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문종환 건강칼럼니스트】
부산에 사는 이영철(57세, 가명) 씨는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항암화학치료를 받다가 폐에 전이돼 ‘이건 아니다’ 싶어 투병방법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서울에 사는 박영화(59세) 씨는 난소암 진단을 받고 병원치료만 하다가 복막에 전이돼 병원치료에 한계를 느껴 다른 방법을 찾다가 자연요법을 접하게 되었다. 통상 암 진단을 받고 병원치료만 하다가 전이나 재발을 경험하거나 계속 악화 돼, 다른 방법을 찾다가 마지막으로 선택하게 되는 것이 자연의학, 혹은 대체의학이다. 그렇다면 과연 자연의학적 암 치유법,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자기 혁신 없이 암 치유는 멀다
암 진단을 받고 의사 말 잘 들으면서 나름대로는 열심히 투병했다고 생각했는데 증상은 완화되지 않은 사례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이렇게 되는 이유가 암=불치병이라서 그럴까? 결코 그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암은 치유되기가 쉽지 않은 질환임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불치병은 아니다. 병원에서는 암이 3기 이상만 되면 치료하기 쉽지 않음을 안다. 병원치료만으로 3기 이상의 암 환자가 치료에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진단기술의 발달로 1~2기 암 환자가 다량 양산되면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1~2기, 즉 비교적 암 초기는 방치한다고 해도 5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은 낮다. 따라서 진단기술의 발달로 초기 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5년 생존율이 높아진 것이지 치료기술의 발달로 암 환자 5년 생존율이 높아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하겠다.
또한 암 초기 환자가 병원치료만 받고 자기 혁신과정이 없는 경우는 3년 이내에 전이나 재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였다.
암의 자연요법은 생활이며, 실천이다
암의 자연요법, 자연의학에서 실천을 권유하는 자연요법은 엄격한 의미에서 치료법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혁신, 자기 변화를 통해서 몸이 병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치료란 외부에서 강제로 증상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지만 자연의학에서는 치료란 말을 쓰지 않고 치유란 말을 쓴다. 자연치유란 우리 몸이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것을 말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 즉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자연요법을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라고 평가 절하하거나 혹은 터부시하여 환자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게 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언급하였듯이 자연의학에서 권유하는 자연요법은 치료법이 아니라 치유법이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생활이며 실천이어야 한다. 그래서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의 문제가 된다.
막연한 환상은 금물, 의지가 중요
병원에서 시한부 진단을 받은 암 환자가 연명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를 거부하고 나름대로 자연에 기대 극적인 완치를 경험하는 사례가 무수히 보고되고 있다.
시한부 진단을 받은 환자가 병원치료를 받는 것은 몇 시간, 혹은 며칠 동안 고통스러운 삶을 연장하는 것일 뿐 그 안에서 치료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좋다.
이 같은 사례 중 병원을 뛰쳐나와 밥상과 생각, 행동습관 등을 바꾸고 치유체계의 회복을 돕는 다양한 자연요법, 예를 들어 심리요법, 시각화요법, 원예치유, 뜸이나 찜질, 관장, 아로마테라피, 지압 등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는 케이스도 있다. 또 산으로 들어가 삶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원시적인 생활이 치유력을 발현시켜 회복을 돕는 케이스도 더러 있다.
그렇다고 이 같은 자연의학적 접근법이 모든 암 환자들을 치유의 길로 인도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인연이 있어야 하고 시간이 있어야 한다.
암화(癌化)된 몸을 자연요법으로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더불어 마음의 안정을 조절해 줄 수 있는 멘토, 즉 인연이 있어야 한다. 시간과 인연이 있고 자기혁신과 의지만 있다면 암, 그것이 비록 말기 암일지라도 걷고 먹을 수만 있는 상황이라면 얼마든지 건강한 몸으로 회복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상황이 아주 심각한 말기 암 환자가 온몸의 에너지를 집중시켜 자연요법을 실천하는 경우, 그것이 비록 5년 이상의 생존을 보장할 수는 없으나 병상에 누워 고통스럽게 임종을 맞이하는 것보다는 의미 있는 일이다. 이처럼 삶의 질을 어느 정도 유지한 채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암은 예방이 최상의 전략
의사들은 자연의학을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환자나 가족이 자연의학을 하찮은 의학으로 보게 되면 치유체계의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고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손상시키는 병원치료만 받다가 전이와 재발을 거듭하면서 죽어가게 될 것이다.
암은 앞으로도 우리와 불가피하게 공존하게 될 것이다. 암을 발생시키는 환경적인 요인(물과 대기의 오염, 유해화학물질의 범람 등)이 증가하고 있고, 생물학적인 건강요소(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화학식품, 반자연적 먹을거리 등)가 악화되고 있으며, 스트레스 관리가 사실상 어려운 사회적 요인도 몸의 암화(癌化)를 부채질 하고 있다.
건강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암은 예방이 최상의 전략이다. 부득이 암 진단을 받았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존하는 암 치료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득실(得失)을 분명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의사의 얼굴만 쳐다보면서 “저 분이 나를 살려 줄 것이다.”고 하는 막연한 기대는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지혜로운 투병은 암 환자인 내가 80%를 공부하고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야 하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 20% 정도는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치유체계 최대의 맞수인 암.치유체계가 자연치유력을 발현시켜 암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행위나 생각, 밥상은 대체의학이 아니라 최상위 의학인 자연의학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연의학은 신뢰의 대상, 검증의 대상이 아니라 건강유지ㆍ회복ㆍ증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천해야 할 기초이며 근본이라는 점이다.
무엇이 내 생명을 지켜줄 것인가? 이제 냉정하게 평가하고 판단할 때가 됐다. 생체항상성, 면역력, 자연치유력, 내 몸 안에 있는 생명의 삼각대, 이 세 가지를 온전히 보전할 때만이 여러분의 건강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병원치료가 생명의 삼각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공부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다.
여러분 몸 안에 여러분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있다는 점, 여러분 몸 안에 있는 의사의 기를 살려주는 것이 최상의 치료법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