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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클리닉] 중년 건강의 적 담석증 뿌리뽑기

2005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132p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

쓸개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여성에게 더 많다. 하지만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담석 때문에 염증이 생길 경우, 남성이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담석증을 예방하는 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 속의 소화액 중의 하나인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흘러 들어간다. 담도에는 담즙이 흐르는 통로인 담관과 그 옆에 매달려 있어서 담즙을 일시 저장, 농축시키는 담낭(쓸개)이 있다. 담석이란 담낭이나 담관에 생기는 돌(결석)을 말하며, 이로 인해 발생되는 증상들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오른쪽 복부 통증오면 담석증 의심!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 “담석증은 담낭에 돌멩이가 생기는 증상으로 살찐 체형(fatty)과 40대(forty), 여자(female)에게 많이 나타나 일명 ‘3F질환’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담석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률이 2∼3배 정도 높습니다. 아직 여성에게서 담석증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한 담즙내 콜레스테롤 분비 증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라고 설명한다.

담낭결석은 남자보다는 여자, 가족 중에 담석이 있는 사람, 마른 체형보다는 비만한 사람에게서 잘 생긴다.

특히 고칼로리와 고지방 음식의 섭취, 급격한 체중감소, 당뇨, 위 수술 등이 담낭결석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에 대해서는 추측단계이다.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담낭결석이 반드시 생긴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가족끼리는 비슷한 식습관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위경련’ 이다. 평상시 전혀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명치끝이나 오른쪽 상단 복부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때로는 이와 함께 오른쪽 어깨죽지까지 통증이 뻗치면서 환자가 뒹굴 정도로 그 통증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의 통증은 일정시간 동안 계속 강하게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열의 동반은 없고 가끔 구토를 수반하는 수가 있다. 이런 증상이 주기적으로 발생한다면 병원에 가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담석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뻐근하게 지속되는 심한 오른쪽 상단 복부의 통증 또는 상복부의 통증으로 저녁에 주로 생기며 1시간 내지 5시간 정도 통증이 지속됩니다. 간혹 오른쪽 등이나 어깨까지 통증이 퍼져서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가슴앓이, 위경련 등이 담석의 대부분 원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라고 한 교수는 말한다.

남성 담석증은 합병증 특별 조심!

한 교수는 “담석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합병증을 동반한 급성 담석증 발병률은 남성이 오히려 높습니다. 담석이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담석에 의한 심한 염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성 담석증은 담낭 주위에 고름이 고이거나 담낭이 터져 복막염으로 진행하는 등 합병증이 많이 나타나게 되어 수술이 힘들어 집니다.”라고 설명한다.

한 교수는 1997년부터 2002년까지 담석증으로 담낭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674명을 성별로 비교 조사한 결과 담석증의 진행상태에 따라 성별 분포가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담낭 절제술 환자 674명 중 만성담낭염 환자가 348명, 급성 담낭염 환자가 239명, 합병증을 동반한 급성 담낭염 환자가 87명이었다. 만성 담낭염 환자에서 남성비율 37.4%(130명), 급성 담석증 환자에서는 44.4%(106명)로 여성에 비해 각각 적었다. 하지만 합병증 동반 급성 담석증은 57%(50명)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나 여성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담석증이 남성에게 더 심각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현재 연구중이나 남성과 여성의 지방분포 차이가 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므로 남성도 담석증을 쉽게 보지 말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담석은 초음파 검사로 간단히 발견할 수 있는 만큼 40세 이후부터는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라고 한 교수는 조언한다.

고콜레스테롤 음식 피하고 규칙적 운동 필수

담석이 콜레스테롤석으로 증상이 없거나, 직경이 1cm 이하이거나, 담낭의 수축력이 좋은 상태인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상태를 두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담석으로 인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경미한 담낭염이나 담관염, 복막염, 패혈증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담석의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을 이용해 담석을 녹이거나 내시경 또는 방사선학적인 방법으로 담석만 제거하는 비수술적 요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대상이 되는 조건을 갖춘 환자가 적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수술을 통해 담석과 함께 담석이 만들어지는 담낭을 함께 제거하는 것이 담낭결석의 재발 가능성이 없다는 면에서 효과적이라고 한 교수는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담석증 예방에 대한 적절한 방법은 없으나 항상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적은 양의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폭음, 폭식은 절대 피해야 한다.

한 교수는 “담석과 식이와의 연관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저 단백식, 고 콜레스테롤식, 당분 섭취는 담석 발생을 높이고 식물성 단백질과 섬유질은 위험을 낮춰줍니다. 알코올의 경우 적당량 섭취는 담즙내 콜레스테롤 포화지수를 낮추어 담석 발생위험을 감소시키지만, 과다한 알코올 섭취에 의한 간경변증은 오히려 담석의 발생을 증가시킵니다.”라고 충고한다.

담석증이 잘 생기는 3F를 생각해 볼 때 가급적 계란노른자, 오징어, 조개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과 자극성이 많은 조미료나 술, 커피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육체 및 정신적 과로를 피하고 허리띠나 코르셋 등으로 복부를 심하게 압박하는 것도 좋지 않다. 또한 비만예방을 위해서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 될 것이다.

《TIP. 담석증 예방법》

▶?고 콜레스테롤 음식은 피한다.

▶?폭음, 폭식을 피한다.

▶?육체 및 정신적 과로를 주의한다.

▶?복부를 심하게 압박하지 않는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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