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강한 정신력은 암을 이기는 최고의 비법입니다”
봄에서 여름의 길목으로 들어서는 요즘 파란 하늘과 눈부신 햇빛이 참으로 좋다. 푸른 나뭇잎들과 싱그러운 꽃내음이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절로 느끼게 해준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은 이래서 나온 것이 아닐까?
여기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왔기에 지금 누구보다 더 세상이 아름답고 살아있음이 행복하다는 한 사람이 있다. 대장암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서성원 씨(57세)가 그 주인공이다. 서성원 씨의 투병담을 들어본다.
1988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것으로 기억되던 이 해 서성원 씨는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업으로 삼아 바쁘게 뛰어다니던 40대의 한 가장에게 대장암이라는 것은 가혹하기 이를 데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갑작스러운 대장암 진단
병원을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서성원 씨는 자신이 암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병원에서 급성장염이라는 판정을 받고 2주 동안 입원했을 뿐이었다.
”당시 예식장 2곳을 디자인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한창 바쁘게 일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병원에서 편히 누워 있을 형편이 아니었지요.”
하던 일들을 다 마감하고 난 후 서성원 씨는 재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니까 급성장염이 다 나은 듯 했기 때문에 재검사나 한 번 받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던 것. 그는 병이 다 나았을 것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에게 떨어진 병명은 대장암이었다.
”당시 전 아직 두 돌도 지나지 않은 두 아이들의 아버지였습니다. 암에 걸렸다는 소리를 듣는데 자식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그는 서둘러서 입원을 하고 수술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같은 지붕 아래 살고 있던 사람이 대장암으로 먼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친구는 나보다 한 6개월 먼저 대장암에 걸려서 수술을 하고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암이 간과 폐로 전이되어 한 달만에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이 소식은 같은 병으로 수술을 기다리고 있던 서성원 씨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병원에 통보하고 퇴원을 했다고 한다. 당시 병원에서는 ”6개월만 지나면 병원에 찾아와서 나 좀 어떻게 해달라고 사정할 것”이라고 했단다. 그러나 그는 두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죽은 친구를 생각하면서 꼭 살아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각종 건강요법의 시작
병원을 나온 서성원 씨가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녹즙이었다고 한다. 전남 화순에 있는 운주사에 가서 녹즙과 죽염을 먹으면서 투병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투병 상태를 지켜봤다는 그는 자신도 녹즙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돌절구에 찧어서 즙을 짜먹더군요. 그래서 저도 책을 보고 약초와 버섯류를 캐다가 많이 먹었습니다.”
특히 구름 버섯이 암에 좋다는 사실을 알고 구름버섯을 포함한 각종 버섯류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밥과 버섯을 거의 1:1 비율로 섭취했었단다. 솔잎도 많이 먹었다.
다음으로 서성원 씨가 실시한 요법은 관장요법이다. 죽염과 누릅나무를 이용하고, 금은화?포공련?옻 이 3가지 달여서 고약으로 만들어 먹었다.
”관장을 하는데 숙변이 빠지더라고요. 먹는 양은 줄었는데 숙변 때문인지 배변양은 평소보다 3배나 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비파잎을 이용한 건강법도 실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비파잎은 지독한 청산가스를 내뿜는다고 한다. 이 가스가 암세포를 죽인다는 것. 그래서 비파잎을 구해다가 몸 전체에 감고 찜질을 했다고 한다.
벌을 이용한 건강요법도 했다. 서성원 씨는 양봉을 하는 사람들에게 대추벌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대추벌은 말벌과 꿀벌을 잡아먹는 큰 벌로, 이 벌을 이용해 경혈 부위에 침을 놓았다고 한다.
”벌침을 맞고 나면 열이 39℃ 가까이 오르곤 했습니다. 그러면 풍욕과 냉온욕을 차례로 하면서 독이 암세포를 죽인다고 상상했습니다.”
이 외에도 서성원 씨는 복어알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 건강법은 복어알의 독을 중화시킨 뒤 먹는 요법이다. 먼저 생강을 압력밥솥에 3~4cm 두께로 깔고, 그 위에 복어알을 얹은 후 약불에 은근히 한 시간 정도 달인다. 이 과정을 3~4번 반복한 후 복어알을 먹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누구나 먹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독이 중화됩니다. 암을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은 3번 정도해서 먹으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
이처럼 다양한 요법들 중 서성원 씨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정신요법’이다. 정신요법은 그가 실시한 건강요법들과 항상 함께 했다.
”녹즙을 마시고, 관장요법을 하고, 비파잎으로 찜질을 하고, 벌침을 맞으면서 항상 생각을 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내 암세포를 공격하고 있다, 죽이고 있다 그렇게 말입니다.”
각종 건강요법을 하면서 그는 계속 이렇게 암시를 걸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투지를 불태웠다. 사실 쓰디쓴 약초들을 먹고 벌침을 맞는 등의 건강요법이 고통스럽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먹고 싶은 욕망을 누르고 투병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고통과 욕망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만들어낸 ’강한 정신’ 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병원 한 번 찾지 않고 오로지 건강요법만 실시한지 3년 만에 종양이 있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았다는 서성원 씨.
그리고 벌써 10년을 넘게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그는 ”살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와 강한 정신력만 있다면 능히 암세포를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