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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요즘 인기~ 거북목 교정기 효과 어떻길래?

2018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솔바람호 11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강남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김헌 부원장】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TV, 책 등 우리는 들여다볼 것도 참 많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여기저기서 출몰하는 ‘거북이’다. 흔히 말하는 거북목증후군이 점점 늘고 있다. 우리 몸은 대부분 원래 있던 모습이 바뀌면 문제를 일으킨다.

거북목으로 불리는 일자목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거북목을 해결하려는 방법으로 거북목 교정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명방송인 이상민이 거북목 교정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 그 관심에 불을 지폈다.

과연 거북목 교정기로 거북이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거북목 교정기의 효과를 알아봤다.

일자목의 최후

거북목증후군은 어깨보다 머리가 앞으로 나와 있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목을 앞으로 뺀 거북이목 같은데 목의 C자형 커브가 사라진 상태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김헌 부원장은 “본래 우리 목은 가눌 수 있도록 30도 정도 앞으로 굽어 있는데 외상이나 긴장, 또는 안 좋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일자목으로 바뀐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일자목 상태가 악화되면 거북이 신세를 면치 못한다. 뼈 모양이 바뀌면 고통이 따른다. 머리가 앞으로 나오게 되면 목덜미 근육이 자연스럽게 늘어나 긴장 상태가 계속된다. 이로 인해 목덜미의 근육이 약해지고 통증이 생기는 일이 흔하다.

거북목증후군이라면 컴퓨터를 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책을 읽을 때 어깨가 뻣뻣하고 아프며 허리나 등에 통증을 느낀다. 또한 허리를 뒤로 젖히기 힘들고 머리가 무겁고 눈이 침침해서 집중할 때 쉽게 피로를 느낀다.

김헌 부원장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하지 않으면 목뼈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뼈 사이 간격이 좁아지게 되면서 외부의 충격이 그대로 전달돼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등의 근골격계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거북목 교정기로 거북목 해결하려면…

거북목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거북목 교정기까지 등장했다. 거북목의 근본적인 원인인 생활 속 나쁜 자세를 바꿔준다는 교정기다. 시중에는 어깨선 앞쪽으로 나온 머리를 제 위치로 교정하고 일상생활에서 고개를 숙이는 습관을 방지하는 다양한 모양과 형태의 교정기가 나와 있다. 실시간으로 자세를 측정하고 안 좋은 자세를 판단해 알려주는 웨어러블 거북목교정기도 출시되었다. 과연 거북목 교정기로 거북목이 좋아질 수 있을까?

김헌 부원장은 “거북목 교정기는 말 그대로 비정상적인 척추를 교정하기 위한 장치”라며 “제대로 교정된다면 거북목증후군으로 인한 목뼈와 어깨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단 사람마다 목뼈의 변형된 정도가 다르고 통증의 원인 역시 다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목뼈 변형 정도, 주변 근육과 인대의 상태를 모르면서 미관상으로 보기 좋지 않다고 판단해 거북목 교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목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목뼈 상태에 맞지 않는 교정기를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에는 근육, 인대 등이 손상되어 또 다른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김헌 부원장은 “거북목 교정기기를 사용할 때는 척추 전문의를 찾아 현재 목뼈 상태를 정확히 확인한 후 충분한 상의를 거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거북목은 치료가 필요해!

목뼈의 C자 곡선이 펴지면 일자목이 됐다는 것이 눈으로도 보인다. 그래서 거북목증후군은 주변에서 알려주는 경우가 많고 당사자는 보통 통증이 생겨 알게 된다. 만약 가벼운 거북목증후군이라면 생활 속 자세 교정만으로도 제 위치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목뼈가 확연히 거북목 모양이 되었다면 도수치료와 견인치료 등 인위적인 교정이 필요하다. 김헌 부원장은 “거북목증후군으로 인해 목뼈 신경이 자극받아 아프면 주사요법과 체외충격파 치료 같은 통증 치료를 병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자세가 건강한 목뼈를 만든다! 거북목증후군 예방하는 좋은 자세

거북목증후군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로 시작되고, 악화된다. C자 목뼈를 오래오래 유지할 좋은 자세를 알아본다.

1. 허리를 편다!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을 자연스럽게 당겨서 반듯한 자세를 유지한다. 서 있을 때도 어깨와 허리를 편 자세를 유지한다.

2. 컴퓨터 모니터 위치를 조정한다!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시선이 내려가면 자세를 굽히기 쉽다. 목선과 모니터가 수평이 될 수 있게 눈높이를 맞춘다. 컴퓨터를 할 때도 바른 자세로 허리를 펴고 앉는 것은 기본이다.

3. 큰 화면을 본다!

모니터가 작아서 화면이 잘 안 보이면 고개가 앞으로 빠지게 마련이다. 기왕이면 화면이 큰 모니터를 사용하고 목이나 어깨가 아프면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

4. 고개를 든다!

고개를 너무 오랫동안 아래로 숙이고 있는 습관도 거북목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람이 많다. 목뼈가 변형되는 것을 막으려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눈높이로 보는 습관을 들인다.

5. 목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한다!

컴퓨터 작업을 오래 했다면 어깨와 목 주변을 마사지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도 좋다.

6. 거울 속 목뼈의 안녕을 확인한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한편 종종 어깨보다 머리가 앞으로 나오진 않았는지 살핀다. 심해지기 전에 발견하면 적극적인 자세 교정으로 거북이 대열에 끼지 않을 수 있다.

7. 마우스와 키보드를 가까이 둔다!

마우스와 키보드가 몸에서 멀리 떨어지면 어깨와 목이 앞으로 빠진다. 이런 자세를 오래 하면 목과 어깨에 피로가 훨씬 많이 쌓인다. 팔꿈치를 책상에 놓지 못하더라도 마우스와 키보드는 몸에 가깝게 두고 사용한다.

김헌 부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요통,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협착증, 퇴행성 척추질환, 골다공증 등 척추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미국의사자격증(ECFMG certification),미국최소침습척추수술전문의(FAMISS)를 취득했으며 현재 강남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부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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