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장 노성훈 교수】
위암을 전공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위암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하여 물어본다. 첫 번째 많이 물어보는 것은 어떤 영양제를 먹으면 좋을지, 보조식품은 어떤 것이 좋은지, 혹은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다면 암이 유전되는지 궁금해 한다.
그러나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약이나 식품은 없으며, 걱정하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위암은 유전과는 관련이 없다. 하지만 같은 가족 구성원의 경우 한 가족 내에 여러 명의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은 같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특히 짜게 먹는 것은 위암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금 자체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발암물질의 작용을 도와 위암 발생의 가능성을 높인다.
우리나라에는 소금에 절인 음식들이 많기 때문에 짠 음식에 장기간 노출되기 쉽다. 이런 이유로 위암 발생률이 세계적으로도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습관의 관리가 중요하다.
자극적이거나 짜지 않게 먹는 것은 물론 맵고 짠 음식과 태우거나 훈제한 고기 등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질문은 위장의 장상피화생과 이형성에 대한 것이다.
장상피화생이나 이형성은 위 점막 조직이 변형은 있지만 위암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며, 의학적으로 위암의 전 단계로 생각되는 질환이다. 악성질환이 아닌 양성질환이고, 모두 암으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니 의료진에게 권고 받은 대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