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알아봅시다] 내 몸이 좋아하는 옷입기 요령

2007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축복호 154p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순천향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박사】

시간이 흐르면서 옷이나 소품들은 보호와 보온의 기능을 넘어서서 미적인 기능을 추구하게 되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패션을 추구하고 예술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옷은 자신을 나타내는 개성의 일부가 되었다. 아름다움을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단지 보여지는 것을 위해 건강까지 해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쉽게 접하고 있는 옷과 신발, 소품들이 우리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며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내가 입는 옷이 건강을 해치고 있다

지금 당장 내 방 옷걸이에 걸린 옷들을 훑어보자. 너무 예뻐서 샀는데 내 몸에 잘 맞지 않고 불편한 것들이 있는지 말이다. 아마 그런 옷이 한 벌쯤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옷과 신발이 건강을 서서히 해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저 누군가에게 오늘 하루 아름답게 보인 것에 만족할 뿐이다. 하지만 그 만족이 나중에는 병을 불러일으킬 지도 모른다.

순천향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박사는 “꽉 끼는 옷을 입을 경우 주변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인체에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인조섬유로 된 옷을 입을 경우 예민하거나 약한 피부에 염증 및 손상을 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두껍게 옷을 끼어 입는다든지 과도하게 노출을 할 때도 몸의 온도 조절 작용을 방해하여 불쾌감을 유발할 뿐 아니라 새로운 질환의 시초가 되기 쉽습니다.”라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착용하는 옷과 신발들이 내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보완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알아보자.

건강하게 옷 입기 요령 “체크해보세요”

▶넥타이와 머플러 – 손가락 2개 정도의 여유를 줘라

넥타이를 너무 꽉 조여 매면 경정맥을 압박하게 되어 뇌압이 상승한다. 또한 동맥까지 압박하여 머리에서 심장으로 피가 돌아가는 것을 방해한다. 고혈압 환자는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녹내장 환자의 경우 안압의 증가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또한 고혈압·뇌출혈·뇌경색 환자,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이 넥타이나 머플러를 너무 조여 매면 뇌혈관 질환이 3배 이상 증가하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과도하게 길거나 무거운 머플러는 목 척추가 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목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많다.

넥타이의 경우 너무 졸라매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평상시에도 수시로 느슨하게 하는 것이 좋다. 대략 손가락 2개 정도 들어갈 여유를 남기도록 한다. 머플러의 경우 인조섬유로 만들어졌을 때는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고 목 주변 피부에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통풍 및 환기를 해야 한다. 또 보온성이 있으면서 너무 무겁거나 길지 않은 머플러를 선택한다.

▶미니스커트와 배꼽티 – 겨울에는 가급적 피하라

미니스커트는 환기와 실용성 위주로 입기 시작했으나 현대 여성들이 미적인 기능을 위해 추운 겨울에도 입기 시작하면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니스커트로 인해 하복부가 냉해져서 생리불순, 냉증, 생리통 등이 발생하고 배란 기능도 떨어진다. 또한 배꼽티의 경우에는 내장기관의 전반적인 기능저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미니스커트가 통풍의 역할을 해서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에는 나쁜 영향을 더 많이 주기 때문에 되도록 입지 않는 것이 좋다. 꼭 입어야 한다면 장시간 입는 것은 피하고 다른 옷 등으로 따뜻하게 해줄 것을 권한다.

▶스키니진 – 장시간 착용은 금물-

스키니진은 여성들이 요즘 가장 즐겨 입는 꽉 끼는 바지를 말한다. 꽉 끼는 바지를 입을 경우 피부 호흡이 억제되며 하체의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아 생리불순 및 하체 냉증 등을 야기한다. 통풍이 안 되기 때문에 생식기 주변의 온도가 상승해서 불임의 원인이 되고 세균증식도 일어날 수 있다. 또한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된다.

가급적이면 착용을 피하고 입을 경우 장시간 동안 입어야 한다면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뾰족구두 – 수시로 지압해서 발의 피로 해소하라-

뾰족구두는 발가락 끝을 과도하게 억압시켜 장기간 착용할 경우 발가락의 변형 및 이로 인한 통증, 보행의 제한, 무좀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발가락 변형은 척추까지 무리를 줘서 요추부 통증의 원인이 된다. 또한 체중이 앞쪽으로 이동하여 무릎에 부담을 주고 아킬레스건의 단축 등을 일으킨다.

발에 알맞은 치수의 구두를 착용하고 너무 높지 않은 굽을 가진 신발을 신는다. 꼭 신어야 할 경우 수시로 지압을 해서 발의 피로를 해소해야 하는 것이 좋다.

