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평촌 푸른 한의원 송왕기 원장】
침과 함께 가장 익숙한 의술 중의 하나가 바로 뜸이다. 이 뜸이란 것이 어려워 보이고 복잡해 보여도 알고 보면 뜸만큼 쉬운 것이 없다. 또한 부작용도 없고 효능도 뛰어나 익히 알고 있으면 집안의 상비약이나 다름없다. 그럼 간단하고 효능도 뛰어난 뜸요법으로 몸 안의 고질병들을 잡아보자.
뜨거운 기운이 질병에 효과
밥을 지을 때도, 떡을 찔 때에도 항상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뜸 들이는 것’이다. 뜸을 오래 들여야지만 맛이 제대로 나는 법. 원래 뜸이란 한자어 뜸구 ‘灸’로 오랠 구(久)와 밑에 불화(火)로 만들어져 불 ‘뜸’을 오래하면 좋다는 뜻이다.
평촌 푸른 한의원 송왕기 원장은 “한방에서는 ‘1침, 2구, 3약’이란 이야기를 합니다. 이것은 모든 질병은 먼저 침을 이용해 1차 치료를 한 뒤 부족할 경우 뜸과 약을 차례로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뜸은 주로 만성적인 허약증이나 한증에 효과적이며 뜸쑥을 불로 태워서 그 뜨거운 기운이 경혈을 자극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뜸은 일반적으로 쑥으로 만든다. 쑥은 맛이 쓰고 매우며 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양기를 회복시키고 경맥을 통하게 한다. 쑥을 약으로 먹고 뜸을 뜨면 그 열로 몸이 따뜻해지고 힘은 매우 세어진다.
이처럼 뜸은 쑥을 살갗 위에 직접 놓고 태워 가벼운 화상으로 경혈을 자극시킴으로써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물질을 작용하게 한다. 하지만 경혈을 취하는 것은 전문가의 손이 필요하므로 뜸자리를 정해 받아야 한다.
또한 뜸에는 직접뜸과 간접뜸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효과가 가장 좋은 것은 직접뜸이다.
송왕기 원장은 “직접뜸은 피부에 직접 뜸쑥을 놓고 태워 작은 화상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온열효과가 뛰어납니다. 그런 반면 간접뜸은 뜸쑥과 피부 사이에 생강, 마늘 등을 얇게 썰어놓음으로써 화상을 입지 않지만 효과는 다소 떨어지는 게 흠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냉증을 없애고 부인병에 좋아
뜸은 임산부, 급성피부질환, 대사질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환자일 경우는 수포가 생겨 잘 낫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뜸은 냄새가 많이 나고 뜸을 하는 동안은 딱지가 생기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뜸은 뜸자리만 정해주면 전문가의 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집에서 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전혀 없다. 가령 뜸을 떠서 생긴 물집은 연고나 손을 대지 않으면 덧나는 일이 없으며 쑥과 선향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비용도 거의 안 든다.
송왕기 원장은 “뜸은 만성 퇴행성, 부인병, 만성 위장병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뜸은 속을 따뜻하게 하고 냉증을 없애기 때문에 부인병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기와 혈을 잘 통하게 하기 때문에 신경마비나 운동기능장애에도 효과적입니다.” 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쑥을 연소시켜 온열적 자극을 생체에 미치게 하는 뜸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 그렇지만 뜸치료는 만병통치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자신 스스로가 몸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송왕기 원장의 도움말로 생체의 변조를 바로잡는 뜸치료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뜸요법 활용법
1. 잘 말린 좋은 품질의 쑥을 구한다.
2. 쑥을 가볍게 다져서 쌀알크기로 뭉친다.
3. 전문의에게 처방받은 혈자리에 물이나 침을 살짝 바르고 준비한 쌀알 크기의 쑥뜸을 올린다.
4. 올린 쑥뜸 위에 향을 붙인다.
5. 대략 하루에 3회 정도 실행해주고 질환이 깊을 경우 9회 정도 실행한다.
(만약 직접 뜸이 꺼려질 경우 혈자리 위에 마늘을 얇게 썰어 올려두고 쑥뜸을 올려 두거나 시중에 판매하는 온구기를 이용해도 좋다.)
☞알아두세요!
▶만성식체, 위염, 위궤양일 때 – 중완·족삼리·격수혈에 뜸을 뜬다.
혈자리 그림 넣기 (이하동일)
▶부인병인 냉대하, 생리통, 생리불순일 때 – 관원·삼음교혈에 뜸을 뜬다.
▶만성두통, 긴장성 두통일 때 – 외관·태충·열결혈에 뜸을 뜬다.
▶조루, 발기부전, 전립성비대증일 때 – 상료·차료·중료·하료·위중혈에 뜸을 뜬다.
▶식욕억제, 지방대사, 숙변제거에는 – 중완·관원·합곡혈에 뜸을 뜬다.
▶관절염, 슬관절염일 때 – 내슬안·외슬안·족삼리혈에 뜸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