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박선희 기자】
“저 요즘 뜨고 있어요”
KBS ‘태조왕건’에서 요즘 시청자들의 안스러움을 사는 여인이 한 명 있다. 바로 궁예의 부인 ‘미향’역으로 나오는 신인 탤런트 유민주 (21, 숙명여대 공예과 3년)가 그 주인공.
대장군 양길의 딸로, 아버지에 의해 궁예와 정략적으로 결혼했지만, 종국에는 양길이 궁에로부터 배신과 죽음을 당하게 되고 그녀 자신도 비극적 죽음을 당하게 되는 비운의 역할이다.
“목소리 톤과 호흡조절이 너무 힘들었어요. 단어도 생소한 게 많고 대사 외우는 것도 현대물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요.”
사극이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다는 그녀는 그러나 고생한 만큼 배운 게 많았다고. 사실 그녀는 이 드라마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밤낮없는 촬영의 강행군 속에서도 개인적인 시간을 거의 포기하며 김혜리, 박주아 씨 등으로부터 집중적인 연기지도를 받았고, 미향역에 맞도록 일부러 살을 빼기도 했다.
168cm, 41kg의 가냘픈 몸매는 꼭 극 중 미향의 고뇌를 그대로 안고? 있는 듯 위태로워 보일 정도다.
덕분에 그녀는 요즘 “드라마에 어색하지 않게 어울릴 줄 안다.”는 말을 듣고 있다. 원래 25회 정도로 예정됐던 그녀의 출연이 45회 정도까지 커진 것도 그녀의 연기가 갈수록 물이 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가 연기에 적극적 관심을 갖게 된 건 고교시절, 부모님 몰래 ‘레모나 미인대회’에 응시했다 입상하게 되면서부터. 그러다 대학 1년 때 KBS 1TV ‘살다보면’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러나 ‘살다보면’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번 작품은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특히 진짜 연기자로 인정받으려면 사극에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에겐 그야말로 좋은 기회인 셈.
“가능하면 남들이 하기 어려울 것 같은 역할을 해 보고 싶어요. 말 못하는 벙어리나 장희빈처럼 표독한 역할 같은 거요.”
연기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누구보다 ‘독종’이라는 그녀. 그런 독종인 그녀가 꿈꾸는 연기자는 어떤 모습일까? 그건 바로 ‘언제든 변신이 가능한 연기자’란다. 그녀의 무한한 변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