▶부츠 – 자주자주 신을 벗고 발목 운동을 해줘라-

발목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부츠의 경우 발목뿐 아니라 무릎 및 고관절의 움직임까지 방해하여 관절통 또는 척추의 뒤틀림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또 부츠 내의 높은 온도와 습도는 무좀균 등의 온상이 되기 때문에 위생적이지 않다.
평소에 발을 청결히 하고 보관시 습기 제거제의 사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모자 – 넉넉한 치수의 모자를 쓰는 것이 좋아-

꽉 끼는 모자는 탈모를 유발할 뿐 아니라 머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두부의 온도를 상승시켜 불쾌감, 어지러움, 사고 둔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비듬, 탈모 환자들은 착용하지 말아야 하나 겨울철, 노인들에게는 모자가 추천된다.

약간은 넉넉한 치수의 모자를 착용하고 장시간 쓰고 있을 경우 잠깐씩 벗어서 환기를 시킨다.

▶허리띠 – 정확한 위치에 넉넉하게 착용하라-

내장지방이 많은 중년이 허리띠를 졸라맬 경우 내장지방이 복부정맥을 압박해 고혈압의 원인이 되며 소화장애나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골반에 매는 것처럼 부적절하게 벨트를 착용할 경우 요추부와 허리에 통증을 유발한다.

일단 자신의 허리 치수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며 허리띠는 정확한 위치에 넉넉하게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및 다이어트 등을 통해 허리 둘레를 줄이는 것도 허리띠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속옷(브레지어, 팬티, 코르셋 등) -자연소재 섬유가 좋고 조금 넉넉한 품으로

너무 꽉 끼거나 인조 섬유로 만들어진 속옷의 경우 혈액순환의 장애 및 고온 다습한 환경, 그리고 기계적·화학적 자극으로 인해 습진, 자극성 피부염, 생식기 질환, 생리불순, 소화장애,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여성이 T팬티를 입을 경우에는 생리불순, 외음부 질환, 생리통 등이 문제로 야기되며 꽉 끼는 남성 삼각팬티는 고환을 압박해 정자 생성을 방해해서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되도록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섬유로 된 옷을 입는 게 중요하고 약간은 넉넉한 치수로 입는 것이 좋다. 피부의 적당한 통풍 및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유병욱 박사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현대에는 의류·의복의 본 기능을 벗어난 파격적인 의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체 고유의 모양을 거스르지 않고 입으면서 편하고 기분 좋은 옷을 입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라고 당부한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07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축복호

    통권 283호

    건강전선 | NEW HEALTH FRONT | 12 이달의 특집 2월특집 | S라인 만드는 풀코스 다이어트 | 허미숙 41 이달의 에세이 | 2007년 새해에 나를 일깨우는 2가지 지혜 | 이삭 16 투병체험기 | 간암 이겨낸 신점윤 씨 인생고백 | 피옥희 20 이달의 건강요리 | 뇌졸중 걱정 뚝! 예방요리 4가지 | 민형기 24 아토피정보 | 아토피 이야기

  • [아내건강] 2007년 황금돼지띠… 슈퍼베이비 출산법

    2007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축복호 94p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신중식 교수】 2007년은 60년 만에 한 번씩 찾아오는 붉은 돼지띠 해로 올해는 붉은 돼지 중에서도 600년 만에 찾아오는 황금돼지띠 해이다. 재물운은 물론이요, 명석하고 장수까지 한다는 귀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날 슈퍼베이비 출산법을 알아보자. 이른바 ‘황금 돼지띠’의 해이다. 2006년에는 쌍춘년이라 해서 너도나도 시집장가를 가더니만 2007년에는 집집마다 아기 낳기에 모든

  • [투병체험기] 간암 이겨 낸 신점윤 씨 체험고백

    2007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축복호 20p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온 두 번째 인생…그래서 더 행복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 인생 막장에서 또 다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할 수도 있다. 올해 나이 예순 일곱의 신점윤 씨. 굳이 ‘인생은 60부터’라는 문구를 떠올리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60대를 보내고 있는 그의 희망 투병기에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30년 공무원 생활…간암은 청천벽력

  • [민형기의 건강요리] 뇌졸중 걱정 뚝! 예방요리 4가지

    2007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축복호 24p

    【건강다이제스트 | 자연식운동가 민형기 원장】 ‘겨울철의 불청객’, ‘소리 없는 저격수’로 불리는 뇌졸중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관에서 생기는 두 가지 형태의 질환이다. 하나는 약해진 혈관벽이 터지는 뇌출혈이고, 좁아진 혈관이 혈전이나 콜레스테롤로 막히는 뇌경색이 다른 하나이다. 지난 10년 간 사망률 2위를 고수하고 있는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 원인인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다.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의 노화를

  • [커버스토리] 당찬 신인가수 ‘인형녀’ 조민혜

    2007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축복호 30p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온라인에서 ‘인형녀’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무섭게 떠오르는 신인이 있다. 음반 ‘틴에이지 슈퍼스타’로 가수활동을 하고 있는 조민혜 양이다. 인형녀라는 호칭은 그녀를 쏙 빼닮은 인형 사진이 그녀의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 떠돌면서 붙여졌다. 큰 눈, 오뚝한 코, 아담하고 가냘픈 몸매는 진짜 인형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그녀가 록이라는 장르로 가수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힘있고 경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