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옛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첫 단추가 잘 꿰어져야 결과가 좋듯이 조루증의 해결도 마찬가지다. 주위에서 치료 효과가 좋다고 권유하는 조루 치료법도 정작 본인에게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는 조루를 일으킨 정확한 원인과 맞지 않은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조루 치료의 출발은 원인과 유형을 제대로 알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 된다.
조루증은 성자극에 대해 사정반응이 빨리 결정되는 현상이다. 사정이 빨리 나타난다는 사실은 동일하지만 임상에서 살펴본 조루 증상의 모습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당연히 각각의 증상에 따라 원인과 해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조루의 유형은 발생한 시기에 따라서 나누기도 하고, 증상의 특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시기적인 분류 방식은 첫 관계부터 조루 증상이 나타나는 ▶원발성 조루와 정상적인 성관계를 영위하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속발성 조루, 이 두 가지가 혼재되어 있는 ▶혼합형 조루 등이 있다.
조루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발생 정황 못지않게 드러난 증상의 특징을 이해하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 때문에 증상의 특징에 따른 조루 유형 파악은 해결책을 찾는 출발점이 된다. 진료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조루 증상의 유형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강박형 조루
강박형 조루 증상은 상대 파트너나 상황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일정한 순간에 변함없이 사정을 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사정이 삽입 전이나 삽입 직후, 혹은 삽입 운동 10회 미만에서 사정반응이 나타나므로 악성조루인 경우가 많다. 발기는 양호하고 사정 시 사정감도 충분히 느낀다.
주로 내성적이고 소화기능이 약한 편이며 불안, 두려움과 같은 감정에 노출이 쉬운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대개는 평상시에도 가슴이 쉽게 두근거리고 꿈이 많은 편이다. 한의학에서는 강박형 조루의 원인을 정신신경활동과 영양물질의 흡수와 대사를 담당하는 경락의 기능적 약화나 불균형으로 보고 치료한다.
2. 충동형 조루
지나치게 상대 파트너를 의식해 나타나는 조루가 있는데 바로 충동형 조루가 그것이다. 성관계 시 상대의 흥분 반응이 크지 않으면 삽입 후 질 내에서 머무르기도 가능하고 삽입 운동도 어느 정도 가능한데 상대가 조금이라도 흥분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사정을 하는 유형이다.
충동형 조루는 상대 파트너에게서 느끼는 시각, 청각, 촉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사정이 빠른 편이지만 어떨 때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관계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 파트너의 반응에 심리적 영향을 받다 보니 사정 시간이 들쭉날쭉 불규칙하고 편차가 크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충동형 조루는 대개 외향적이며 성격이 급하고 감정 변화가 큰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흥분과 욕망을 주관하는 경락의 기운이 지나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불균형을 회복시키는 치료에 주안점을 둔다.
3. 조절곤란형 조루
단어 자체로 보면 그야말로 매우 곤란한 조루 같지만 심리적 흥분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삽입 전후로 급박하게 사정하지는 않는다. 삽입 후 질 안에서 가만히 멈춰 있는 정도로는 사정감이 발생하지 않으며 20~30회 정도의 지속삽입도 가능하다.
그러나 삽입운동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특정 임계점을 지나면 사정을 조절하거나 통제하지 못한다. 사정조절을 위해 삽입운동을 멈추고 휴지기를 갖더라도 한 번 오른 사정감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 조절곤란형 조루는 삽입을 통한 마찰자극에 말초 사정기관의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한계점이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전립선과 주변 생식기 조직의 긴장과 과민 등이 원인이 되는데 한의학적으로는 생식기를 지나는 경락의 염증이나 순환부전 문제가 원인이 된다고 본다.
4. 쇠약형 조루
발기 약화를 동반하는 것이 쇠약형 조루다. 쇠약형 조루는 발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정액이 새어나오거나, 약한 발기 상태로 삽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삽입 직후나 10회 미만의 삽입 내에 사정이 되는 유형이다.
강박형과 달리 흥분 형성이 잘 이뤄지지 않고 사정느낌도 없거나 미약하다. 어린 시절 과도한 자위나 사정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성신경의 피로가 누적되고 쇠약해진 결과다. 중년기 이후에 발기가 약해지면서 2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한방에서는 장기간의 정기(精氣) 고갈에 따른 성생식기관의 쇠약성 변화로 보고 정기회복에 치료의 초점을 맞춘다. 쇠약형 조루는 사정이 미리 발생하고 발기가 급격히 약화되므로 조루보다는 발기의 문제로 오인하기 쉽다.
모든 현상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조루 증상도 사람마다 다른 모습을 갖고 있고 그 안에 제각기 다른 원인을 담고 있다. 그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조루 탈출의 시작이며, 반의 성공이다.
이정택 원장은 한의사로서는 드물게 조루, 발기부전 치료에 도전장을 내고 수많은 임상경험을 축적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의료인이다. 국내 최초로 조루를 치료하는 한약조성물 기연탕을 만들어내 특허까지 획득했고, 1800여 명에 달하는 방대한 임상케이스는 조루, 발기부전 치료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