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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특집] ‘고기 사랑’의 위험한 덫 고기 중독 탈출법

2016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축복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충남대학교 화학과 이계호 교수(태초먹거리학교 교장)】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난다는 사람이 많다. 고기 없이 무슨 맛으로 밥을 먹냐며 반문하는 사람도 많다. 지글지글 고소한 고기맛에 매료돼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들!

그런데 어쩌나? 지나친 고기 사랑이 화근이 되고 있다. 우리 건강에 위험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장암 환자 증가율 세계 1위다. 아시아 국가 중 1위다. 전 세계 나라 171개 나라 중에서는 4등이다. 하버드대학은 단도직입적으로 밝힌 바 있다. 대장암의 가장 큰 원인은 육류 과다 섭취라고. 우리들의 지나친 고기 사랑에 숨어있는 건강 함정을 파헤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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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어? 말아?

<육식의 종말>에 맞불을 놓은 <채식의 배신>! 두 책의 극단적인 표현만큼이나 고기를 둘러싼 대립도 첨예하다. 한쪽에선 “완전식품 고기는 꼭 먹어야 할 식품”이라고 주장하고, 또 다른 한편에선 “고기는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할 건강의 적”이라며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공방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혼란스럽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갈피를 잡기도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기를 끊고 채식으로 돌아선 사람도 더러 있고, 그래도 고기 맛은 포기할 수 없다며 여전히 고기 마니아로 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뭔가 께름칙하기는 둘 다 마찬가지다. 혹시 고기를 안 먹어 영양실조를 부를까 우려스럽고, 혹시 고기를 많이 먹어 발암물질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고기를 둘러싼 끝없는 논란! 그 실타래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이 물음에 충남대학교 화학과 이계호 교수는 “고기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는 고기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우리들의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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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귀한 음식?

사실 고기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단백질은 어떤 영양소인가? 우리 몸의 재료가 되는 영양소다. 골격을 만들고, 살을 만들고, 혈액도 만들고, 머리카락도 만들고, 손발톱도 만든다. 그래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때 고기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손색없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로 분류되는 고기는 완전 단백질 식품으로 꼽힌다. 고기에는 우리 몸속에서 합성되지 않고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아미노산 9가지가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고기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에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꽈리를 틀고 있다.? “고기는 귀한 것이니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계호 교수는 “이 같은 고정관념 때문에 고기는 지금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고기는 귀한 것이라며 너도나도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고기는 구워 먹어야 제맛이라며 지나치게 구운 고기를 선호하는 고기 먹는 방법 때문에 참혹한 비극이 잉태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기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첫째,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다.? 둘째, 고기를 먹는 방법에 문제가 있어서다.

이계호 교수는 “비록 고기는 죄가 없을지 모르지만 이 두 가지 이유로 인해 고기는 지금 우리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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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너무 많이 먹으면 왜?

한 달 만에 고깃집이라도 가면 서로 많이 먹으라고 권하기 바쁘다. 그래서 100g이고 200g이고 포식을 한다. 또 내일 힘든 일이 있으면 오늘 고기를 실컷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난다고 생각한다.

이럴 경우 고기는 그야말로 건강의 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계호 교수는 “우리 몸에는 쓰고 남은 단백질을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고기의 주성분은 단백질이다. 우리가 고기를 먹는 이유도 단백질의 주요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백질의 하루 권장량은 자기 몸무게 1kg당 0.8~1g 정도이다. 따라서 몸무게가 60kg인 사람이라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 양은 60×1=60g만 먹으면 된다. 그렇다면 60g은 어느 정도의 양일까? 쉽게 생각해서 달걀 한 개의 무게로 여기면 된다. 달걀 한 개의 무게가 50~60g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기는 귀한 거라며 있을 때 왕창 먹는다. 먹고 또 먹고 배불리 먹으면 어떻게 될까? 60kg인 사람에게 필요한 하루 단백질 양은 60kg이다. 그런데 맛있다고 100g을 먹었다면 40g의 단백질은 초과해서 먹은 양이다.

