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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특집] PART 3. 남자 암 VS 여자 암 똑똑한 대처법

2018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44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암과 여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암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한 가지 차이점을 꼽는다면 5대 암(발생순위 상위 다섯 개) 중 남자는 전립선암, 여자는 갑상선암과 유방암 정도가 포함된다는 것 정도다. 그런데 우리가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 암 진단 순위보다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진단기술의 발달은 0기까지 진단하여 암에 포함시킨다. 진단기술의 발달은 두 가지 점에서 현대의학의 성과를 두드러지게 한다. ▲암 조기 발견과 ▲ 5년 생존율 향상이 그것이다. 자칫 이것을 현대의학적 암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보고 암 환자가 병원치료에만 의지하는 경향은 삼가야 한다. 현대의학의 암 치료기술은 과거에 비해 발전 속도가 아주 더디기 때문이다.

남자 암

남자의 삶의 방식과 여자의 삶의 방식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암이나 여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암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암 발생 원인을 남자와 여자로 구분하여 찾는 것은 적절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남성암과 여성암을 구분하여 발생 원인을 추적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남성암에는 고환암과 전립선암이 있다. 이 중 전립선암은 꾸준히 상승하여 이제는 가장 흔한 암 중 하나가 되었다. 서양의 경우는 남성암 중 전립선암 발생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우리나라는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그 원인을 몇 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호르몬·식습관·농약이나 제초제 등의 유해화학물질과 유전적인 요소가 있으며, 연령 등의 간접적인 요인이 있다.

특히 식습관은 그중에서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고기 중심의 서구식 밥상과 밥상에 올라가는 음식의 품질이 문제가 된다. 화학첨가물과 항생제·성장촉진제·방부제 등의 다량 사용으로 인한 질적 저하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환경호르몬(내분비교란물질)은 체내 호르몬 교란을 가져 오는데 이것이 남성암이나 여성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립선암이 주로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암이라면 고환암은 2030세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암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 역시 어머니의 자궁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임신 중 여성호르몬 과다투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또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이 음식물이다. 그중에서도 동물(특히 닭고기)의 사육과정에서 사용되는 성장촉진제라는 호르몬이 원인일 수 있다.

따라서 병원에서 처방되는 여성호르몬이나 플라스틱 등 화학물질에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 그리고 동물 사육과정에서 사용되는 성장촉진호르몬 등이 전립선암이나 고환암을 촉진시킨다고 볼 수 있다.

남자 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암 관련 대처 방법은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역시 남자 암도 예방이 최선이겠지만 발병이 되어도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대처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호르몬에 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인체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물질이 너무도 많아졌다. 진짜 호르몬이 아니면서 우리 몸에 들어가면 인체호르몬인 척 활동하는 물질인 환경호르몬을 비롯해서 동물이나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합성호르몬, 그리고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여성호르몬 등 호르몬 관련 물질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물질이 늘어날수록 호르몬 관련 암은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호르몬 관련 물질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비단 암뿐만 아니라 여러 만성 퇴행성질환을 유발하는 주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획기적인 삶의 방식 변화가 불가피하다.

평소 1회용품(종이컵이나 물티슈, 생리대 등)을 줄여나가야 함은 물론 플라스틱 관련 제품도 줄여나가야 한다. 더불어 밥상은 가공식품을 줄이는 대신 신선식품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여자 암

3대 여성암은 유방암·난소암·자궁경부암이다. 유방암이나 난소암은 비슷한 발생 원인을 가지고 있다. 위험인자로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연령 및 출산 경험, 수유 요인, 음주, 방사선 노출, 가족력, 고지방·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는 식습관, 비만, 석면과 활석 등 환경적 유발 물질 등이 유방암과 난소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반면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는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되었다.

이들 중 암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암은 유방암과 난소암이다. 특히 난소암의 경우 진단 후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폐암, 간암과 마찬가지로 발견되면 대개 3~4기로 치료방법이 없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자 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사실 여자와 남자를 구분하여 암 발생 원인을 찾고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모든 암의 발생 원인에는 공통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주원인이라고 지목된 자궁경부암을 제외하면 스트레스·식습관·행동습관·환경요인·화학물질·호르몬·유전요인·음주·흡연 등으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여성암인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경우 출산 여부, 피임 여부, 수유 여부 등에 의해서 발생률의 변동이 있을 수는 있다.

또한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많은 암이므로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이나 음식물에 포함됐을 성장촉진호르몬, 병원에서 사용하는 여성호르몬 등은 없애거나 줄여가는 방법으로 호르몬으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여성암의 경우는 특히 스트레스와 호르몬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암 발생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결혼-출산-양육-폐경의 과정과 사회활동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많은 여성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고, 우리 스스로 겪을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라고 한다면 이를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암으로 인하여 빨리 죽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암이 도대체 뭐길래?”라는 물음이라도 던져보고 그 답을 구하는 방식으로 삶을 전환시킴으로써 암 치유의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암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인터넷 혹은 책을 통하여 우리는 수많은 암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수많은 정보들이 옳고 그름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그런 논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암 예방과 치유를 위해 몇 가지는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좋은 생각을 하고 ▲적당히 활동하면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잘 싸며 ▲잘 자는 것이다. 이 간단하고 명료한 예방과 치유 방법이 있음에도 이에 귀 기울이지 않고 한방에 낫는 암 치료제를 찾아서 다니다가 서둘러 무덤으로 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제는 정보를 얻고 이를 분석하고 체계화하여 나를 위한 암 치유프로그램을 기획·실천하는 능력에 달렸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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