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
허리는 앞, 뒤, 양옆으로 근육이 있다. 배와 등허리로 이뤄진 몸통 속에는 척추뼈가 있고 이를 근육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배 쪽에 있는 근육은 허리를 구부릴 때 힘을 쓰며, 등 쪽의 근육은 구부린 허리를 펼 때 힘을 쓴다. 사람이 사람답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꼿꼿이 펴야 하므로 등 쪽의 근육은 허리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이 등 쪽 근육을 척추 주변근이라고 한다. 척추 주변근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이 근육이 허리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안다. 그러다 보니 허리가 아픈 많은 사람이 이 근육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허리 기능에 중요한 척추 주변근을 강화시키면 허리 아픈 데 도움이 될 것인가?
답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허리 속 구조물, 특히, 디스크가 아주 건강한 사람이 척추 주변근 강화운동을 하면 허리가 튼튼해져서 요통이 올 가능성이 낮아진다. 그러나 지금 허리가 아프거나, 과거에 허리가 아팠던 적이 있는 사람은 척추 주변근 강화운동 자체가 손상된 디스크를 더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11월호에 다루었던 “복근을 강화하는 것 자체가 허리디스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아래 그림은 허리 아픈 사람, 허리가 약한 사람이 피해야 할 등근육 강화운동이다.
그런데 내 허리가 약한지, 이런 운동을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런 운동할 때 통증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 호에는 허리통증의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