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박선희 기자】
“반짝 스타 아닌 기본기 제대로 갖춘 연기자 될래요”
“한순간의 반짝 스타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배워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어요.”
잡지와 CF모델 활동을 하다 본격적인 연기자로의 길로 접어든 탤런트 박은혜(22)의 신인답지 않은 대답.
너무 조급해 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기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으로, 평생직업으로서 연기자의 길을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컸던 만큼 그에 임하는 자세 역시 자못 진지하다.?
그녀가 처음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민 건 CF모델로서 였다.? 이후 SBS ‘순풍 산부인과’, ‘ LA아리랑’ 등에 출연하게 되면서 연기가 그녀의 업(業)이 돼 버렸다. 그러나 부침이 심한 연예인의 길을 선택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까닭에 결정을 내리기까지 꼬박 1년을 고민해야 했다고.
서울예전 광고창작과 출신으로 한때 CF감독이 꿈이기도 했던 그녀는 그러나 이제 다른 꿈은 꾸지 않는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따라서 이제 그녀에게 중요한 건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애정과 책임일 것이기 때문.
“연기자로서 성공하고 인정받아야죠.” 문제는 어떤 연기자가 되느냐는 것.
맡은 배역에 충실하고자 일상에서의 생활까지 담보하는 김혜자 씨와 역시 연기에만 전념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심은하 씨를 가장 닮고 싶은 연기자로 꼽는 것으로 보아 얼추 짐작이 간다.
현재 그녀는 MBC 육남매에서 그간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먼 술집 작부역을 연기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그치만 배운다는 자세로 하고 있고, 또 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는 것이 오히려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대로 연기를 배우고자 하는 그녀에게 이번 배역은 좋은 연기공부가 되고 있는 셈. 그래선지 요즘에는 TV 모니터 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예전엔 누군가의 연기를 보고 그대로 따라했다면, 이제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고 나름대로 역할을 분석, 자신에게 적용시켜 보는 것.
이처럼 연기자로서의 자세에선 꽤나 어른스런 그녀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야말로 스물 두 살 발랄한 모습 그대로다. 맑은 이미지 만큼이나 성격도 밝고 명랑해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지는 편.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 역시 통통튀는 신세대나, 혹은 여우같지만 그리 밉지는 않은 새침떼기라고.
화장품CF를 찍느라 약속시간 보다 다소 늦게 도착한 그녀는 피곤한 탓인지 입술이 약간 부르터 있었다. 연예인은 몸도 건강해야 한다고 했더니 “제가 밥을 얼마나 잘먹는데요. 요즘은 틈날때마다 먹는다니까요” 하는 게 참 솔직하고 사랑스럽다. 이런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은 다름아닌 닭요리. 닭으로 하는 요리는 뭐든 좋단다.
“언제나 신인 연기자가 닮고 싶은 연예인으로 저를 꼽을 수 있었으면 해요.”
아직은 자신 안에 잠재되어 있는 끼를 밖으로 다 분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그녀가 평생직업으로서 연기자의 길을 선택하며 갖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