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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일의 환경과 건강] 음식연기는 발암물질이다

2016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건강다이제스트 | 한국환경건강연구소 전상일 소장】

담배 안 피우는 여성 폐암에 걸리는 이유도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은 다양한 유해물질에 노출된다. 연료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도 해롭지만 조리할 때 생기는 연기도 건강을 위협한다.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여성이 폐암에 걸리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에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 조리 불 가스

과거에 비해 크게 줄기는 했으나 아직도 연탄과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연탄을 사용하면서 연탄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나무를 땔 경우엔 더 위험하다. 나무 연기 속에는 미세분진,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벤조피렌, 이산화질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케톤, 알데하이드 등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온갖 유독물질의 집합체다.

굽거나 튀길 때 연기는 건강에 ‘독’

음식 조리 요리 연기

육류 등을 불에 구울 때 발생하는 벤조피렌은 발암물질이다. 가스레인지는 나무와 연탄에 비하면 오염물질 배출량이 훨씬 덜하지만 많은 양의 질소산화물이 나오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연료뿐 아니라 음식에서 발생하는 연기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특히 불에 굽거나 기름에 튀길 때 발생하는 연기가 해롭다. 음식 연기가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은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만성폐쇄성폐질환, 비강인두암, 폐암 등이다.

튀김요리 많이 한 여성 폐암 발생률 높아

튀김요리가 많은 중국에서 튀김 기름 사용으로 인한 폐암 발생률을 연구한 결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 중 튀김요리를 많이 만들었던 여성은 튀김요리를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폐암에 많이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기름 연기에 들어있는 ‘다환성 방향족 탄화수소(PAH)’가 원인이다. PAH가 세포에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고 DNA 손상을 가져와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기름 연기는 폐 조직의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높인다. 지방 함량이 약 10%인 살코기를 숯불에 구울 때 고기 1kg당 28mg의 콜레스테롤이 방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음식 연기를 통해 콜레스테롤 성분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는 의미다. 불에 구울 때보다는 덜하지만 육류를 기름에 튀길 때도 상당량의 콜레스테롤 성분을 흡입하게 된다.

아궁이 연기 음식

음식 연기 피해 예방법

1 조리할 때는 반드시 환기 시설을 작동시키고, 창문을 연다. 특히 집안에서 고기를 굽거나 튀길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두고 환풍기를 켜야 한다.

2 조리 후에도 한동안 환기 시설을 작동시키고 창문을 열어 두고 공기 중에 남아있는 초미립자나 유해물질이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환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3 아기를 업은 채 조리하지 않는다. 등에 업힌 아기가 연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음식 연기에 직접 노출되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4 너무 고온에서 조리하지 않는다. 특히 녹말 성분 재료를 고온에서 장시간 가열하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발암물질이 생긴다. 프렌치프라이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5 음식을 불에 굽거나 튀기기보다는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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