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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건강] 9가지 피임법 꼼꼼 가이드

2006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79p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기숙현 교수(의학박사)】

알거(?) 다 아는 나이임에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의 성(性)! 하지만 ‘무지의 소치’가 행복한 성생활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만일 계획 없는 임신을 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뒤늦게 후회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 미리미리 예방하고 대비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피임, 제대로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데, 지금부터 9가지 피임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피임은 여성보다 남성이 해야…

TV 휴먼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 현대판 흥부네집. 열한 명 자녀들의 에피소드가 한때 방송가의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가끔 자식 많은 부부를 가리켜 ‘금실이 좋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과연 자식을 많이 낳는다고 금실이 좋은 것일까?

1가구 1자녀로 출산율이 낮아지는 요즘. 많이 낳는 게 능사는 아니니 올바른 피임법에 귀를 기울여보자.

먼저 피임은 ‘누가’ 할 것인가가 상당히 중요하다. 피임법은 크게 남성피임법과 여성피임법으로 나뉜다. 하지만 남성의 피임법이 경제적이고 성공률이 높다.

여성종합병원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기숙현 교수는 “피임은 여성보다 남성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콘돔의 경우 피임 성공률이 95% 정도이고, 피임수술도 여성보다는 남성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라고 말한다.

피임을 위해 정관수술을 했어도 임신을 원하면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 또 정자 재생능력이나 임신 성공률도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높다는 게 기숙현 교수의 설명이다.

☞체크 포인트? 피임에 대한 잘못된 상식

· 피임약을 오래 복용하면 불임?
– 그야말로 잘못된 상식! 피임약을 먹으면 기형아를 출산한다는 것도 무지의 소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 질외사정을 하면 임신걱정 끝?
– 천만의 말씀! 아무리 질외사정을 한다 해도 성관계 중 남성의 성기에서 나오는 분비물 속에 정자가 포함되어 나올 수도 있다.

· 생리 중이나 전후 성관계는 임신 NO?

– 왜 안돼? 생리주기가 3주 정도로 짧고, 생리기간이 길며 배란기간이 짧은 사람은 임신이 될 수도 있다.
· 정관수술은 정력을 떨어뜨린다?
– 정력과는 전혀 무관! 수술 후 심리적인 변화에 의해 다소 의기소침할 수는 있지만 발기 등에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인 남녀를 위한 9가지 피임법
우선 성인 남녀의 피임법은 크게 9가지 정도로 나뉜다. 물론 남성의 피임법과 여성의 피임법이 다르다. 또 일시적인 피임법과 영구적인 피임법으로 나뉜다. 그에 따라 피임기구냐, 복용약이냐, 수술이냐를 결정하게 된다. 우선 가장 손쉽고 경제적이며 피임 성공률이 높은 콘돔과 남성피임법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자.

<남성의 피임법 3가지>
▶콘돔
대표적인 피임기구로 가장 저렴한 것이 특징. 특히 에이즈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대대적으로 권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콘돔착용을 다소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여성의 경우도 성감이 떨어진다고 호소한다.
어쨌거나 가장 대중적이고 경제적이며 안전성이 있는 피임법으로 알려져 있다.
기숙현 교수에 따르면 피임 성공률이 95%에 가깝다고 하니 이점 꼭 기억하시길.
장점단점°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
° 피임기구 중 가장 경제적
° 인체에 부작용이 거의 없음 ° 1회성이라 항상 상비해야 함
° 사람에 따라 착용불편을 호소함
° 사람에 따라 성감이 감퇴할 수 있음

▶질외사정

콘돔이 없을 경우 이 방법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질외사정을 했다고 하여 안심하면 금물.
기숙현 교수는 “사정하기 전에도 성관계 시 남성의 성기에서 분비물이 나옵니다. 그 분비물 속에 정자가 함께 섞여 나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좋은 피임법은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장점단점° 기구가 필요 없어 성감에 영향 없음
° 급작스런 성관계 시 할 수 있는 방법 ° 피임 실패율이 높음
° 남성분비물에 정자가 나올 수도 있음
▶ 정관수술
남성의 피임수술인 정관수술은 고환에서 정자가 생성되어 나오는 길 즉, 정관을 묶는 수술이다. 비용이 저렴하고 수술도 간단하다. 일단 거의 확실한 피임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단, 영구피임이기 때문에 아이를 낳기 어렵다. 복원수술도 가능하지만 임신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그래도 여성 피임수술보다는 복원 후 성공률이 높은 편이니 남성수술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장점단점° 피임수술 중 비용이 저렴함
° 시술법도 비교적 간단
° 영구적으로 확실한 피임효과 ° 영구피임이라 다시 임신이 불가능
° 복원수술이 어렵고 임신성공률 낮음