이렇게 초과한 단백질이 내일까지 내 몸속에서 저장만 될 수 있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우리 몸에는 단백질을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따라서 오늘 쓰고 남은 단백질은 저장이 안 되니 어떻게든 배출시켜야 한다.

이계호 교수는 “이때 그 일을 담당하는 곳은 간과 콩팥”이라며 “간에서 분해하고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고 말한다.?따라서 내가 오늘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고기를 먹은 날은 간이나 콩팥을 쓸데없이 반 죽이는 날이다. 쓰고 남은 단백질을 어떻게든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하게 된다.
만약 군대 보내는 아들에게 한 달 전부터 고기를 잔뜩 먹이는 어머니가 있다면 아들의 간과 콩팥을 죽여 놓고 군대에 보내는 꼴이다.

그래서다. 고기를 먹을 때 포식해서는 안 된다. 고기를 포식하면 간과 콩팥을 죽이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특히 고기를 많이 먹으면 포화지방을 다량 섭취하는 문제도 얽혀 있어 그리 간단하지도 않다. 동물성 단백질로 분류되는 고기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포화지방도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포화지방은 우리 몸속에서 고체덩어리를 만들어 혈관을 막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심각한 질병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고기를 포식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다.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이계호 교수는 “고기는 적정량을 매일매일 먹어야 하는 것이지 한꺼번에 포식하면 한 달에 한 번만 먹어도 육식 과다 섭취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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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는 방법이 왜?

고기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는 고기를 먹는 방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계호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기를 먹을 때도 그냥 먹지 않고 꼭 직화로 지글지글 구워서 먹는데 그 대가가 너무 심각하다.”고 걱정한다.

고기를 직화로 굽게 되면 검은색으로 고기가 타게 되는데 검은색으로 탄 고기를 분석해 보면 벤조피렌이라는 발암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물론 검게 탄 고기에 포함된 벤조피렌이 이상세포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의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별 문제가 없을 수 있다.?하지만 모든 사람의 면역체계가 항상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는 않다.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때때로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을 때도 분명 있다.?그럴 때는 검게 탄 고기로 인해 암세포는 얼마든지 서서히 증식을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10년 뒤, 20년 뒤 암 환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계호 교수는 “전 세계 삼겹살이 대한민국으로 수출될 만큼 유난히 삼겹살을 선호하는 고기문화는 대장암 증가율 세계 1위라는 너무도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고기를 먹는 문화만 바뀌어도 고기로 인한 비극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TIP. 이계호 교수가 추천~ 건강하게 고기 섭취법

고기를 먹을 때 절대 포식하지 말자. 달걀 한 개의 무게만큼만 먹어도 하루 필요한 단백질 양으로 충분하다.

고기를 먹을 때는 되도록 삶아서 먹자. 가장 안전하게 고기를 섭취하는 방법이다. 전 세계 장수촌에서 고기를 섭취하는 방법이다.

고기를 먹을 때는 지방이 많이 포함된 부드러운 고기만 선호하지 말자. 지방이 많이 포함된 삼겹살, 꽃등심 같은 고기를 좋아하면서 인간의 비극이 시작됐다. 동물성 지방은 심혈관질환에서 암까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주범이고, 온갖 종류의 농약, 항생제,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물질들도 과량으로 농축돼 있어 건강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고기를 먹을 때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각종 채소와 함께 먹도록 하자. 식이섬유와 비타민 C는 동물성 단백질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극물을 중화하고 체내에서 머무는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기를 먹을 때는 꼭 채소와 함께 먹도록 하자. 채소를 왕창 먹으면 고기를 먹고 싶은 욕구도 줄어든다.

암 환우들은 될 수 있으면 소, 돼지, 닭 등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말자. 그 대신 대구, 조기, 명태 등과 같은 자연산 생선과 콩, 잡곡 등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하자.

고기를 먹지 않을 경우에는 식물성 단백질의 주요 공급원인 쌀과 콩을 섞어서 섭취하자. 그러면 식물성 단백질도 완전 단백질이 된다. 평소 쌀, 콩, 조, 수수 등과 같은 잡곡밥을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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