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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질병] 빼버릴 수도 없고… 손·발톱 무좀 해결책 없나?

2007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정열호 66p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을지병원 피부과 박건 교수】

지긋지긋 무좀이 발에만 생기는 줄 알았더니 손과 손톱에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그나마 발은 가릴 수 있어 마음고생이 덜하지만 손은 항상 노출돼 더 큰 걱정거리가 되는 손톱 무좀. 이러한 손·발톱 무좀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방법은 없을까?

여름 폭염에 불쾌지수도 높은데 손발톱 무좀까지 극성을 부린다면 잠깐 주목하자. 손·발톱 무좀을 보다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손톱 두꺼워지면 손톱무좀 의심!

울퉁불퉁 두껍고 못생긴 손톱 때문에 악수하기도 싫고 남 앞에서 손을 내밀기도 싫다. “혹시 손톱무좀 아닐까?”라며 임의대로 진단하고 처방까지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발과 같이 손에도 무좀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발과 달리 “손에 특히 손톱에 무좀이 생기는 일은 흔치 않다.”는 것이 을지병원 피부과 박건 교수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임의대로 손톱에 무좀이 생겼다고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려면 손톱무좀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톱 무좀은 손톱과 발톱에 곰팡이가 침범해 생기는 감염증이다.

손톱무좀이 생기면 손톱 모양에 변화가 찾아온다. 손톱이 두꺼워지고 강도가 약해져서 잘 깨지거나 부스러지며 뒤틀리거나 뜨기도 한다. 또한 손톱의 색깔도 반들반들한 연분홍색의 탐스러운 복숭아 빛에서 거칠고 윤기 없는 누런 색으로 변하고 가장자리부터 가루가 떨어지기도 한다. 심해지면 손·발톱이 짧아져 거의 없어져 버리기도 한다.

발톱무좀은 처음부터 발톱에만 생길 수 있지만 발생빈도가 매우 낮고 대부분 발 무좀이 심해지면서 병행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은 손톱무좀과 동일하다.

손톱 무좀과 발톱 무좀의 몇 가지 좋지 않은 특성

·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

· 스스로 치유할 수 없다.

· 여름에 왕성한 번식을 한다.

· 높은 온도와 습도에서 번식한다.

· 산소가 적고 질소가 부족한 곳에서 성장한다.

·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됨으로써 건강하지 않을 때는 더 심해진다.

· 끼는 신발, 나이론 양말, 부츠 등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손·발톱 무좀 치료는 어떻게?

손·발톱 무좀은 약물복용이 원칙이다. 박건 교수는 “먹은 약이 혈관을 통해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좋지만 당뇨질환이 심하거나 간 기능이 약한 사람이 오랫동안 복용할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연고나 크림같이 바르는 치료제는 손·발톱이 두꺼워 약물이 곰팡이 균이 있는 곳까지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에 약물복용보다 치료 효과가 낮지만 최근에는 손톱을 녹이는 성분이 첨가된 매니큐어타입의 치료제가 등장하여 큰 부작용 없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치료 외에도 손·발톱을 뽑는 외과적인 수술이 있지만 수술을 하게 될 경우 생활의 불편함이 크기 때문에 선호되는 치료법은 아니다.

손·발톱은 하루 평균 0.1mm씩 자라되 발톱이 손톱보다 더디게 자란다. 손·발톱을 뽑는 수술치료를 받게 될 경우 개인차가 있지만 손·발톱이 자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기까지 기간은 손톱은 4개월, 발톱은 6개월여가 필요하다.

이밖에 너무 두꺼워진 손·발톱은 위로 뜨기도 하는데 이때는 피부 절삭기를 이용해 손·발톱을 갈아내기도 한다. 또한 무좀이 심해져 발톱이 피부를 파고들어가는 감입조갑이 생기면 발톱이 피부를 파고들지 못하게끔 발톱 양쪽 끝에 부목을 집어넣어 주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손·발톱 무좀 생활 속 예방법

손·발톱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과 건조함’이라고 강조하는 박 교수. 아무리 청결하게 잘 씻는다 해도 물기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만큼 건조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신발은 여러 켤레를 구비해놓고 번갈아 가며 신는 것이 좋으며 욕실에 있는 축축한 슬리퍼는 무좀균이 서식하기 좋으므로 같이 신지 않는다. 젖은 수건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가급적 손·발톱 깎이는 개인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손·발톱깎이가 직접적으로 무좀균을 옮긴다는 연구사례는 없지만 손·발톱을 손질하다 상처가 생기면 무좀균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톱에 무좀이 있다면 발을 만지고 나서 손을 씻은 후 손톱을 정리하거나 순서를 바꿔서 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당뇨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적절한 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염증이 악화돼 세균 감염이 오면 심할 경우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을 절단할 수 있다. 또한 손톱은 옆 피부의 영향을 받으므로 아토피 피부염 등을 앓고 있는 사람 및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가진 사람은 손톱을 물어뜯는 행위자체로 무좀에 걸리지 않지만 피부에 상처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손·발톱 무좀은 염려할 만큼 타인에게 잘 옮는 질환이 아니다.”며 “자기 스스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면역력을 키운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당뇨나 기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있다면 무좀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환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체크 포인트 – 손, 발톱 무좀이 나타났을 때 효과적인 대처법

· 손, 발톱 길이는 적당하게 한다.

· 태양에 노출시킨다. 자외선 살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마사지를 실시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발톱 무좀이 개선된다.

· 항상 청결하게 한다.

· 신발은 꼭 끼는 것을 피한다.

· 무좀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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