<여성의 피임법 >
▶ 페미돔
남성은 콘돔, 여성은 페미돔이라 하여 여성용 콘돔으로 알려져 있다. 성관계 전 질 안에 삽입하는 피임기구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선호하지 않는다. 성감 역시 콘돔과 비슷하다.

▶경구 피임약
먹는 피임약으로 전문의 처방 없이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성들에게는 반감이 많은 것이 사실. 또 생리 첫날부터 21개의 약을 매일 복용하고, 일주일 휴식 후 다시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많다.
기숙현 교수는 “단기간의 복용은 그리 큰 부작용이 없습니다. 다만 전문의의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장기간 복용하면 문제가 됩니다.”
사람에 따라 속이 울렁거릴 수 있으나 이는 자연스러운 증세라고 말한다.
장점단점° 비교적 비용이 저렴함
° 우수한 피임효과
° 사람에 따라 생리통도 감소함° 매일 복용해야 함
° 흡연여성에게는 혈관순환계 영향
° 사람에 따라 위장장애, 울렁증 호소

▶난관결찰술
남성이 정관수술을 한다면, 여성은 난관결찰술이다. 복강경으로 배꼽 아래 작은 구멍을 뚫어 나팔관을 자르거나 묶는 방법을 말한다. 영구적인 피임법으로 비용이 저렴하다. 하지만 수술통증이 심하고 부작용도 많아 권고하지 않는 편이다.
기숙현 교수는 “남성의 정관수술에 비해 복구수술을 해도 임신가능성이 거의 희박합니다. 또 수술과정 역시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남성의 피임이 더 좋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장점단점° 가격은 비교적 저렴함
° 영구적인 피임이 가능함° 수술통증이 심하다
° 남성에 비해 복구 후 임신율이 희박함
° 부작용이 많다
▶ 루프(자궁 내장치)
생리가 끝날 무렵 자궁 안에 삽입하는 피임기구다. 시술도 용이하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생리양이 많은 여성이라면 그리 권하지 않는다. 루프 삽입은 자궁 안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월경과다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일반 루프의 단점을 보완한 미레나(특수 고급루프)도 있다. 매일 일정량의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자궁내로 분비되어 배란억제 및 착상을 방지한다. 하지만 비용이 3~4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감이 많다.
장점단점° 시술이 비교적 용이
° 한 번 시술로 0년 동안 피임가능
° 일반 루프는 비교적 저렴함° 생리통 및 월경과다
° 자궁 내 염증유발
° 단점 보완한 고급루프는 비용이 높음

▶ 임플라논
팔에 붙이는 패치형 피임법. 생리시작 3일째에 왼팔 안쪽 피부 바로 밑에 마취 후 삽입한다. 피임성공률이 100%에 가까우며 루프 등의 단점을 보완한다. 하지만 비용 역시장점단점° 패치형으로 편리함
° 자궁 내 염증이 전혀 발생하지 않음° 비용이 상당히 높음
° 부정기 자궁출혈이 생길 수 있음
° 유효기간이 3년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대중적인 방법은 아니다.

▶주기법(배란일 계산법)
여성이라면 학창시절 반드시 배우는 주기법. 하지만 많은 여성이 생리불순을 호소하기 때문에 주기법 역시 피임 실패율이 높다. 따라서 일단 이론상 생리가 규칙적인 여성들에 한해서 가능하다.
하지만 피로하거나 약간의 신체변화에도 생리가 불규칙해질 수 있으니 방심은 금물. 배란일은 생리 예정일로부터 14일 이전이며, 배란기 4~5일 전과 배란 후 2일간 성관계를 피해야만 피임에 성공할 수 있다.
장점단점° 비용이 전혀 들지 않음
° 부작용이 전혀 없음° 생리가 불규칙하면 피임실패율 높음
° 배란일 주기를 정확히 따지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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