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한때는 성인병으로 부르던, 그것도 주로 50~60대 이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암은 이제 그 누구도 예외가 아닌 게 되었다.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갓 태어난 아기마저 예외가 아니니 이제 그 원인을 분석하여 처방할 때가 되었다.
아이의 건강은 부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다. 유전적인 것은 물론이고 태어나서부터 성인이 되어 분가할 때까지 같은 생활습관, 특히 식습관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려면 자신의 건강관리를 통해서 아이에게 건강한 몸을 물려주어야 한다. 어쨌든 영아·소아암부터 노인의 암에 이르기까지 어떤 특이점이 있을까? 알아보자.
젊은 암
암이 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암 발생 추이를 분석해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남성의 고환암과 여성의 자궁암·난소암·유방암의 경우 젊어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
2017년 기준, 고환암 환자의 67%가 2030세대로 젊은 남자에서 많이 발생하였다. 자궁내막암은 2006~2015년(10년간) 사이 2030세대에서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암은 사고로 인한 부상, 산모의 임신 중 여성호르몬 과다 투여,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감염, 고환 위축이 올 수 있는 화학물질 노출과 유전적인 것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
난소암·자궁경부암·유방암 발생도 2030세대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백혈병은 2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의 하나다.
이처럼 암이 젊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상의 관점에서 분석했을 땐 ▲수많은 화학물질 사용으로 환경호르몬에 노출 증가 ▲닭고기 등에 과다 사용되는 성장촉진호르몬(여성호르몬) 섭취로 빨라진 초경 ▲늦은 초혼으로 출산이 늦어지거나 없고 ▲육류 중심의 서구화된 밥상 ▲유전적인 것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2030세대에서 남성의 고환암, 여성의 자궁암·난소암 진단을 받게 되면 아이를 갖지 못하게 돼 심각한 우울증이나 상실감이 커질 수 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암 조기발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젊은 사람이 CT를 포함해서 방사선에 노출되는 검사를 자주하면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젊은 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젊은 암이 늘어나는 것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수많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몇 가지만 정리한다.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젊은 사람이 암에 걸려 고통 받지 않으려면 몇 가지는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첫째, 건강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개념 정리를 하여 조금씩 실천해 나가야 한다. 밥상, 마음, 운동, 이 세 가지다. 어떤 경우에서든 이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평소에 좋은 습관화가 필요하다. 좋은 밥상, 좋은 마음, 적절한 운동은 습관화가 일차 목표가 돼야 한다. 이것이 건강을 이루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암이 싫어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암은 산소, 열, 건강한 피를 만드는 영양소, 정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는 마음 챙김 등을 싫어한다.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하면 적어도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리는 것은 피할 수 있다. 물론 ‘수많은 화학물질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때’란 전제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좋은 생활습관을 만들어 자신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는 암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 절반 정도는 지혜롭게 잘 대처해 낫게 되겠지만 나머지 절반 정도는 의사의 얼굴만 쳐다보며 죽어 가게 될 것이다.
특히 젊은 사람은 암 치유에 있어서, 혹은 암 예방에 있어서 이렇듯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암의 예방이나 치유의 주체는 의사가 아니고 본인이라는 것, 그리고 현대의학의 암 접근 방법은 암 치유에 부분적으로 도움은 줄 수 있지만 완전한 치유에는 때로 장해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노인 암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암의 원인은 무엇일까? 만성퇴행성질환인 암은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것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오랫동안 유지해오면서 서서히 세포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상세포가 가지고 있는 내부 프로그램은 복잡한 생물학적 설계도라 말할 수 있다. 암은 이런 내부 프로그램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최초에 우리가 말을 배우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 행동하는 것이 습관화되면서 암 발생 여부가 결정되었는지도 모른다. 암에 유리한 생활습관과 암에 불리한 생활습관으로 구분되면서 말이다.
어떤 특정물질, 예를 들어 유독성 화학물질이나 세포의 돌연변이를 부추기는 여러 요인들이 있는 생활습관은 오랫동안 우리의 삶에 고착화되면서 서서히 문제를 일으킨다.
통계적으로 보면 남성의 경우 65세에서 위암이 1위인데 75세가 넘어서면 전립선암이 앞선다. 여성의 경우 65세에서는 갑상선암이 1위인데 75세가 넘으면 대장암이 더 많이 발생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특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진단기술의 발달로 암의 조기발견이 쉬워졌다는 것이 부분적인 이유가 될 수는 있다. 특히 갑상선암이나 전립선암의 경우는 비교적 쉽게 암을 발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기도 하다.
또한 노인 암은 비교적 쉬운 암과 어려운 암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을 포함하여 간암, 담도·담낭암, 췌장암, 식도암, 난소암 등이 어려운 암으로 분류된다. 이들 암의 발생 원인은 밥상(음식)과 스트레스가 가장 큰 비중(대체로60~70%)을 차지하고 30~40%가 유해화학물질 등의 발암물질, 환경, 운동, 흡연, 음주, 유전적인 요인 등이 차지한다.
노인 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80세인 고령의 아버지가 폐암 진단을 받았다면서 병원치료 여부를 문의해 온 사람이 있었다. 병기는 4기 정도이고 병원치료는 의미 없고 다만 연명을 목적으로 항암화학요법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고 했다.
이 경우 “병원치료는 하지 않는 게 좋고 아버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밥상을 바꾸고 채소생즙을 꾸준히 드시게 하며 약차(주로 흔한 풀과 나무, 꽃, 열매 등을 활용한)를 드시게 하고 편안 마음으로 산행(걷기)을 하게 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물론 몸을 따뜻하게 하고 취침 전 족욕이나 발마사지 등을 해 주면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암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증상들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게 해 준다.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이지만 특히 치료 말고 치유를 위한 생활 속에서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암은 오랫동안 좋지 못한 습관으로 인해서 발생한 것이어서 이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