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이지브레인의원 이재원 원장】
용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1년 가까이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행복의 조건에 용기를 추가한 사람이 많아졌다. ‘모든 것이 용기의 문제’라는 구절은 용기를 잊고 살던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용기를 낸 적이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못해 용기라는 말을 물건을 담는 그릇을 찾을 때만 썼다면 잊고 있던 용기를 꺼내보자. 용기가 가져다주는 행복은 무궁무진하다. 지금 낸 작은 용기가 2016년의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PART 1. 미움받을 용기 내는 법
1 때로는 포기가 답이다!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싸늘한 미움만 돌아온다면 많이 속상할 것이다. 그 사람이 원망스럽고 억울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미움은 그 사람의 마음이다. 내가 어쩔 수 없다. 그럴 땐 내가 모르는 나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자. 그 사람이 나를 미워해서 불편한 일이 자꾸 생기면 차라리 속 시원하게 미워하는 이유를 묻는 것도 방법이다. 의외로 사소한 오해에서 그 미움이 시작됐을 수 있다.
불편한 일이 생기지도 않는데 모두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상황이 신경 쓰이는 사람도 있다. 잘 나가는 연예인도 팬만큼 안티팬이 있다. 모두 나를 좋아하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불가능한 욕심을 부리느라 에너지를 소비하는 자신부터 아끼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결국 남에게도 사랑받는 법이다.
2?거절해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자꾸 후회하면서도 거절을 못하는 이유가 뭘까? 먼저 언젠가 거절한 후에 상대방과 감정이 상한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이지브레인의원 이재원 원장은 “거절한 후 안 좋은 일을 겪었다면 거절해야 할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무척 불안해진다.”라고 설명한다. 이는 뇌의 편도핵이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들어주기 싫은 부탁이라면 정중히 거절하자. 남을 위해 내가 불행해질 필요는 없다. 정 어렵다면 거절을 해도 상대방에게 큰 피해가 없는 일부터 거절해보자. 그리고 조금씩 거절하면 상대방이 불편해지는 일도 거절해보자. 충분히 거절할 수 있는 일인데 거절했다고 불쾌해하는 사람의 미움 따위는 쿨하게 감당하는 사람이 되자.
PART 2. 습관을 바꿀 용기 내는 법
1 폭식·담배 대신 다른 즐거움을 찾자!
술·담배 때문에 건강, 돈, 사람 등을 잃어보고도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사람이 많다.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섣불리 용기가 안 나는 것이다.
이재원 원장은 “그만두고 싶어 하는 것이 나에게 즐거움과 만족감을 크게 줄수록 끊기 어렵다.”며 “술·담배·도박·게임·폭식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일을 그만두고 싶다면 다른 즐거움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술과 담배가 가진 즐거움을 대신할 것을 찾아본다. 담배 대신 껌을 씹고 술자리 대신 동호회 활동 등으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술·담배를 끊고 싶다면 호기롭게 지인들에게 끊는다고 공표도 해보자. 지인에게 알리는 것만으로도 술·담배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술·담배·폭식이 가져오는 해로운 점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해로운 점을 적은 종이를 자꾸 보면서 하지 말자는 마음을 다잡자.
한편, 술·담배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못 끊는 사람도 있다.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술 약속을 하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자.
술·담배만 몸에 나쁜 것은 아니다. 폭식도 마찬가지로 해롭다. 지금까지 삶의 불만을 폭식으로 다스렸다면 이제 소통으로 다스려보자. 이재원 원장은 “사람과 만나는 기회를 늘리고 소통하며 인정도 많으면 스트레스가 줄어 스트레스성 폭식도 줄어들게 된다.”고 조언한다.
2 비교를 거부할 용자(용감한 자)가?되자!
비교하는 습관은 자신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불행하게 만든다. 이재원 원장은 “습관적으로 스스로를 비관하고 자존감이 낮다면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한다.
이재원 원장은 비교 때문에 불행하다면 긍정심리학을 활용해보길 권한다. 긍정심리학이란 우울,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감정보다 개인의 장점과 미덕 등 긍정적 심리에 초점을 맞추자는 심리학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그 생각에 따라 많은 것이 좋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원 원장은 “자꾸 자신을 괜찮다, 좋다, 훌륭하다, 잘 될 거다,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서 자신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비교하지 않을 용기를 내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만약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다면 오히려 드러내보자. 지우려고 하면 나는 더 작아지고 수그러들기 마련이다. 어떤 아픔이 있었더라도 과거는 과거이며 그 경험으로 인해 내가 달라지고 지금의 내가 있다고 여기자.
<미움받을 용기>에서도 말했듯이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다. 자기 잘난 맛에 산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2016년에는 비교하는 마음을 화끈하게 정리해버리자.
3 기브 앤 테이크 공식에서 벗어나자!
꼭 도박이나 장사가 아니어도 ‘본전’ 생각 때문에 불행한 사람이 많다. 내가 이만큼 배려를 해줬으니까 상대방이 요만큼이라도 배려하지 않으면 기분이 상한다. 기껏 좋은 정보를 알려줬는데 고마워하지 않으면 괘씸하다.
무언가를 바라고 호의를 베풀면 이상하게 호의가 분노가 되어 돌아온다? 그런다면 그것은 호의를 가장한 꿍꿍이이기 때문이다. 어떤 정보나 상황을 대하는 느낌, 가치는 모두 다르다.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정도도 다르다. 나만큼 기뻐하거나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기분 상할 이유는 없다. 인간관계에서 기브 앤 테이크 본능은 꼭꼭 눌러 넣자.
용기 있는 자만이 행복을 쟁취한다!
용기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자체가 용기다. 이대로 머물러 있지 않고 더 나은 내가 되겠다는 다짐이 용기다. 수학 공식처럼 답이 없는 인생을 용기라는 공식으로 쉽게 풀어보자. 용기 내서 더 행복한 2016년이 되길 기원한다.
이재원 원장은 이지브레인의원에서 ADHD,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중독, 불면증, 분노조절장애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사이며 강남을지병원 중독브레인센터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