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인하대학교 산업의학과 임종환 교수】
각종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 컵라면의 용기, 합성세제 등 환경호르몬은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잠재적 위험이 커 축적되면 심각한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는 환경호르몬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환경호르몬은 학술용어로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라고 하는데, 이들 내분비계 교란물질들은 동물이나 사람의 체내에 들어가서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화학물질로 정의된다.
1997년 5월 일본의 학자들이 NHK방송에 출연하여 “환경 중에 배출된 화학물질이 생물체 내에 유입되어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한다.”고 하여 환경호르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잠재적 위험 큰 환경호르몬
내분비계란 생체의 항상성, 생식, 행동 등에 관여하는 각종 호르몬을 생산, 방출하는 기관이다. 내분비선에서 만들어진 호르몬은 혈액을 통하여 체내를 순환하면서 세포, 조직에 필요한 정보 및 신호를 전달한다. 따라서 내분비계는 영양, 대사, 분비활동,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성장 발육 생식에 대한 조절, 체내에너지 생산 이용 저장 등 우리 신체에 필요한 모든 중요한 기능에 관여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산업의학과 임종환 교수는 “내분비 교란물질 즉 환경 호르몬은 주로 합성 화학물질로서 명확하게 장애물질로 밝혀진 것은 극히 일부분이며, 대부분은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물질로는 다이옥신, DDT, 기타 농약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식품 속에 함유된 환경호르몬은 주로 생물농축을 통해 식품에 축적되거나 식품첨가물 혹은 식품포장재 속에 함유된 물질에 의한 것이 많다. 특히 식품포장재의 코팅, 식품포장용기로 사용되어 식품 내에 직접 용출되는 환경호르몬은 가장 쉽게 많이 접할 수 있어 미약하지만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환경호르몬의 종류
▶다이옥신- 쓰레기 소각장, 월남전 당시 고엽제 성분
▶비스페놀 A- 플라스틱 용기, 음료캔, 병마개, 치과 치료시 이용되는 코팅제
▶알킬페놀- 합성세제
▶스티렌 다이머, 트리머- 컵라면 용기
▶수은- 폐건전지
▶DDT- 농약
호르몬 분비 불균형으로 생식기능 파괴
현재 우리가 널리 사용하고 있는 합성물질 중 상당수가 체내 내분비계에 대한 장애물질로 밝혀지고 있다. 농약에 쓰였던 DDT 등과 같은 화학물질이 생물체내에 흡수될 경우, 생화학반응을 일으켜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의 물질이 되어 정상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게 된다.
이런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부작용으로는 ▷생식기능의 이상 ▷성비 균형의 파괴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면역기능 저해 ▷유방암·전립선암 등의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물질들은 파충류, 어류, 조류 및 포유류 등의 야생동물에 심각한 영향을 주어 개체 수 감소 및 성(性)의 혼란 등을 야기합니다. 따라서 환경호르몬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인간의 건강에 대해서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됩니다.”라고 임 교수는 설명한다.
☞환경호르몬의 부작용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
▶생식능력 저하 및 생식기관 기형
▶성장저해
▶암 유발
▶면역기능 저해
컵라면이나 캔에 담긴 음식 피하라
환경호르몬은 워낙 많은 물질들과 많은 소재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현대인들이 접촉을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따라서 가능하면 합성용기의 사용을 억제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줄여나가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평소 가정에서는 세척력이 지나치게 강한 세제의 사용을 자제하고 과일이나 야채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되도록 껍질을 벗겨 먹는다. 또한 플라스틱제품을 어린이가 입에 대지 않도록 주의하고 폐 건전지, 형광등 등과 같은 유해폐기물은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
임 교수는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 환경호르몬 유발제품으로 판명된 것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소비자들이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생활 속 환경호르몬 노출 줄이는 법
▶컵라면이나 캔에 담긴 음식물을 피한다.
▶전자렌지에 플라스틱 또는 랩으로 음식을 씌워 데우는 일을 삼간다.
▶과일이나 야채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되도록 껍질을 벗겨 먹는다.
▶플라스틱제품을 어린이가 입에 대지 않도록 주의한다.
▶폐건전지, 형광등 등과 같은 유해폐기물을 적절하게 처리한다.
▶염소계 표백제나 세정제, 염소표백된 종이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치아 치료시 아말감 사용을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