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좋아하는 라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생산하기 시작한 라면의 역사도?50년이 넘었다. 이젠 가난해서 라면으로 배를 채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아이들 간식이나 1인 가구의 식사 편리성에 의해 소비하는 경향이 많다. 라면 한 봉지와 김치 한 조각이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이 기막힌 혁명! 과연 건강이라는 잣대를 갖다 대면 어떤 결론에 이를까?
종주국도 앞지른 라면 사랑
라면을 무척 좋아하는 P 씨는 일주일에 4~5회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간식으로 먹는다. 라면을 자주 먹는 이유를 물어보자 “그냥 맛이 있어서 습관적으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처럼 습관적으로 라면을 먹는 사람들을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라면 소비 국가는 당연히 우리나라다. 면을 좋아하는 일본보다도 소비량이 더 많다. 2012년 기준으로 한 사람이 1년에 먹는 라면 수량은 약 74개다. 전 국민이 5일에 한 개의 라면을 먹는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라면 소비국가에 맞게 최근 들어 라면박람회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라면 생산업체도 지금쯤은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여긴 것인가? 우리가 먹고 있는 맛있는 라면,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한다.
라면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
라면은 인스턴트식품의 대명사격이다. 한때 공업용 기름인 우지파동을 겪으면서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 잊히고 국민들의 라면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한 끼 식사로는 영양불균형이 문제
라면을 탄수화물 덩어리로 봐도 틀리지 않다. 밀가루반죽을 기름에 튀겨낸 식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화학소금과 화학조미료 문제
라면스프는 화학물질 덩어리다. MSG를 포함하여 나트륨, 착색제, 산화방지제 등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간을 하고, 색을 내며, 맛을 내고, 산화를 방지한다. 이러한 라면을 어린이들이 자주, 그리고 많이 먹게 되면 나트륨 과다로 고혈압·심장병·뇌졸중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 특히 신장 기능을 망가뜨려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화학소금은 특히 큰 문제가 되니 항상 유의해야 한다.
수입 밀가루 면과 튀기는 기름이 문제
라면의 주원료는 수입 밀가루다. 수입 밀가루는 유통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밀가루 안에 들어간 벌레가 죽을 정도로 이 수입 밀가루에 어떤 물질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 수 없다. 살충제나 방부제는 물론 쫄깃한 면발을 위해 알칼리제를 첨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튀기는 기름은 우지 대신 식물성 기름인 ‘팜유’로 교체되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콩기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통상 ‘팜유’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동물성 기름보다 식물성 기름이 좋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팜유’는 식물성 기름인데도 불구하고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는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포화지방이 50%에 달하기 때문이다.
포화도가 45%인 쇠고기보다 더 높은 최악의 식물성 기름인 셈이다.
일부에서 사용되고 있는 콩기름 또한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콩기름은 유통 과정에서 쉽게 변질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소를 첨가한다. 그러면 포화도가 높아져 유통 과정에서의 변질을 막을 수 있다. 포화도가 높아진 콩기름이 우리 몸에 좋은 작용을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콩기름의 주원료인 콩의 경우 대부분 GMO, 즉 유전자조작 콩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참고로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콩을 원료로 하는 대부분의 식용유 또한 GMO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컵라면은 총체적인 문제가 있으며 가장 큰 문제는 환경호르몬
컵 안에 들어가는 라면이나 스프는 앞의 내용과 같다. 컵라면의 경우는 용기 문제가 하나 더 덧붙여진다. 편리한 생활의 이면에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문제가 많다. 그중 환경호르몬은 가장 큰 문제로 앞으로 골칫거리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이에 대한 강력한 규제나 통제가 없고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컵라면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찜찜함을 숨길 수 없다. 컵라면 용기인 발포스치로폴의 원료인 ‘스티렌’으로부터 생식기능을 저하시키는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종이컵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종이컵 내부에 비닐코팅을 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환경호르몬 문제를 유발하기는 마찬가지다.
합리적인 대안은 있나?
라면은 되도록 안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는 경우는 가능한 유해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겠다.
라면에 있어서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문제를 줄이거나 없앨 수 없는 것이 있다. 밀가루는 수입 밀가루 대신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를 사용하면 되겠지만 튀기는 기름 문제와 스프 문제는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일반 라면의 경우 라면을 완전히 끓인 후 끓인 물을 버리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 끓이면서 스프를 넣는다. 이는 라면을 튀기면서 사용된 화학첨가물인 산화방지제와 착색제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순수하게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하여 만든 스프는 라면 본래의 맛을 내지 못하였고 결국 화학첨가물이 든 스프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은 스프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절반을 천연조미료 스프를 사용하는 것으로 문제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콩나물이나 양파, 파, 김치 등 채소를 듬뿍 넣어 라면을 끓여 먹으면 부족한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컵라면은 어떤 경우에도 권하고 싶지 않다. 최선이며 차선은 컵라면을 먹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