부과 전문의이자 의학박사이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외래교수, 대한피부과의사회 홍보간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뉴트로지나 자문의, KBS라디오 건강365 피부과자문의를 맡고 있으며, 겟잇뷰티, 올리브쇼, 닥터지바고, 1%의 정보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명동CU클린업피부과 대표원장으로 있으며, 과학적인 피부관리의 정석을 소개한 <밸런스뷰티>를 펴낸 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