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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특집]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 위암, 간암, 유방암 미리미리 예방법

2003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보약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일반외과 노성훈 교수】

【도움말 | 원자력병원 간암 전문의 한철주 박사】

【도움말 | 원자력병원 유방암 전문의 노우철 박사】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1위는 단연 ‘암’이다.?우리나라 사람들 중 4명 가운데 1명은 암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그 종류도 다양하다.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 임파선암 등 우리 몸 여기저기 생기지 않는 곳이 없다.?정녕 우리는 암으로 인해 속수무책 죽어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가??미리미리 예방하여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이 시대 베스트 암 전문의들로부터 들어본다.

PART 1. 발병률 1위, 사망률 1위 위암, 식생활 원칙 잘 지키면 70% 예방 가능

【도움말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노성훈 교수】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생빈도가 높고 사망률도 높은 암으로 악명이 높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노성훈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통적인 생활습관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한다.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전통적으로 짜고 맵고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식생활 습관이 위암의 발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몸에서 위라는 장기가 담당하는 속성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노 교수의 설명이다.

소화기관의 최전선 ‘위’

우리 몸에서 위는 소화기관의 최전선으로 알려져 있다. 식도를 거쳐 내려온 음식물을 일정한 시간 동안 머무르도록 하여 위액과 골고루 섞이게 한 다음 죽처럼 만들어 적당한 양을 십이지장으로 보내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위는 음식물은 물론이고 이와 함께 들어온 각종 이물질, 세균, 발암물질과 맨 처음,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접촉하는 장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위액 내에는 PH1~2의 강산성인 위산이 분비되면서 이를 무력화시킬 수 있고, 또 위 점막은 끈끈한 점액을 분비하여 위벽을 바름으로써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매 앞에 장사 없듯이 아무리 튼튼한 위도 지속적인 혹사와 공격 앞에서는 결국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노 교수의 지론이다.

즉 과음이나 과식, 불규칙한 식사, 그리고 자극적인 음식, 스트레스 등과 같은 공격 인자들에 의해 일단 위 점막의 방어벽이 무너지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 인자들이다.

위암의 발병 주범 3가지

사실 지금까지 알려진 위암의 발생 원인은 수십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은 어느 것 한 가지도 위암의 확실한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과 상통하는 것이며, 또 그만큼 위암의 발생 메커니즘이 복잡하다는 하나의 반증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 의학의 개가로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위암의 발병 인자는 다음의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는 게 노 교수의 설명이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맵고 짠 음식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염장문화가 발달한 민족이다.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전승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염분 섭취량은 높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염분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권장량인 10g 이하를 훨씬 초과하는 25g 정도 된다.

물론 소금은 우리 인체에 필수적인 성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다한 염분 섭취는 위염을 유발하거나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내 발암물질의 작용을 돕는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매운 음식도 마찬가지이다.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위암 발생을 부추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에 탄 음식

우리나라 사람들은 숯불갈비나 불고기를 좋아한다. 물론 맛있다. 회식자리면 으레 숯불갈비나 불고기 파티를 한다.

그러나 불에 지글지글 구운 숯불갈비나 바비큐는 맛은 있지만 PAH라고 하는 발암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담배와 스트레스

담배와 스트레스 또한 위암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술은 간암을 제외한 다른 암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게 별로 없지만 담배의 경우는 2~3배 가량 위암의 발병률을 높인다는 주장이 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담배 연기 속에는 30여 가지의 발암물질이 들어있어 우리가 담배를 피우게 되면 그 발암물질이 기관지에만 노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이 혈액으로 흡수되니까 그 혈액이 돌아다니면서 방광암에도 영향을 미치고 위암이나 신장암 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의 원인들은 특히 위암의 발생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반드시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노성훈 교수는 강조한다.

위암을 알리는 경고신호

모든 병이 다 그러하듯 병이 나타나기 전에는 대부분 우리 몸에 경고사인이 나타난다.

위암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아무런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가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노성훈 교수의 설명이다.

<위암의 발생을 알리는 경고신호>

▶ 소화가 잘 안 된다.

▶ 식사 후 상복부가 거북하고 불쾌하다.

▶ 명치 끝이 아프다.

▶ 공복 시나 식후 속이 쓰리다.

▶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난다.

▶ 트림을 자주 한다.

▶ 입안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

▶ 자주 토한다.

▶ 입맛이 없거나 변한다.

▶ 음식 삼키기가 곤란하다.

▶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본다.

▶ 검은색 대변을 본다.

▶ 이유없이 체중이 준다.

▶ 자주 피로감을 느끼고 어지럽다.

▶ 배에 혹이 만져진다.

▶ 배가 불러온다.

▶ 황달이 생긴다.

▶ 좌측 쇄골 위쪽에 멍울이 만져진다.

▶ 대변 보기가 힘들고 가스가 찬다.

▶ 숨이 차다.

이상의 항목들은 비교적 초기부터 말기까지 나타날 수 있는 위암의 증상들이다. 이상의 증상이 반복되거나 그 기간이 길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노성훈 교수는 조언한다.

위암 예방은 이렇게!

사실 암을 예방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그 원인조차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 암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위암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위암은 비교적 그 발병 원인이 집약되고 있는 경우여서 예방적 측면이 특히 강조되고 있는 암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위암의 예방법을 묻는다면 우선 위암의 발병 인자를 조심하라는 게 노성훈 교수의 대답이다. 생활은 낙천적으로 하되 규칙적이어야 하며 식사는 골고루 편식하지 않는 식습관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특히 불에 탄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이와 더불어 평소 위 건강에 도움이 식품을 즐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털어놓는다.

“위에 특히 좋은 식품은 비타민 A, C, E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식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 영양소들은 위암 발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녹황색 야채나 유제품, 콩제품 등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위암의 2차 예방법은 조기 검진

무슨 병이든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 이상 좋은 방법은 없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

예방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조기 발견이다. 어떤 병이든 조기에 발견만 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위암도 마찬가지이다. 위암의 조기 검진은 완치의 길이라고 노성훈 교수는 잘라말한다. 빨리 발견만 되면 95% 이상 완치가 가능한 암이 바로 위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암은 조기 검진이 가장 중요한 암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암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40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위암 예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노 교수는 강조한다. 특히 다음의 경우는 위암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위암의 조기 검진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이 경우는 위암 발생률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5~6배 정도 높다. 따라서 반드시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

▶위암의 증상이 있는 경우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폴립, 양성질환이 있는 경우

▶과거에 위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

▶40대 이상

이의 경우는 1년에 한 번은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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